리차드 십스

[스크랩] 리차드 십스, 「영광스러운 부르심」, 이태복역, 지평서원, 2008, 318면,

강대식 2015. 10. 12. 14:25

 

- Richard Sibbes, The Glorious Feast of the Gospel

 

추천의 글

영광이 가득 찬 시온성으로 초대합니다- 윤종훈교수

 

영혼의 정수리까지 골수가 가득 찬 복음을 외쳤던 리차드 십스 목사는 이사야 25장 주해를 통해 슬픔과 탄식과 아픔으로 인하여 비탄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왕이 친히 준비한 새로운 연회가 펼쳐질 것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구약성경 곳곳에 예언되었던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만민을 위한 연회를 통하여 이루실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이미 아담의 타락으로 인하여 죄와 슬픔에 잠긴 우리를 위해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그의 백성들의 죄악을 스스로 담당하게 하심으로 만 백성들이 놀라운 구원의 은총과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임을 아름다운 필치를 통해 묘사해 주고 있다.

 

이방인이든 유대인이든 간에 이 아름답고 영광스런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주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25:6)로 연회를 베푸신다.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55:1)

 

리차드 십스 목사는 이 잔치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장 필요한 것으로, 충만한 만족으로, 아름다운 교제로, 제일 좋은 옷으로 채워 주심을 설파하고 있다. 이 잔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잔치요 가장 풍요롭고도 신령한 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잔치에 단순한 손님의 신분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신랑 되신 그리스도의 영화로운 신부의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전무후무한 대 연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준비가 필요하다

 

저자는 전대미문의 대 연회가 머지않은 장래에 펼쳐지게 될 터인데, 모든 신자가 이 엄청난 천국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더욱 큰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간절한 심령과 기대하는 마음을 준비해서 영적으로 왕성한 식욕을 누릴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연회의 장은 거룩의 영이시며 성결의 본질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기에, 그분을 신랑으로 모시고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가장 예쁘고도 아름답게 단장한 신부가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 안에 거하는 죄악을 일소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룩 그 자체이신 신랑의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님이 부탁하시고 분부하신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적용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십스 목사는 이러한 준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그분과 지속적으로 영적인 교제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하며, 인생의 남은 시간을 계수하여 영적 기근에 처하지 않아야 함을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영적인 미각을 잃지 않고 영적인 진리를 소화시켜 위로부터 쏟아지는 영적인 힘을 얻어 날마다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잔치에 참여한 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영원히 사망으로부터 대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망을 두려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있어서 사망은 큰 잔치에 진입하는 첫걸음이기에 오히려 너무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이때 주님은 우리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을 씻겨 주실 것이다. 따라서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는 눈가에 흐르는 눈물조차도 영원한 위로와 소망의 출발점이 되며, 그러하기에 기뻐해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쁨을 방해하는 모든 죄를 제거하고 영원한 천국을 소망할 것은 권면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눈물이 희락과 감격으로 변하는 순간이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 기다림의 방정식

 

리차드 십스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든 슬픔과 아픔과 눈물어린 세월 속에서도 그날’(25:9)을 기다리되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림과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날에 약속을 성취하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은 가장 영광스럽고도 탁월한 일들이 그의 백성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날이다.

 

기다림의 방정식은 참으로 소중하고도 아름답다. 이 기다림은 영혼을 소생하게 하는 기다림이요,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기다림이다. 이는 나의 능력과 이성의 예리한 판단에 의한 기다림이 아닌 그리스도의 영,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깨닫게 하심과 생각나게 하심을 통한 기다림의 방정식이다. 선하신 하나님은 이 기다림의 방정식을 약속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주셨다. 이 약속의 복은 오직 기다림의 법칙에 순응한 자에게만 베풀어지는 놀라운 은혜이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10:36)

 

그렇다면 왜 주님은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기다림의 방정식을 풀어 가도록 하셨을까?

리차드 십스 목사는 성도들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온전하게 하며, 세상과 분리되어 하나님의 약속을 귀하게 여기게 하기 위함이며, 우리를 천국 백성에 합당한 자로 훈련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기다림의 인내를 이룬 자들에게 부어 주시는 은혜는 이 땅 위에 살면서 천국의 복을 맛보고 체험하는 은혜이다.

 

한국 교회를 향한 제언!

 

한국 교회의 마지막 희망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개혁과 외침의 소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신학과 삶의 신앙, 그리고 실천적 인생을 모범적으로 보여 주었던 청교도들의 저서들을 묵상하며 기도제목으로 삼고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고자 애쓰고 수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 청교도 서적을 매일 묵상하고 탐독하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에 많은 기독교 출판사가 있지만, 청교도 서적만을 전문적으로 출판하여 청교도 사상이 이 땅 위에 편만해지기를 소원하는 지평서원은 너무도 소중하고 희생적인 출판사이다. 이 시대에 진정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는 경건을 추구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지평서원의 서적을 모두 탐독해야 할 것이다.

 

옮긴이의 머리말

복음을 깊이 하는 지식은 얼마나 중요한지요! - 이태복 목사

 

로이드 존스 목사가 영혼의 의사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던 청교도 리차드 십스 목사의 책을 번역하면서, 저는 우리가 복음의 핵심적인 진리마저도 얼마나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복음의 유익과 복음의 영광이라는 단어는 빌려 쓰면서도 정작 복음의 유익이 얼마나 풍성하고 복음의 영광이 얼마나 찬란한지에 대해서는 대강 윤곽을 그리는 정도로만 만족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움도 많이 느꼈지만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복음의 잔치로 부름을 받았는지를 자세하고도 풍성하게 알고 확신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은혜의 자리가 얼마나 기름지고 맛있는 생명의 양식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지를 뚜렷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토록 복된 잔치에 아무런 값도 요구하지 않고 불러 주시며 먹여 주시는 하나님의 그 한없는 사랑을 다시 한 번 기뻐하게 되었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PBA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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