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은사인가? 영적인 재난인가? / 존 맥아더
베니 힌(Benny Hinn)은 성령으로 사람들을 쓰러뜨린다 자기 손 위에 ‘기름부음’ 이 임하는 것을 느낄 때 베니는 추종자들의 이마에 손을 대거나 그냥 팔만 흔들면 그들은 기절해서 쓰러진다. 올랜도 크리스천 센터의 목사 베니 힌은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타는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거의 매주 사람들을 성령으로 실신시킨다. 그는 가끔 방청객 전체에 ‘기름부음’ 을 걸어 대부분의 방청객을 뒤로 넘어뜨린다.
베니 힌의 능력은 독특한 성령의 은사인가? 아니면 그는 단지 최면술과 염력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을 뿐인가? 확실히 마태복음 7장 21-23절, 24장 24절, 마가복음 13장 22절, 데살로니가후서 2장 7~9절 등과 같은 성경의 경고에 비추어 보면 우리는 표적과 기사를 보여주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그런 능력을 받았다고 자동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사탄의 모방과 기만은 교회에는 매우 실제적인 위협이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베니 힌이 행하는 일들이 성경에서 묘사하는 어떤 성령의 은사와도 전혀 닮은 점이 없다는 사실이다.
성령으로 사람들을 실신시키는 은사주의적인 관행은 요즘에는 너무 흔해져서 막상 성경에서 그런 은사에 대해 전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많은 은사주의자가 놀랄 것이다. 초대 교회의 어떤 사도나 지도자도 사람들을 실신시켜 성령 충만을 통한 강경증에 빠지게 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이 관행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동요를 일으키며 나타나는 심령술적인 은사에 대한 은사주의 운동의 집착을 전형적으로 보여 준다.
초창기부터 매우 비정상적이고 극적으로 나타나는 영적인 은사들을 추구해 왔던 오순절 운동은 그 내부에서 합리적인 태도를 파괴해 왔다. 불가사의한-심지어 믿기지 않는-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보고들이 은사주의와 오순절 전통에서는 난무한다. 그런데 아무리 환상적인 이야기라도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열렬히 신봉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이가 하나님의 능력은 오로지 초자연적이거나 섬뜩하거나 비상식적인 방식으로만 나타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 결과 일부 은사주의자들은 그런 보고들을 받아들이는 데 열심인 나머지 논리와 이성과 상식을 경멸한다. 은사주의에서는 영적인 은사들은 인간 이성의 기능을 정지시킴으로써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성령의 능력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은사주의 운동의 가르침은 황홀경, 발작, 잠재적 메시지 전달, 최면상태, 가사상태, 광란, 히스테리, 심지어 치매 비슷한 행동에 대한 터무니없는 설명으로 가득하다. 이런 일들은 종종 하나님이 이 운동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증거로 언급된다.
은사주의의 관행들은 너무나 불건전한 방식으로 지성을 무장 해제시켜 사람들을 거의 어떤 것이라도 믿게 만든다. 이성적 판단을 정지시키고 신비주의가 난무하도록 내버려 두는 은사주의의 이와 같은 경향은 바울이 고전 14장에서 고린도 교인들을 책망한 내용의 핵심이다. 거기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방언의 은사를 남용하는 것을 책망하면서 교회 안에서 영적인 은사의 모든 사역은 사람들의 마음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논했다. “교회에서 네가 남을 가르치기 위하여 깨달은 마음으로 다섯 마디 말을 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4:19). 이 원리는 모든 영적인 은사에 적용된다. “너희도 영적인 것을 사모하는 자인즉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 그것이 풍성하기를 구하라”(14:12).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 나님이 아니시요”(14:33). 그러나 현대의 전형적인 은사주의 집회를 지배하는 것은 혼란과 무질서다.
- 존 맥아더, 『무질서한 은사주의』, pp 238-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