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신앙

청교도, 가정 중심의 생활 / 박영호

강대식 2013. 5. 1. 17:21

청교도들은 하나님에 의해 강조된 가정· 교회· 국가의 제도들에 대해 큰 경애심을 가지고, 가정을 작은 교회로 세우려고 애를 많이 썼다. 청교도들은 가정생활을 모든 제도들 중에 가장 필수적인 제도로 여겼다. 가정은 거룩한 관계로 얽힌 장이요,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처소였다. 가정의 윤리는 질서· 예의범절· 가정예배를 유지하는 기본이 되었다. 왜냐하면 청교도의 가족은 신앙단체였고 정부였으며, 또한 자신의 교회를 하나로 감싸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살아 있는 본보기였다. 하나님의 인류에 대한 관계를 설명할 때 성경은 종종 인간 가정을 비유했다. 청교도 성직자들은 성도들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하나님의 가족이며 식솔(household)로 강조했다.

 

청교도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지극히 경건한 교훈과 질서가 유지되는 계대의 신앙과 그러한 가정생활을 추구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가정을 중심으로 축복하는 분으로 섬겼다. 가정을 교회로 일구려 애를 썼다. ‘벤자민 워즈워드’는 가정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세웠다’라고 정의했다. ‘리차드 박스터’는 “경건한 자손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것이 바로 결혼 제도가 설립된 목적이다”라고 했다. ‘이삭 암브로스’는 “남편과 아내는 가정에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힘이 있게 세우는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청교도들은 가정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초의 선물로 보았으며, 가정을 세우신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에 있다고보았다.

 

‘윌리암 퍼킨스'는 “결혼은 국가와 사회와 교회의 이런 모습 저런 모양의 삶에서 샘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제도이다”라고 했으며, 가정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작은 사회, 작은 교회로 보았다. 그리고 이상적인 가정은 거룩한 관계로 얽힌 장이요,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처소였다. 그리고 가정에서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하며, 궁극적으로 가정이 경건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 생각했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가정을 교회와 국가의 모태, 모든 사회의 기반, 사회 공동체의 모판, 다스림과 복종의 학습 장소로 보고, 교회와 국가도 마치 가정과 같아야 된다고 보았다. 청교도들의 사상에서는 사회의 골격과 도덕적 신경 조직은 가정에서 자녀가 무엇을 배우느냐에 달려 있으며, 집단이나 공동체에 질서를 파급시킨다고 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질서가 없고 규율이 없을 때, 다른 집단이나 공동체 그리고 사회나 국가도 질서가 문란해진다고 했다.

 

청교도들은 가정을 가족 구성원간의 인격적 완성을 위한 집단이며 동반자 의식과 서로를 보살피는 사랑의 공동체로 여겼다. 그리고 가정을 고독의 병을 극복하는 장소로 보았다. 하나님이 인간의 번민을 위로하고 무마하며 서로 돕게 하기 위해 가정을 세웠다고 믿었다. 가족 구성원의 한 지체를 이루는 행복한 생활이 곧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고, 이러한 가정들이 떠받치는 국가가 부강해지며, 하나님 나라의 모형으로 보았다. 청교도들은 가정의 신앙 교육과 실천들을 가정생활의 필수 부분으로 중요시하였고, 교회의 효력을 보존하는 것으로 여겼다. 교회 혼자만이 믿음을 전하는 일을 행할 수 없었다. 가정은 이 중대한 일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동반자였다. 그래서 교회는 자주 회중들에게 가정의 신앙 의무들을 행하라고 권하고 일깨웠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성경 읽기· 기도· 시편 찬송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예배를 중요시했다.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은 가정예배에 참여할 뿐 아니라, 가장은 가정의 목사로서 예배를 인도했다. 청교도 교회들은 가정의 신앙 의무들의 이행에 대한 공적 언약을 했다. 1680년에 ‘잉크리즈 매더’의 보스턴 교회는 다음과 같이 서약했다.

 

“우리는 우리의 가정에서 온전한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에서 분명하게 요구하시는 대로 우리의 가정에서 기도와 성경 읽기를 중요시하며 끊임없이 하나님께 예배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녀들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양육함으로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진정한 헌신으로 주님의 이름을 받는 자들이 되도록 우리의 책임을 행할 것이며, 필요할 때마다 그들에게 교리문답을 가르치며 그들에게 주님을 경배하고 섬기도록 권면을 하고 명령을 하며 그들 앞에 거룩한 모범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의 회심과 구원을 위해 많이 기도할 것을 약속합니다.”

 

청교도의 가정관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질서 있는 가정이었다. 그들이 이상으로 생각했고 또 실현하려고 했던 가정은 남편, 즉 아버지가 책임 있는 머리이고, 남편에게 복종하는 아내 즉, 어머니가 어떤 부분을 책임지며, 자녀들은 부모에게 훈련과 양육을 받는 위계 조직이었다. 가장은 가족의 영적 책임과 가족의 복지를 책임지는 족장(pariarch)이었다. 그러므로 청교도들은 결혼을 매우 존중하였고 높이 평가했다. 인간들 간의 가장 친밀한 관계인 결혼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들 간의 연합을 가장 가깝게 나타내는 비유였다.

 

- 박영호, 『청교도 실천신학』, pp 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