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권위, 그 외적 증거와 내적 증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로버트 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성경, 4항
“우리가 믿고 복종해야 할 성경의 권위는 사람이나 교회의 증언이 아니라 성경의 저자요,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한다. 우리가 성경의 권위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벧후1:19, 딤후3:16, 요일5:9, 살전2:13)
-, 5항
“우리는 교회의 증거를 통해 감동과 권유를 받고 성경을 높이 우러러 공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딤전3:15). 내용의 신령함, 교리의 효력, 문체의 장엄함, 모든 부분의 일치, 전체적인 목적(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것), 인간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을 온전히 제시하는 내용을 비롯해 비할 데 없는 탁월한 속성들과 그 완전성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하는 근거다.
그러나 성경의 무오한 진리와 신적 권위를 믿고 확신하는 것은 우리 심령 속에서 말씀으로 또 말씀과 더불어 증언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을 통해 이루어진다”(요일2:20, 27, 요16:13-14, 고전2:10-12, 사59:21).
해설
이 조항들은 성경의 권위가 사람이나 교회가 아니라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가르치는 한편,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한다. 그중 첫 번째 조항은 성경의 권위가 교회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하는 교황주의를 반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사실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참 교회는 말씀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가 교회에 의존한다는 주장은 성립될 수 없다(엡2:20).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은 외적, 그리고 내적 증거에 의해 입증된다.
1. 외적 증거: 성경 저자들의 인격,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사명과 영감을 부여 받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행한 기적들,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예언들의 성취, 성경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완전하게 보존되어 왔다는 사실, 성경이 일으킨 엄청난 효과(인간의 법률이나 철학의 교훈으로는 흉내조차 내지 못할 효과들), 성경이 야만적인 민족들을 문명화시키고, 사회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미친 영향(성경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런 역사가 일어났다) 등.
2. 내적 증거: 성경에 기록된 교리의 지극히 탁월한 속성, 자연이나 이성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수많은 진리의 계시, 그 교훈의 범위와 순수함, 하나님의 성품과 도덕적인 통치 행위를 드러내는 내용, 인간의 상태와 결함을 정확히 다루고 있는 진리, 많은 사람이 제각기 다른 시대에 기록한 내용들이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성, 문체의 장엄함,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을 지향하는 성향 등.
이것들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합리적인 확신을 갖게 만드는 증거들이다. 그러나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확신을 통해 구원에 이르려면 성령이 말씀을 인간의 마음에 효과적으로 적용하셔야만 한다. 그 이유는 성령의 내적 조명이 있어야만 성경의 자증성과 권위를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고”(요일5:10)라는 말씀대로, 믿는 사람들은 비록 합리적인 논증으로 성경의 영감을 입증하지는 못하더라도 자기 마음속에서 경험하는 성경의 능력과 효과를 통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확신할 수 있다.
그들은 불신자들이 아무리 그럴듯한 논증과 반론을 제기하더라도 성경이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 그런 주장은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빛을 주는 태양을 인간이 물들었다는 말이나 다름 없다.
- 로버트 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해설』, pp 5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