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신앙

이안 머리, 『오래된 복음주의』, 송용자역, 부흥과개혁사, 2005,

강대식 2014. 7. 2. 19:02

내가 이 책에 오래된 복음주의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이 글의 내용이 지난 100년 동안의 복음주의가 안타깝게도 많은 근본적인 진리와 관련해서 그 전 시대의 오래된 복음주의와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일관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예견한 옛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스펄전과 윌리엄 부스가 있었다. 부스는 다가올 20세기가 당면한 가장 큰 위험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미국인 신문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대답했다. “성령 없는 종교,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회개 없는 용서, 중생 없는 구원, 하나님 없는 정치, 지옥 없는 천국이 될 것이다.”

 

나는 오래된 복음주의 안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예전의 교회 부흥이 배타적으로 강단이나 안수받은 목사들에게 달려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0년 동안 중국에서 쿠바에 이르기까지 설교자들이 투옥당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도 기독교는 여전히 확장되었다. 오래 전 라일은 다음의 글을 썼다. “지금이야말로 목회자만 가르쳐야 하고 신앙 지식을 전해야 한다는 오랜 전통이 무너지고 영원히 폐기되어야 할 때다. 선을 행하고 빛을 전하는 일은 교회의 모든 성도가 책임져야 할 사명이다.”

 

회심과 확신 같은 교리나 체험과 연관된 주제들에 대해 영국의 청교도인들은 지대한 공헌을 했다. 나는 이 책에서도 청교도의 글을 많이 인용했다. 설교와는 달리 강의에서는 인용을 할 여지가 더 많다. 17세기 이후로 그 책들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도와 주었던 것처럼, 청교도의 책은 내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책들이 오늘날 다시 출간되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게 된 것은 희망적이다. 스펄전의 말이다. “이상하게도 성령이 자신들에게 계시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계시를 통해 본 것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 과거의 영적 거장들의 생각을 잘 아는 것이 조야한 해석과 터무니없는 추론에서 잘못된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을 구해 줄 수 있다.”

 

스펄전은 목회 지망생들에게 언제나 다음과 같이 말해 왔다. “효과적인 설교자가 되기 위해 여러분은 건전한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 스펄전의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윌리엄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했다. “매주 우리는 어떤 책들을 사야 하는지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윌리엄은 자신들이 어떻게 어거스틴, 오웬, 백스터, 브룩스, 차녹, 맨턴, 십스, 그리고 다른 수많은 걸출한 인물을 소개받았는지에 대해 말했다. 나는 이 책이 젊은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영적 거장들의 책을 읽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격려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옛 복음주의의 자자들을 자주 언급하고 인용하는 것이 성경 구절을 통한 입증을 대신할 수는 없다. 가르침을 주는 모든 이를 성경으로 평가하자. “너희의 지도자는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시니라”(23:10)고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경고하셨다. 청교도의 글에 성경적 향기와 깊이가 담겨 있는 것은 그들이 성경을 매우 진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영혼을 구원하는 회심은 청교도가 학문과 강단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룬 가장 탁월한 주제였다. 바로 영혼을 구원하는 회심이 우리 안에 최우선적으로 회복되어야 할 점이다.

- 서문, pp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