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 기독교 강요, 1권13장(3), 삼위일체, 성령의 영원한 신성
성령의 신성에 대한 성경의 증거
창조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모세의 증거는 매우 분명하다. 그는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혹은 형체가 없는 물질 위에) 운행하시니라”(창1:2).이런 보도는 우리가 지금 지각하고 있는 우주의 아름다움이 성령의 능력 덕분에 힘있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주가 그런 아름다움으로 장식되기 전부터 성령께서 그 혼돈 덩어리에 관여하셨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이제는 주 여호와께서 나와 그의 영을 보내셨느니라”(사48:16)의 말씀에서 선지자들을 보내는 문제에서 성령께서 주권적인 권세를 함께 공유하시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으며, 이로써 성령의 신적 위엄이 환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확증은 우리의 일상적인 체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성경이 성령께 속한 임무로 가르치고 또한 경건한 자들이 실제로 성령께서 행하시는 것으로 느끼는 일들- 세상에 가득하여 만물을 지탱시키고, 자라게 하고, 하늘과 땅에서 만물을 살리는 등의 일들- 은 피조물들이 행하는 일과는 전혀 거리가 먼 것이다. 성령께는 한계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는 피조물들의 범주에 속하지 않으시며, 만물에게 생기를 주입시키시고 본질과 생명과 움직임을 불어넣어 주시는 데에서 그의 신적인 위엄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이다.
성령은 썩지 않을 생명으로 중생하는 일을 능력으로 주도하시는 분이다. 또한 중생뿐만 아니라 미래의 영생을 베푸시는 주체로 말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께만 속한 기능들이 그에게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과 교통하게 되고, 그리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생명의 능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의롭다 하시는 것도 그의 역사다. 능력과 성화, 진리와 은혜, 또한 그 이외에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선한 것이 그에게서 나온다. 온갖 선한 은사가 오직 한 분 성령께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성령께 신적 권능이 있음을 매우 분명하게 가르치며, 또한 그가 본체로 하나님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성령의 신성에 대한 성경의 후속적인 증거들
성경은 성령에 대해 말씀하면서 “하나님”이라는 호칭을 삼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속에 거하신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결론짓고 있다(고전3:16-17,6:19,고후6:16). 베드로는 아나니아가 성령을 속인 사실을 책망하면서, 그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행5:3-4). 그리고 이사야가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소개한 것을 가리켜, 바울은 성령이 말씀하시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사6: ,행28:25-26).
사실, 선지자들은 자기들이 발설하는 말씀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그 말씀들이 성령께서 하신 것으로 가르치는 것을 볼 수 있다(벧후1:21). 그러므로 예언들을 베푸시는 주체이신 성령께서는 과연 진정으로 여호와이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의 완악함을 인하여 진노하셨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기록하면서, 이사야는 “그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사63:10)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마12:31,막3:29,눅12:10)라는 말씀은, 성령을 해치거나 범하는 일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는 뜻으로서, 성령의 신적 위엄을 명확하게 선언하는 것이다.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165-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