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교황으로 만들지 말고, 스스로 진리의 샘을 파야 한다/ 존 라일
베드로는 대단한 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안디옥에서 잘못을 범하였다. 목사는 실제로 하나님의 사람일 수가 있으며, 그의 행위와 설교로 말미암아 충분한 경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를 교황으로 만들어 버리지 말고, 그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과 나란히 놓지 않도록 하라. 그가 스스로 자신은 잘못을 범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상상하도록 만들지 말라.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조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목사로 하여금 잘못하게 만드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유다의 왕인 요사에 대해 성경은 “제사장 여호야다가 세상에 사는 모든 날에 요아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며”(대하24:2)라고 기록하는데,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요아스의 신앙은 죽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사가 죽은 후에 우리의 신앙은 죽게 될 것이며, 목사가 곁길로 나아가면 우리의 신앙도 잘못 나아갈 것이다.
그러니 인간 위에 세워진 신앙에 만족하지 말라. 단순히 “나는 목사가 나에게 이러 저러한 것을 말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만족하지 말라. 오히려 “나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기록된 이러한 것들을 발견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라고 말하도록 애쓰라.
만일 우리가 확고한 평화를 가지고자 한다면 스스로 진리의 샘을 파야 한다. 만일 우리가 지속적인 위안을 가지고자 한다면, 스스로 생명의 샘을 찾아가서 자신의 영혼에 필요한 생명수를 길어 올려야 한다.
성직자들은 우리의 신앙과 무관할 수도 있다. 보이는 교회는 없어져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그가 확고히 서 있을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가지고 있기에 아무도 그를 결코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목사를 단지 그리스도의 신실한 사자로 생각하여 경의를 표해야 하며, 그의 사역을 생각하여 사랑으로 그를 고귀하게 여기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깊이 기억해야 할 일은 절대무오는 신앙심 깊은 성직자에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절대 분별의 사실이다.
- 존 라일, 「오직 한 길」, pp 590-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