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고후11:3)/ 존 라일
“진실함과 깨끗함”이란 말은 순수하고 섞이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반대되는 의미는 혼합된 것과 이중적인 것이다. 그 말은 깨끗하고 섞이지 않았으며 순수한 불변의 교리 즉, 어떤 것을 더하거나 제하거나 대체시킨 것이 아닌 “예수 안에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의미한다. 복음이 주는 진실한 처방에 어떤 것을 더하고 제하는 일은 특별히 고린도인들이 두려워해야 할 일이라고 사도 바울은 말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단번에 성도들에게 주신 진실한 복음을 떠나지 않고 부패하지 않도록 열심을 내어 우리의 파수꾼을 세워야 한다.
우리가 영혼을 사랑하고 그 영혼을 건전한 상태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진실한 교리의 일점일획의 그 구체적인 것까지를 지키기 위해 열심을 내어 노력하고 경계해야 한다. 만일 그리스도의 복음에 어떤 것을 더하거나 제하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신성한 치료약을 망쳐버리게 되며 그것은 심지어 독약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리스도의 진실한 교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있을 수 없다”라는 것이 항상 우리가 명심해야 할 원칙이 되도록 하자. 그 원칙을 확고하게 고수하면서 마음속에 그것을 새기고 잊지 않도록 하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계획되어진 진실한 길 이외에는 우리에게 평화에 이르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진정한 마음의 안식과 영혼의 내적인 평화는 그리스도와 그가 완성하신 사역을 믿지 않고는 얻을 수가 없다. 고해성사와 육체적 고행생활, 그리고 교회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주의 성찬을 자주 베풂으로써 얻어지는 평화는 한낱 망상에 불과하며, 올가미에 불과하다.
우리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는 어떠한 제사장도 중재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그리스도께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고 친히 하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할 것이다. 아담의 죄 있는 자손은 그가 무슨 지위에 있든 간에, 그가 어떤 성직에 있든 간에 그리스도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만이 하도록 지정된 일은 명할 수 없다. 제사장의 일은 그리스도의 특별한 임무이며 그는 다른 이에게 그분의 일을 결코 위임하지 않으신다.
우리 그리스도께서 치르신 십자가 위에서의 희생 이외에는 그 어떤 희생으로도 우리의 죄를 속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치르신 대속은 온전하고 완전한 희생이며, 사람이 그것을 축성된 떡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서 재현한다는 일은 정말로 그리스도를 모독하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 “저가 한 재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온전케 하셨느니라”(히10:14).
그리스도께서 항상 언급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이 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우리의 논쟁을 판단할 수 없으며, 그 어떠한 것도 우리 신앙생활의 규칙으로 삼을 수가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뇨”(롬4:3).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어떻게 읽느냐”(눅10:26).
“율법의 증거의 말씀을 좇을 지니”(사8:20).
“성경을 상고하라”(요5:39).
그리스도께서 친히 규정하시고 사도들이 받들어 규정한 널리 알려지고 진실한 교리 이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우리를 구속할 수 없으며, 어떠한 권위도 교회에서 은혜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그리스도께서 친히 말씀하시지 않은 것에 커다란 능력을 부여하는 성찬에 대한 가르침은 불확실한 것이며 우리에게 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그리스도의 명백한 가르침과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성령에 대한 가르침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확고하게 새기도록 하자.
주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큰 머리이시며, 모든 명령의 주인이시며, 모든 죄인들의 구속자이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들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가 얼마나 고귀한 분이시며, 위대하시고 영화로우신 분이신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분은 자신의 임무를 다른 사람이 대신하도록 허락지 않으며, 자신의 영광을 다른 이에게 돌리지 않는 분이시다.
그리스도는 길이시다. 그리스도와 동행하지 않는 사람은 가인과 같으며, 떠도는 방랑자이며 유랑자와 같다. 그리스도는 진리이시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가 되며 옛 악마와 같다. 그리스도는 생명이시다. 그리스도가 없으면 인간의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하여 영원히 죽게 된다. 그리스도는 빛이시다. 그가 없이는 어둠속을 해매이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스도는 포도나무이시다. 사람이 그 안에 거하지 않으면 불속에 던져지는 마른 가지와 같다. 그리스도는 반석이시다. 사람이 반석 위에 집을 짓지 않으면 곧 허물어지게 된다.
그리스도는 알파요, 오메가이시다. 그는 처음과 끝을 이루시는 분이시며, 시작하고 마치시는 분이시며, 창조주이시고 멸하시는 분이시며, 구원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 분이시다. 그리스도를 소유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선한 것이란 없으며 비참한 일만 남게 될 것이다. 찬송을 받으실 예수여, 당신 없이 사느니 차라리 태어나지 않음이 더욱 행복합니다. 지옥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알지 못하고 영원히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지 못하였다. 그 증거는 명백하고 진실하다. 만일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하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영혼은 무사할 것이다.
- 존 라일, 「오직 한 길」, pp 625-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