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일, 「곧은 길」, 제6장, 성찬식은 왜 제정되었는가 누가 참여하는가(김영희강의안5)
제 6 장 성찬식에 참여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고전 11:28)
1. 성찬식은 왜 제정 되었는가?
성찬식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한 희생과 그로 인해 우리가 받은 은혜를 지속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다.(요리문답) 이 관점은 신약성경의 교리와 부합되는가? 만약 이 관점이 교리에 부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꿋꿋이 지키고 우리의 믿음을 확고히 하자. 신약성경에는 마태, 누가, 마가, 바울 네 사람이 그것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그 중 누가와 바울만이 주님께서 왜 자신의 제자들이 떡을 먹고 잔을 마셔야 하는지 말씀하셨던 이유를 전하고 있다.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5-26)
“너희가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눅 22:19)
왜 사람들은 명백한 그 말씀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가?
주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의식을 제정했을 것이라고 추정함이 타당한가? 분명히 그러하다. 주님의 죽으심은 메시야가 이 세상에 오시게 된 커다란 결말이요, 목적이었다. 그의 죽음은 곧 우리의 생명이었고, 그의 죽음 없이는 우리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가장 비참한 것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의 의식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구세주의 죽음을 되새기게 하게끔 특별히 제정되었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야말로 이를 통하여 초라하고 약하고 죄 많은 인간들이 끊임없이 일깨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 누가 성찬식에 참여해야 하는가?
세례 받은 모든 사람들을 성찬식에 참석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치 주님의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될 것이라는 듯이 모든 교인들에게 종용하는 것은 성찬식을 단순한 행사 형식으로 변질 시킨 것이다. 자신이 왜 주님의 식탁에 오는지도 모르면서 성찬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옳지 못하다. 떡과 포도주가 무엇을 나타내며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성찬식에 진정으로 참여하는 사람에게 필수불가결한 자질이다. 주님은 모든 인간이 회개할 것을 그리고 복음을 믿을 것을 요구하시지만, 모든 사람이 성찬식에 올 것을 요구하지는 않으셨다.
공공연히 죄를 범하며 그것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성찬식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다. 자신들의 공로로써 구원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찬을 받을 최소한의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명백한 진실은 주님의 성만찬이 죽은 영혼이 아닌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해 제정되었다는 것이다. 주님의 성만찬은 회심시키거나 의롭게 하는 의식이 아닌 것이다.
주님의 성만찬에 오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성찬식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자는 세 가지 명백한 표지와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 즉 회개, 신앙, 그리고 사랑이다. 회개는 매우 불완전할지도 모르나 진실하다면, 신앙은 매우 약할지도 모르나 진실하다면, 사랑의 양과 정도가 매우 불완전할지도 모르나 진실하다면, 걱정하지 말라. 첫 번째의 성찬식에 참여했던 열두 명은 결함이 많고 매우 연약했다. 그들 중 열한 명은 그 모든 결함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지녔으니 그것은 바로 진실과 진지함과 성실함 그리고 솔직함이었다.
3. 성찬식에 참여하는 자들은 성찬식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예배를 드리는 삶은 최소한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야 한다. 마음이나 정신이 함께 하지 않는 단순히 몸만 드리는 예배는 값어치가 전혀 없다.
1) 주님의 성만찬을 올바르게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의 영혼을 겸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주님의 죽음이 그 죄책으로부터 우리를 구속해 주지 않았더라면 죄가 얼마나 죄 되었을 것인가를 상기하게 해준다.
2) 주님의 성만찬을 올바로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의 영혼은 고양되는 효과가 있다. 떡이 나누어지고 포도주가 따라지는 모습은 우리의 구원이 얼마나 넘치고 완전하고 철저한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이 생생한 상징들은 우리의 구원의 댓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던가를 일깨워준다.
3) 주님의 성만찬을 올바로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떡과 포도주는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기억하고 그분을 위해 어떤 커다란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4) 주님의 성만찬을 올바로 받아들임으로써 영혼에 절제하는 효과가 있다. 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엄숙한 일이며, 계속 삶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어떤 의무가 자신 앞에 놓여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한 사람은 떡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며 자신의 회개가 깊어짐을, 자신의 믿음이 자라남을, 자신의 지식이 넓어짐을, 자신의 거룩한 삶의 습관이 강해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실제적 임재’를 가슴 속에서 더욱 강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성만찬에서 축복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