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

[스크랩] 어거스틴, 「하나님의 도성」, 제12권, 선한 천사들이나 악한 천사들이나 그 본성은 같다 (강의안8)

강대식 2015. 7. 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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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한 천사들이나 악한 천사들이나 그 본성은 같다.

 

선한 천사들이나 악한 천사들이나 모든 존재를 지으신 선한 창조주 하나님이 모두 창조하셨으므로, 그들이 추구하는 일이 서로 다른 것은 그들의 본성과 근본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의지와 욕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한 천사들은 만물에 공통된 선, 곧 하나님 안에 꾸준히 머물러서 그의 영원성과 진리와 사랑을 받아 즐기는데, 악한 천사들은 자기가 자기의 선인 듯이 자기의 힘을 심히 기뻐하며, 모두가 함께 참여해서 행복을 받는 저 더 높은 선을 버리고 사적인 선에 불과한 것으로 타락했다. 그들은 존귀한 영원성에 참여하기보다 교만으로 부풀기를 좋아하며, 절대적인 확실한 진리보다 간교한 허사를 좋아하며, 사랑의 단합보다 당파성을 좋아했다. 따라서 드디어 오만하며 속이며 시기하게 되었다.

 

이성적 존재는 높은 수준으로 창조되어, 스스로는 변할 수 있으면서도 변할 수 없는 선이신 최고의 하나님께 밀착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는 완전히 행복하지 않고는 만족할 수 없으며, 하나님만이 이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밀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성적 존재로서는 분명히 할 결함이다.

 

모든 결함은 본성을 손상하며 본성에 배치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밀착하지 않는 피조물은 본성 때문이 아니라 결함 때문이다. 칭찬할 만한 피조물이 결함으로 인해서 손상되기 때문에, 그 결함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다.

 

2. 하나님께 반대되는 존재는 없다. 영원히 있는 최고 존재에 전적으로 반대되는 것은 분명히 비()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몇몇 사람들에게 경고한다. 타락한 천사들을 운운할 때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다른 근본에서 다른 본성을 받은 것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모세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보내셨을 때에 천사를 시켜 전달하신 말씀 곧 나는 스스로 있는 자로다”(3:14)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분명히 깨닫는 사람일수록, 이 심히 불경건한 오류를 그만큼 쉽고 바르게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최고로 존재하며 모든 다른 존재들을 창조한 본성에 대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 이외에는 반대되는 본성이 없다. 존재의 반대는 확실히 비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존재시며 모든 존재들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반돼되는 존재는 없다.

 

3. 하나님의 원수가 된 것들은 그 본성 때문이 아니라, 그 의지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 의지가 그들의 선한 본성을 해하며, 본성을 해하지 않는 결함은 없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지배에 대항하는 것들은 하나님의 원수라고 부른다. 그들은 본성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있는 결함 때문에 반대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해하지 못하고 자기들을 해할 뿐이다. 그들이 원수가 된 것은 하나님을 해할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스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변하지 않으시며, 전혀 해를 받으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원수들을 그에게 대항하게 만드는 그들의 결함은 하나님께 대해서 악이 되지 않고 그들 자신에게 악이 된다. 그들의 선한 본성을 부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반대되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결함이며, 결함은 악이므로 선의 반대다.

 

7. 악한 의지의 작용인(作用因)은 찾지 말라.

 

악한 의지는 어떤 결과가 아니라 한 결함이므로 그것의 원인은 어떤 능력이 아니라 결핍이기 때문이다. 지고의 존재자이신 분을 떠나서 더 낮은 존재로 향하는 것이 악한 의지를 가지게 되는 시초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런 이탈의 원인은 적극적인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것이므로, 그것을 추적하는 것은 마치 암흑을 보거나 침묵을 들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일정한 형태로서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없기 때문에 알려지는 것들의 경우에, 안다는 것은 말하자면 모른다는 것이며, 모르는 것이 아는 것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시작하는 곳에서만 암흑을 본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음으로써만 침묵을 느낀다. 무엇을 생각할 때에도 우리의 마음에 생각의 대상들이 얼핏 보인다. 그러나 거기에 무엇이 결핍될 때에 마음은 그것을 모름으로써 알게 된다. “자기 허물(결핍)을 능히 깨들을 자 누구리요라고 하기 때문이다(19:12)

 

8. 방향이 잘못된 사랑은 의지로 하여금 변하지 않는 선을 버리고 변하는 선으로 타락하게 만든다.

 

하나님의 본성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정도로나 결함이 생길 수 없으며, 무에서 창조된 것들은 결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에게 존재가 더 풍부할수록 더 많은 선한 결과를 나타내며, 그럴 때에 그것들을 성취하는 것이 있으므로 자체 안에 더 많은 발생 원인(동력인)을 간직했다. 그와 반대로, 그것들에 결함이 있을 때에는 악한 결과를 나타내므로 자체 내에 결핍인을 가졌다고 하겠다. 의지가 악하게 될 때에는, 의지가 없었으면 나타나지 않았을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물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므로, 그 허물에 대한 벌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악한 것으로 타락하기 때문에 허물이 나쁜 것이 아니라 타락 자체가 나쁜 것이다. 허물이 떨어져 간 상대인 본성이 나쁜 것이 아니라 떨어진다는 자체가 나쁜 것이다. 그것은 본성들의 질서에 역행하면서, 지고의 존재를 버리고, 더 낮은 존재로 타락하기 때문이다.

 

탐욕은 금전에 생긴 결함이 아니라 사람에게 생긴 결함이다. 그는 그릇된 생각으로 금전을 사랑하고 의를 버렸다. 그러한 의야말로 금전보다 무한히 귀히 여겨야 할 것이다. 방탕은 아름다운 신체에 생긴 결함이 아니라 영혼에 생긴 결함이다. 그릇된 생각으로 영혼이 육체적 쾌락을 사랑해서 절제의 덕을 버린 것이다. 절제를 지켜야만 우리는 더 위대한 정신적 미와 그리고 더 영구한 기쁨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호언장담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영광에 생긴 결함이 아니라, 그 영혼에 결함이 있어서, 그릇된 생각으로 양심의 증거를(고후1:12) 버리고 사람들의 칭찬을 사랑하는 것이다.

 

22. 처음에 한 사람이 창조되고, 그 한 사람으로 인류가 창조되었다.

 

동물들은 한 마리에서 그 종류 전체를 번식시키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마리를 지으셨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는, 그 본성이 이를테면 천사들과 동물들의 중간에 있게 하시고, 그가 자기의 진정한 주권자이신 창조주에게 항상 복종하며 그의 계명을 경건하게 준수하면, 천사들의 무리에 참가하며, 죽음을 거침이 없이 무한하고 복된 영생불사를 얻게 하셨다. 그가 만일 교만과 불순종으로 자기의 자유의지를 악용하여 주 하나님께 항거하면, 그는 동물과 같이 살며 죽음에 지배되며 정욕의 종이 되어, 사후에는 벌을 받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람을 한 사람만 만드신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가 없는 독거생활을 하라는 뜻이 아니었고, 도리어 단결된 교제를 확보하며 조화의 유대를 더욱 견고하게 인상지어 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서로 본성이 같을 뿐 아니라 혈연의 애정으로 뭉치게 하셨다. 남자의 처가 될 여자까지도 남자를 창조하신 것과 같이 창조하시지 않고, 그 남자의 일부로 여자를 만드셨다. 인류 전체가 완전히 한 사람에게서 유래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23. 하나님께서는 그 창조하신 처음 사람이 죄를 지으리라는 것을 예지하셨고, 동시에 자기의 은혜로 인류 가운데서 의인들의 큰 무리가 천사들의 사회로 옮기리라는 것도 예견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죄를 지으리라는 것과, 죽음의 지배를 받는 그가 역시 죽기로 정해진 후손을 낳으리라는 것을 모르시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이 죽을 인간들이 짓는 죄가 더욱더 엄청나게 악화하여, 땅과 물에서 무더기로 생겨나는 이성적 의지가 없는 동물들이 인류보다 서로 더 안전하고 더 평화롭게 살리라는 것도 하나님은 아셨다. 사자들이나 용들이 사람들과 같이 전쟁을 한 일은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은혜로 많은 의인들이 부름을 받아 양자가 되며(8:15,4:5), 성령으로 죄를 용서받고 의롭게 되며, 최후의 원수인 죽음이 멸망된 후에(고전15:26) 천사들과 결합되어 영원한 평화를 누리리라는 것도 예지하셨다.

 

24.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의 영혼과 그 본성에 대하여.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다(1:26-27).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성과 총명을 갖춘 영혼을 주셔서, 걸어다니거나 헤엄치거나 날아다니는 모든 다른 동물보다 뛰어나게 만드셨다.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2:7), 그 다음에 위에서 말한 영혼을 주셨다. 미리 만드신 영혼을 그의 안에 불어넣으셨거나, 그렇지 않으면 숨을 불어넣음으로써 영혼을 창조하신 것이다. 곧 그 숨이 사람의 영혼이 되게 하신 것이다. 다음에 그 사람의 옆구리에서 뼈 하나를 취하여 그의 처를 만들고, 그를 도와 자녀를 낳게 하셨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으로서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손은 그의 권능이며,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보이는 것까지 만드신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보통 보는 것을 표준으로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를 측정하는 사람들은 이 일을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한 신화라고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식과 능력은 씨앗이 없는 곳에서 씨앗을 만드실 수 있게 한다.

 

26. 자연적인 존재들과 피조세계의 형태들은 모두 하나님의 역사로 만들어진다.

 

28. 처음 사람 안에 인류 전체가 가득히 나타났으며, 그 중 어느 부분이 상을 받고 어느 부분이 벌을 받을 것인가를 하나님이 예견하셨다.

 

진정한 경건은 우주 전체의 창조주가 또한 모든 생물의, 곧 그 신체와 영혼의 창조주시라고 바르게 인정하며 선포한다. 지상의 생물 가운데서 으뜸은 사람이었고, 사람은 단 한 명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사람을 독거하게 버려두시지 않았다. 인류와 같이 본성이 사회적이며, 타락하면 불화가 생기는 것은 없다. 불화를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 인간성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논법은 하나님이 조상 한 사람을 창조하신 것을 회상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서 후손이 많이 번식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수가 많아도 마음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회상하게 하셨다. 그뿐 아니라, 남자를 위해서 그의 옆구리에서 여자를 만드셨다는 사실도 부부를 결합하는 사랑이 얼마나 돈독해야 하는가를 훌륭히 상징했다(2:22,19:5,5:28,31).

 

우리는 태초에 창조된 그 처음 사람과 함께 인류 사이에 두 도시 또는 두 사회가 나타났다고만 말하겠다. 아직 밝히 눈에 보인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의 예지 안에서는 이미 나타났다. 처음 한 사람에게서 인류가 일어나기로 정해졌으며, 그 일부는 악한 천사들과 짝하여 벌을 받으며 다른 부분은 선한 천사들과 함께 상을 받기로 정해졌다. 이것이 하나님의 숨은, 그러나 공정한 판단에 의해서 된 결정이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모든 길은 인자와 진리로다라고(25:10) 했으므로, 그의 은혜가 불공정하거나 그의 공의가 잔혹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PBA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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