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구원의 근거로 삼으려고 한다!/ 월터 마샬
사람이 행위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행위를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에 합당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많은 끔찍한 결과들을 초래했다. 사람들이 구역질 나는 추악한 자기 마음을 분명히 보아도 즉시 그리스도께 나오려고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 얻기 위한 조건으로 거룩을 생각하는 것이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한 자격 조건으로 거룩을 생각하는 것이나 다 같은 말이다.
기억하자. 오직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서만 거룩한 삶을 살 능력을 받는다. 거룩하게 살고 싶다면 먼저 그분과 연합해야 한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지 않은 사람은 여전히 자기 본성의 지배 아래 있으며 저주를 받을 것이다. 죄악된 부패를 죽이기는커녕 더 왕성하게 일어나게 할 뿐이다. 좀 더 거룩하게 준비되어서 그리스도께로 가려는 사람은, 온갖 걸림돌에 걸리고 깊은 수렁에 빠져 구원을 얻는 데 큰 방해를 받을 것이다.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를 영접할 만큼 선해질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구원을 받기 전에 죄악된 마음을 거룩하게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악한 죄인이 즉시 구원으로 나아오기를 바라신다. 빌립보 간수는 “즉시 주 예수를 믿으라”고 할 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구원을 약속했다. 그 간수는 곧바로 믿었고, 모든 가족들과 더불어 세례를 받았다(행16:30-33).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불의한 자를 의롭게 하는 그리스도를 믿기를 바라신다. 믿기 전에 먼저 경건해지라고 하지 않으신다(롬4:5). 예수님은 병든 자를 위한 의사로 우리에게 오셨다. 자기에게 나아오기 전에 먼저 건강해지라고 하지 않으신다(마9:12). 가장 악한 죄인이야말로 죄를 용서하시고 은혜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나타내는 자, 복음을 위해 적합하게 준비되고 예비된 자다(엡2:5-7). 이것이 바로 죄를 더하는 모세 율법을 주신 이유다. 죄가 더하는 곳에 은혜가 넘친다(롬5:20).
- 월터 마샬, 「성화의 신비」, pp 164-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