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마1:1)/ 매튜 헨리
계보는 육체를 따른 그의 조상들에 관한 기록 혹은 그의 탄생의 서술이다. 이것은 비블로스 게네세오스, 즉 기원의 책이다(a book of Genesis). 구약이 세상의 기원의 책으로 시작하는데, 그렇게 시작한다는 것이야말로 구약의 영광이다. 그런데 신약의 영광이 여기서 찬란하게 드러나고 있으니, 곧 그것이 세상을 지으신 그분의 기원의 책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이시므로,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다(미5:2). 그러므로 아무도 그 기원을 선포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사람으로서 때가 차매 보내심을 받아 여자에게서 나셨으며, 그러한 기원이 바로 여기서 선포되고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과 다윗은 그들의 시대에 메시야에 관한 약속을 맡은 위대한 인물들이었다. 축복의 약속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어졌고, 통치의 약속이 다윗과 그의 후손에게 주어졌으며, 따라서 그 안에서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게 될 아브라함의 자손인 그리스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자들은, 땅의 모든 족속들을 통치할 다윗의 자손이신 그리스도의 신실하고 충성된 신복들인 것이다.
그리스도가 그에게서 날 것이라는 약속이 아브라함에게 주어졌고(창12:3,22:18), 또한 다윗에게도 그가 그에게서 나실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졌다(삼하7:12,시89:3,132:11).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윗의 자손이요 아브라함의 자손이심이 입증되지 않으면, 우리로서는 그가 메시야이심을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바로 이 사실이 복음서 기자들의 순전한 기록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족보를 매우 꼼꼼하게 보존하였고, 또한 거기에는 족장들에게서부터 내려오는 메시야의 계보를 분명하게 제시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그를 그리스도로 알았던 사람들은 그를 다윗의 자손이라 불렀다(마15:22,20:31,21:15). 복음서 기자는 이렇게 해서, 그가 그냥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어깨에 정사를 메실 다윗의 자손이시요, 또한 그냥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될 아브라함의 자손이심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 성취가 오랫동안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큰 복이 될 자손을 약속하셨을 때에, 어쩌면 그 자손이 자신의 직계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자손은 아브라함의 42대 후손이요 그의 시대부터 2000년이나 후에 나게 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장차 일어날 일을 그렇게 오래 전에 미리 말씀하실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의 약속하신 일을 그렇게 오랜 후에 성취하기도 하시는 것이다. 주목하라. 약속하신 긍휼하심이 지연되어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기도 하나, 그것이 하나님의 약속을 약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 약속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기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집의 영광이 되실 다윗의 자손이요 아브라함의 자손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로마의 멍에 아래 속국이 되어 멸시받는 백성이 되었을 때에, 또한 다윗의 가문이 희미한 상태로 파묻혀 있을 때에 탄생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가 되실 것이었던 것이다(사53:2). 주목하라. 하나님께서 그의 약속들을 성취하시는 때는 바로 그 약속이 전혀 성취될 것 같지 않은 상태에 있을 때인 것이다.
- 「매튜 헨리 주석 마태복음」, pp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