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슬로우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은 늘 고난을 동반한다/ 윈슬로우

강대식 2015. 10. 6. 19:13

 


우리는 본성적으로 고난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고난받는 것을 무척 힘들어한다. 그러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못 박힌다고 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고난이 따른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는 반드시 슬픔과 고통, 그리고 상실이 따르게 되어 있다. 때로는 좋아하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왜곡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기해야 하기도 하고, 육신적으로 즐기던 것들을 버려야 하기도 하고, 이 세상에서 살아갈 소망조차 없는 상태에 떨어지기도 한다. 전에는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를 대하던 사람들이 냉랭해지고, 가까이 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린다.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침묵과 불신뿐이고, 어쩌면 우리에게 유익하던 것들까지 희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로 당황하지 말라. 우리 주님은 일찍이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10:34-38).

 

그러나 이러한 희생은 얼마나 값진 것인가! 사실 그것은 희생이 아니라 유익이다. 이 세상과 이 세상의 사랑을 잃는 것보다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얻는 것이 더 낫지 않는가? 여러분의 기업으로, 여러분의 친구로, 여러분의 구속주로 그리스도를 소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세상에 또 있는가?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고난도, 이별도, 손실도 기쁘게 받아들이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10:29,30).

 

희생이 있어야 한다면, 반드시 희생을 치러야 한다. 오른 손을 잘라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잘라내야 하고, 오른쪽 눈을 뽑아내야 할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뽑아내야 한다.

 

그리스도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외톨이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 때문에 육신의 형제들로부터 버림받는 일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본성이 아니라 은혜로 살아야 하고, 감각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야 하며, 피조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를 따라 살면, 이 세상은 여러분을 오해하고 왜곡하며 비방할 것이다. 가족들도 여러분에게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들도 떠나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공급이 중단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한 번 바라보는 순간, 예수님이 우리를 향해 한 번이라도 미소 지어 주시는 순간, 하나님의 사랑을 잠깐이라도 느끼는 순간, 천국의 영광을 살짝 바라보는 순간,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고난을 능히 이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고후6:17,18).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6:14).

 

- 옥타비우스 윈슬로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pp 10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