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원수들을 정복하고 굴복시키는 하나님의 도구이다/ 윈슬로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세상이 보기에는 ‘미련한 것’ ‘약한 것’ ‘천한 것’ ‘멸시받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십자가를 자신의 택하신 교회를 구원하는 도구로, 인간의 마음 안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원수들을 정복하는 도구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반역하는 세력들을 굴복시키는 도구로 선택하셨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7,28)
이 말씀의 감동적인 실증은 계시록 12:11이다.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의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을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은 매우 연약하고 원시적이며 수치스러운 일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그것을 멸시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영혼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을 전복시키는 방법으로 바로 그것을 선택하셨다. 이 세상에 군림하는 신을 그 권좌에서 몰아내는 방법으로 그것을 택하셨다. 거짓된 모든 종교를 전복시키고 세상의 세력을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통치 아래 굴복시키는 방법으로 하나님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선택하셨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윤리적인 갈등과 영적인 전투의 연속이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른 무엇보다도 이것을 특히 강조하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마10:34)
여기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서 전한 하늘의 신령한 신앙은 이 세상을 구원하고 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본질적으로 이 세상의 원리와 정신에 부딪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전한 ‘세상에 속하지 않는 신앙’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은 사방에서 적대시될 뿐만 아니라 가장 거룩하고도 소중한 인간관계인 가족에게서도 버림을 받아 그 집안 식구가 그 사람의 원수가 될 것임을 알려 주셨다.
- 옥타비우스 윈슬로우,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pp 13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