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옥타비우스 윈슬로우, "십자가 아래서", 3장,십자가 아래서의 믿음(강의안3)
제 3 장 십자가 아래서의 믿음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롬3:25)
믿음이라는 은혜, 믿음이라는 원리는 그리스도 안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분에 의해서 유지되고 강화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마음에 심겨지는 신적인 원리, 곧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지는 신적인 은혜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은 모든 믿음,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시작되고 유지되며 마쳐지지 않는 모든 믿음은 거짓 믿음이요 죽은 믿음이며 형식적인 믿음이다.
1.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
믿음이라는 개념 자체는 모든 면에서 신뢰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전제로 한다. 우리의 영혼이 영원한 구원에 들어가기 위하여 반드시 절대적으로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대상을 신뢰해야 한다. 이것은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다.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구원하지도 못하는 대상을 신뢰하고 믿다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는 것을 발견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요!
1) 만족과 보상이신 화목제물
화목 제물은 첫째, ‘만족 또는 보상’ 이라는 개념이다. 우리의 화목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도덕적 통치가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모든 것을 완전하게 충족시키셨다.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였고, 하나님의 이름의 영광을 짓밟았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유린하였고, 자청하여 그의 공의로우신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를 다시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시려면 먼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진리의 의미를 피하고 무시하려고 애를 쓴다. 그들은 이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고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이라는 속성에만 빠져 있거나, 또 다른 모습은 자기들이 나름대로의 보상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롬10: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보상이 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 드러내셨고,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켰다. 우리를 의롭다 하시려고 새롭고도 영원한 의를 획득하셨다.
2) 덮개이신 화목 제물
두 번째 개념은 ‘덮개’이다. 속죄소를 가리는 덮개를 가리키며, 화목 제물이시라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덮어 주시는 덮개가 되어 주신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의가 모든 믿는 자에게 전가되어 전가된 의가 성도들의 옷이요, 덮개가 되는 것이다.
3) 화목하게 하시는 화목 제물
또 다른 개념은 ‘화목’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여호와 하나님과 우리를 친구로 만들고 성부 하나님과 우리를 하나로 연합시키셨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은,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이미 품고 계신 사랑이 실제로 실행될 수 있도록 중간에 있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사랑은 샘솟듯 솟구쳐 올랐고 우리에게 흘러넘치게 되었다. 화목은 항상 즐겁고도 감동적인 일이다. 그런데 더 탁월한 화목이 있으니, 거룩하신 하나님과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화목하는 것이다. 적대심과 다툼도 모두 중단되었다. 한때는 서로 멀리 있었던 하나님과 인간이 화목하게 되어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이런 만족(보상)이야말로 믿음이 신뢰하는 대상이다.
여러분이 고백하는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만족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천국에 대한 소망은 그리스도의 속죄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이 행하는 순종에 근거를 두고 있는가? 만일 여러분의 믿음이 영혼을 덮어 주는 것으로서 그리스도의 의를 의지하고 있지 않다면 아직까지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된 상태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2. 믿음의 영양분인 그리스도의 보혈
믿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은 우리의 죄를 속하는 그리스도의 보혈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보혈이 참된 믿음의 자양분이 되는가?
첫째, 믿음은 그리스도의 속죄하는 피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복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모든 죄를 사함 받는 복, 값없는 칭의 복,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복, 화평을 누리는 복, 확실한 소망의 복, 하나님과 교통하는 복 등, 수 없이 많은 복들이 그리스도의 속죄하는 피를 통하여 우리에게 흘러내린다. 이 모든 복들을 의심하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믿음은 힘과 양분을 얻는다. 이런 복들 가운데 어느 한 가지 복이라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이 모든 복 가운데 어느 한 가지 복이라도 박아들이기를 망설이거나 그 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의심한다면 그 순간 믿음의 신령한 능력은 손상을 받게 된다.
둘째, 믿음은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그리스도의 속죄하는 피의 권세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믿음은 신령하고 죽지 않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영혼의 신령한 생명은 예수님의 피에 있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의 보혈을 단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영혼은 신령한 생명으로 활력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믿음으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를 항상 가까이하도록 하라.
셋째, 믿음은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에 있는 불변하는 효력에 의해서도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의 효력은 영원히 살아 있고, 결코 쇠하지 않으며 그 절대적인 능력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죄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거룩한 처방을 받아들이라. 그리하면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순전한 믿음이 여러분의 마음에 평강과 확신, 위로와 소망을 선사해 준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하나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고 있지 못하는가? 혹시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멀리하고 은혜의 샘인 그리스도의 피로 양심을 지속적으로 씻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분이 지속적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가까이하고 정결하게 하는 샘에 여러분의 양심을 끊임없이 씻는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고, 평강은 강같이 흐를 것이며, 여러분의 의는 바다의 파도와 같이 넘실댈 것이다.
3.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확증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믿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틀림없는 보장을 해주셨다는 것이다. 화목 제물을 하나님께서 친히 고안하시고 보장하셨다는 사실은 화목 제물을 통하여 하나님 자신의 영광이 요구하는 모든 것이 완전하게 충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상 자신의 영광과 교회에 관한 모든 것들을 모두 그리스도에게 맡기셨다고 선언하셨다. 이제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고 은혜를 부어 주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가장 큰 영광과 기쁨으로 여기신다. 이 사실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주는 확실한 증거이다. 복음 안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제시하고 있는 약속과 초대의 말씀들을 보라 하나님은 자신의 복된 말씀을 무효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10)
4.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보혈
“그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영혼에 있어서 믿음이라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피와 관련되며, 구원의 맨 초기 단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구원 이후의 모든 단계에서도 그렇다. 점진적으로 성화를 이루어 나아갈 때에도 믿음이 유일하고도 직접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피이다.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피를 대신할 수는 없다. 기독교 신앙에 속한 가장 거룩하고 가장 본질적이며 가장 유용한 의무들과 일들도 그리스도의 피를 대신할 수 없다. 참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제외한 그 어떤 것에서도 완전한 평안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직 피! 오직 그리스도의 피만이 참된 믿음의 목적지요 안식처이며 은혜의 샘이다.
그리스도의 피만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해준다. 예수님이 선포한 복음도 아니며, 그분의 가르침도 아니며,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도 아니다.
5. 그리스도의 보혈이 있는 그곳
믿음은 십자가 아래 앉아 있을 때에만 겸손할 수 있고, 십자가에 온전히 붙어 있을 때에만 강력할 수 있다. 믿음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주님의 희생에서 생명을 얻을 때에만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다. 믿음은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피에 압도될 때에만 승리할 수 있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보혈에서 힘을 얻고 그리스도의 은혜로 유지되며, 그리스도의 중보로 보호받고, 그리스도의 왕관으로 영광을 얻는다.
그리스도의 피를 믿으라. 여러분의 짐들과 멍에가 끊어질 것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십자가로 달려 나아오라. 십자가 아래 엎드리라. 십자가에서 흘러내리는 피에 여러분의 믿음을 적시고, 십자가에서 샘솟는 생명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소생하게 하고 십자가에서 흘러나오는 빛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밝히라. 여러분은 아브라함처럼 믿음에 견고해져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것이다. 믿음이 무엇을 무기로 삼아 영적인 전쟁을 싸우고 승리를 거두는지를 분명히 알라. 믿음의 무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 아래서 싸우는 믿음은 그 어떤 원수라도 능히 이기고 승리할 수 있다. 여러분의 믿음으로 하여금 오직 구주의 십자가에서만 안식을 얻도록 하라. 그리하면 여러분은 예수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즐겁게 노래하는 기쁨의 삶을, 그리고 천국에 들어가서는 그 기쁨의 곡조가 영원토록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