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기도는 직접 해야 할 일에 대한 핑계나 대용이 될 수 없다/ 로이드 존스
하나님의 말씀에는 언제나 중요한 대원리가 있다. 우리가 이 중요한 대원리를 굳건히 붙잡고 우리의 삶을 그 뒤에 올려놓고 이것에 맞추어 나간다면 결코 잘못된 길로 나아갈 수 없다. 따라서 힘들고 어려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모든 것에 앞서 기억해야 할 것은, 신약성경의 가르침을 굳건히 붙잡고 의지하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신약성경의 말씀은 즉각적으로 “함께 기도하자!”라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오히려 말씀은 항상 먼저 “우리 함께 생각해 보자! 진리의 말씀을 이해하자! 가르침을 굳건히 붙잡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기도가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이 가져다 대는 핑계거리가 될 수 있고, 당면한 문제나 상황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가져다 붙일 좋은 핑계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직접 대처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 대신에 또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대신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일을 했다. 나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당면 과제란 단순하게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을 바로 대하고 그 말씀이 제시하는 원리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기도는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어려운 문제를 만나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할 일이 기도뿐이라면 신약성경의 모든 서신서가 가르치는 말씀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 된다. 말씀은 어려운 일에,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할 때, ‘기도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고 그러한 사람으로서의 본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즉 기도하기 전에 분명히 선행되어야 할 어떤 것이 있으며, 기도할 때에도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확실히 알고 기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문제를 문제로 직시하고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대충 넘어가지 않고 그 상황 그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심에 대해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성경을 단순히 심리적 안정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는 행위가 얼마나 그릇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런 행위는 성경을 악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단순하게, 주어진 여건과 상황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 로이드 존스, 「요한일서 강해 1-3장, 하나님의 자녀」, pp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