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엘 비키, `칼빈주의`, 1부, 5장, 무조건적인 선택 (강의안)
5장 무조건적인 선택
1. 선택 교리에 관한 논쟁
‘무조건적인 선택’은 성경에서 가장 논쟁적인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가장 위로를 주는 성경적 진리이다. 펠라기우스주의는 하나님께서 선한 사람들을 선택하신다고 ‘공로적 선택’을 가르친다. 알미니안주의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자들을 선택하기는 하지만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믿을 자가 누구인지를 미리 보고 선택하신다는 ‘조건적인 선택’을 주장한다. 그러나 칼빈주의는 ‘무조건적인 선택’을 주장한다. 전적으로 타락해서 그들의 타락한 의지로는 도저히 그리스도를 믿을 수 없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주권적인 선한 뜻에 기초하여 그들의 의지를 복종시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구원받기 위하여 그리스도를 기꺼이 영접하도록 그들을 선택하신다.
조건적인 선택은 실제로 아무도 구원하지 못한다. 조건적 선택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타락한 인간 존재에 구원의 기초를 두기 때문에 결국 인간을 파멸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선택은, 천국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을 천국에서 물리치시고 천국에 가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천국 문을 열어 놓으시는 하나님의 복이다. 우리의 덕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불의와 사악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같은 죄인을 선택하신다는 이 신비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2. 예정 교리에 관한 진리
베드로 사도는 벧전 1:1,2를 통하여 예정에 대한 다섯 가지 주요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
1) 죄인들은 성부 하나님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선택을 받는다.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선택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 때문에 또는 믿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향하여 선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믿기 위하여 선택을 받는 것이다.”(윌리암 퍼킨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롬8:29).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지식은 택한 백성들을 향한 특별하고도 부성적인 사랑과 분리될 수 없는 지식이다.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인장과도 같다.
2) 죄인들은 성령의 성화를 통해 거룩해지기 위하여 선택을 받는다.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택자들은 성령의 거룩하게 하시는 역사를 통하여 거룩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베드로는, 죄악적이고도 타락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하시지 않는 한 거룩한 하나님의 존전에 들어갈 수 없으며, 거룩한 삶을 살 수 없다고 확증한다. 또한 성령께서 성부가 선택하신 백성들을 위하여 이 성화의 사역을 수행하신다고 말한다.
3) 죄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함과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선택되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선택이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한’ 것임을 확증하기 위하여 성령께서 택한 자들을 거룩하게 하신다고 말한다. 우리가 피 뿌림을 위하여 선택받았다고 말할 때, 베드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보혈, 즉 많은 사람의 죄 용서를 위해 흘리는 피, 새 언약의 피를 언급하고 있다. 택함받은 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통하여 구속함을 받는다(벧전1:18,19).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함을 위하여, 그리고 그분의 보혈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선택은 하나님의 구원적 행위이다.
4) 죄인들은 모두 개인적이고도 인격적으로 선택을 받는다.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전1:2). ‘너희’는 특정하고도 한정적이며 번복될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결코 불의하지 않은 강렬한 개인적 선택이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선택은 따뜻하고 부성적이며 가족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수많은 자녀들을 마치 유일한 자녀처럼 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 개수도 다 세시는 분이시다. 우리의 이름이 여호와 하나님의 손바닥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서 자신의 독생자를 내어줄 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갈2:20) 분이다. 하나님의 예정은 얼마나 강렬하고 인격적인가! 하나님의 예정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위대한 마음과 관계하는 것이다.
5) 죄인들은 더 크신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기 위하여 선택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을 영원한 생명을 위한 위대한 비가시적 교회의 한 부분이 되게 하기 위하여 택하셨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바닷가의 모래알과 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이다. 선택은 하나님의 혹독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광대한 관대하심을 선언하는 것이다.
6) 죄인들은 자신을 향한 선택을 확신할 수 있다. 6)7)은 다른 국면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택을 통해 자신의 자녀들에게 그들이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되었으며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 되었다는 확신을 심어 주신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벧후1:10).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요일3:1).
우리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강력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믿음을 통해 그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그분의 약속들을 통해 우리를 향한 선택의 보증을 확신할 수 있다. 요한일서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듯이, 우리가 그분의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우리 영혼으로 그분을 알며, 우리의 삶의 걸음을 통해서 그분을 갈망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할 때,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택함받은 자로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선택의 보증이 되어 주신다.
조셉 얼라인, “당신의 회심을 증명하라. 그리고 나서 절대로 당신이 선택받았음을 의심하지 말라”. 윌리엄 거널, “우리 안에서 역사하는 은혜의 사역을 통해, 마치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들을 생명책에 기록하실 때에 하나님 곁에 서 있던 것처럼 확실하게 선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선택은 우리를 항상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
7) 죄인들은 선택이 가져오는 은혜와 평강으로 말미암아 목회적인 돌봄을 받는다.
선택은 교만과 엘리트주의를 증진시키지 않는다. 그것은 신자들을 위한 심오한 겸손의 교리이다. 선택 교리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에 빚진 자임을 깨닫게 함으로써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만일 우리의 눈이 열린다면,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자신의 공로나 업적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랑과 불쌍히 여기심에 달려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선택하시는 은혜는 우리의 구원을 주도하고 성취하며 보존한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선택하시면서 모든 것을 주셨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고, 그분을 통하여 새로운 마음과 신분을 주셨으며, 새로운 삶을 선물로 주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빚진 자임을 기억하고 당신을 선택하신 하나님 앞에서 조용하고도 겸손하게 당신 자신을 복종시켜야 함을 잊지 말라.
선택은 신자들에게 심오한 용기와 위로를 준다. 이 선택의 사랑은 우리가 계속해서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고전15:58)이 되는 일에 얼마나 고무적이며 용기를 주는지! 칼빈, “선택 교리는 우리가 결코 낙심하지 않고 선한 일을 행하게 하며, 선택의 목적이 되는 선한 행실을 열심히 추구하게 만들어 준다.”
선택 교리는 우리의 두려움과 부끄러움과 무관심을 제거해 주고,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하여 담대한 자가 되게 한다. 우리는 선택 교리를 통하여 택함받은 자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복음전도로써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기도와 확신으로 나아간다.
신자들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기쁘고도 즐거운 평안을 소유한다. 선택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칼빈, “우리가 선택받은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방면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선택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받은 구원으로 인해 하나님을 찬미하게 한다. 선택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찾는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찾으시는 분임을 확신시켜 준다. 그러므로 모든 찬미와 영광을 하나님께만 돌려야 한다.
선택은 인간의 교훈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이다. 선택은 교만이 아니라 겸손을 증진시킨다. 그것은 침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북돋아 준다. 선택 교리는 복음 전도에 있어서 두려움에 마비되지 않게 하고 확신을 심어 준다. 선택 교리는 방종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거룩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것은 추정이나 추측이 아니라 확신과 보증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드높이게 한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롬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