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뮤얼 러더퍼드, `서한집`, 이강호역, 크라스찬다이제스트, 2002
새뮤얼 러더퍼드, 『서한집』, 이강호역, 크리스찬다이제스트, 2002
존 번연처럼 새뮤얼 러더퍼드는 그의 가장 훌륭한 저작을 추방기간 동안 집필하였다. 그의 편지는 그의 사후 3년이 지난 1664년 로버트 맥워드가 첫 편집본을 낸 후 1848년 앤드류 보나르가 365통을 편집한 결정판이 간행되기에 이르렀다. "개혁교회 문학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경건의 편지들“로부터 지도자들이나 일반 성도들이 큰 용기와 격려를 받았다.
러더퍼드의 편지는 새뮤얼 러더퍼드가 태어난지 400년이 지났지만 서구 기독교회에서 교파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아오는 기독교 고전이다. 로버트 머리 맥체인은 항상 그의 손에 러더퍼드 서한집을 들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편지에 대해 청교도 목사인 리처드 백스터는 말하기를 “성경을 제외하고 세상이 이러한 책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유명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이 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기서 우리는 영적인 황홀함을 얼마나 풍족하게 가지는지! 러더퍼드는 모든 사람이 아무리 칭찬한다고 해도 모자랄 뿐이다. 힘센 날개를 가진 독수리같이 그는 가장 높은 하늘에 올라서 흐릿함이 없는 눈으로 하나님의 사랑의 신비를 들여다본다. 우리에게는 신비롭고, 경외심을 일으키며, 초인적인 어떤 것이 러더퍼드의 편지에 있다. 우리가 죽고 사라진 뒤 세상은 스펄전이 러더퍼드의 편지가 순전한 사람의 모든 저서 중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가장 영감에 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존 웨슬리도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 이 편지를 발견하고는 발췌하여 자신의 <기독교 총서> 목록에 28번째로 포함시켰고, 허드슨 테일러도 중국선교를 하면서 이 책을 즐겨 읽었으며, 그의 아가서 주석 <연합과 친교>는 이 편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약자주-조엘 비키는 그의 저서, <칼빈주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새뮤엘 러더퍼드의 <서한집>보다 나를 감동시켰던 책은 없다. 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서한집을 침대 곁 책상에 두고 읽으면서, ‘흑암과 빛이 같으신’(시139:12) 주권자 하나님을 찬미하기 위한 영감을 얻곤 했다.”)
새뮤엘 러더퍼드는 스코틀랜드의 목사, 신학자이며, 에든버러 대학을 졸업하였다. 1627년 앤워스 교회 목사로 임명되었고, 1636년 주교정치에 대한 비판과 아르미니우스주의를 비판하는 저서 때문에 목회지를 박탈당하고 애버딘으로 추방당했다. 애버딘에서 앤워스 교구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보낸 유명한 “편지들”을 썼다. 이 365통의 편지들은 경건문학에서 고전에 속한다. 1638년에 풀려난 그는 앤워스에서 목회하다가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1643년 스코틀랜드 대표단의 일원으로 웨스트민스터 회의에 참석하여,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만드는데 상당히 공헌하였다. 저서로 <법이 왕이다>가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입헌 정부에 관한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1647년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교의 메리 칼리지의 학장으로 임명되었으며, 나중에 그 대학교의 총장이 되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학자이자 지도자로서 두드러진 인물이었다. - 새뮤얼 러더퍼드, 『서한집』, 소개의 글에서,
한 여성 그리스도인에게- 딸이 죽었을 때 / 러더퍼드
부인께서 딸이 죽은 후 무척 힘들어 하시는 그러한 특별한 때에 제가 떠나게 된 것을 진실로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지워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가장 무거운 끝은 당신의 강하신 구주께 얹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환난에 동참”(사63:9)하셨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 당신과 함께 고난 받으시는 복되신 제2위여! 활활 타는 풀무 속에서라도 당신의 영혼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인자 같은 이와 함께 걷게 되니 즐거워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힘을 내십시오! 마음을 강하게 하십시오! 부인께서 지치시면 그가 당신과 당신의 짐을 함께 짊어지실 것입니다(시55:22). 잠깐 있으면 당신은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입니다.
그 아이가 전능하신 분의 품에서 자고 있는 것을 당신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좋은 친구의 집에 있는 아이를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찾으신 아이가 당신에게는 잃어버린 것입니까? 그러나 당신이 즐거워하셔야 하는 것은 당신의 일부분이 땅에 있고 당신의 커다란 부분이 천국에서 영화롭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를 따르되 질투하지는 마십시오. 진실로 주님 안에서 죽은 자들을 인하여 슬퍼하게 하는 것은 우리 속에 있는 자기연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딸은 불 속에서 꺼내어졌고 모든 수고를 그쳤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당신의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시며 불 속에 던지신 것입니다. 모든 불을 통과하여 당신의 안식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눈이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않는 떨기나무를 보고 계시다는 것과 이제 당신과 같은 연약한 여인이 사탄을 멀리 쫓아내고 그의 계획을 무산시켰다는 것을 주님께서 만족하실 것을 기억하십시오. 이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연약하게 보일 때 저 울부짖는 강한 사자를 부끄럽게 만드십시오. 당신과 같은 이들이 역경의 날에 쓰러져야 하겠습니까? 옛 시대를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은 여전히 살아계십니다. 그가 당신을 죽이실지라도 그를 의지하십시오. 믿음은 대단히 관대하여 하나님께 대하여 악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 주님께서 저울의 한 쪽에 그의 은혜로운 뜻을 따르려고 하는 당신의 진정한 마음을 올려놓으시고 다른 쪽에는 딸에 대한 당신의 사랑과 애정을 놓고 저울질 하고 계십니다. 이 둘 중에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지혜로워지십시오. 제가 믿는 것은 부인께서 죄 많은 한 여인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리라는 것이니 당신의 딸을 지나서 주님의 막대기에 입맞추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을 주님의 백향목처럼 높이 자라게 하시고 당신의 마음을 그리스도께서 계신 저 높은 곳 하나님의 오른편에 두시려고 당신에게서 여러 자녀들을 데려 가심으로 당신의 가지를 치신 것입니다.
이제 줄기를 자르실 차례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제 자신을 준비하십시오, 인내로 당신의 경주를 달리십시오. 하나님께서 자신의 소유를 가지시도록 하십시오. 당신에게서 데려가신 딸 대신에 믿음의 딸인 인내를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인내로 당신의 영혼을 지키십시오. 당신의 머리를 드십시오. 당신을 능히 세워 주실 수 있는 주님께 당신을 부탁드립니다. - 러더퍼드, <서한집>, pp 45-48
그가 사랑으로 치실 때 되돌려 치지 않도록! / 새뮤얼 러더퍼드
당신이 기독교 신앙에서 아시게 될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자녀들을 다루시는 모든 일에서 그들이 세상을 경멸하며 세상과 지독한 원수가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께 아주 높은 값을 부르며, 금으로도 살 수 없으며 싸워서라도 얻을 만한 분으로 생각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부인, 주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나 주시는 어린애 장난감들이나 세상에 속한 즐거움들을 당신에게서 가져가시는 것은 당신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시는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당신이 풀무에 있을 때 당신에게 결혼하자고 구혼하러 오신 이처럼 생각하십시오. 그는 당신이 고난 중에서 “그리하실지라도 저는 그를 영접합니다”라고 말하는지 알고 싶어하시며 당신의 답변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인, 명랑하게 이 답변을 그에게 드리시고 마음으로 은밀하게 못마땅해 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그가 사랑으로 당신을 치실 때, 되돌려 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그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다시 되돌려 치는 사람들은 마지막 일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시는 땅이 산출하는 가장 사납고 험하고 심술궂은 잡초의 하나이지만 그것에서 땅이 가진 꽃 중에서 가장 감미로운 향기를 내며 보기에 가장 즐거운 꽃의 하나인 장미를 피워올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주님은 당신의 고통으로부터 기쁨과 즐거움을 만들어내실 것이니 그의 장미들은 모두 향기로운 냄새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거룩한 손이 그것들을 당신의 코에 대실 때를 기다리십시오. 만일 당신이 십자가 아래서 현재의 위로를 받고 싶으시면 기도에 힘을 기울이십시오. 바로 그때에 당신의 믿음이 그리스도께 입맞추고 그는 영혼에 입맞추는 것입니다. 오! 그분의 거룩한 입의 숨결이 얼마나 감미로운지요! 적은 경험이나마 제가 감히 보증하건대 당신은 속지 않을 것입니다.
부인, 신성에 가까이 가십시오. 그 우물의 바닥까지 내려다보십시오. 그분 안에 많은 것이 있으니 그러한 우물에 빠져 죽어도 좋을 것입니다. 당신이 언제나 즐겁게 하며 아주 복된 신성을 묵상하는 일에 열중하시지 않으면 당신의 슬픔이 당신의 마음에서 멋대로 일할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받으실 상품 옆에 당신이 제시하는 (단지 몇 년간의 고통과 근심뿐인) 값을 내놓는다면 그것들은 저울에 올려놓을 만한 것도 못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내놓는 것을 당신이 바라보게 하는 것이 본성이며 당신이 차지하게 될 것을 당신으로 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 믿음의 연약함입니다. 당신의 소망을 바로잡고 당신의 신실하신 주님을 잠시 후에 뵐 것을 믿으십시오. 새 언약으로 그분 자신이 당신의 채무자가 되셨습니다. 그는 정직하시니 그의 말씀을 잡으십시오.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아니 하리라”(나1:9).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계21:7). 그러므로 부인, 당신이 이 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 중에서 당신이 요한계시록3:5, 21에서 가지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시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오, 자기들 앞에 나라가 있는 줄을 모르고 요람에서 울고 있는 갓난 왕자들과 같은 우리는 얼마나 못난 바보들입니까! 그러므로 주님의 자비로운 손이 우리를 자르고 망치질하여 자만과 자기사랑과 세상숭배와 불신앙의 매듭을 떼어냄으로 그의 아버지 집에 돌과 기둥이 되게 하시도록 하십시오(계3:12). - 『서한집』, pp 73-75
팔지나 귀고리를 보낸 애인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창기의 사랑이다 / 러더퍼드
우리가 천국을 향해 여행하고 있으며 항해 중이라는 여러 표지들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니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가득 채워져서 우리가 다른 것들을 사랑하기를 잊어버리고 그런 것들을 가졌든 안가졌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인, 이것으로 당신의 영혼이 그리스도와 결혼하기로 약혼한 것이니, 그때 당신은 (손에 가진 것은 없어도 소망으로 풍족히 가지며) 어린 상속자처럼 그의 소망이 유산에 있기 때문에 그가 어리고 약할 동안에 종들처럼 거칠게 다루어지고 까다롭게 처우를 받는 것을 만족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재산을 잃어버리는 것도 잘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이 하늘에 더 낫고 영구한 산업(히10:34)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땅과 거기 있는 모든 일이 불에 탈 그날에(벧후3:10) 당신의 감추어졌던 소망과 생명이 나타날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큰 것들을 약속하셨으니 오직 그것들을 베풀어 주실 시간은 그의 재량에 맡기시는 것으로 족합니다. 시간의 창조자께 시간을 정해 드리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 아닙니다. 그와 우리가 다른 것은 단지 지불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그가 지불을 약속하셨으므로 우리는 그것을 믿는 것이며 그것은 그리 대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부인, 당신의 기쁨을 성취하는 때에 관하여 솔직한 마음을 가지신 은혜로우신 주님과 흥정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이루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추수를 기다리며 그의 계산날을 기다리십시오. 그의 날이 당신의 날보다 낫습니다. 그는 곡식이 익어 여물 때까지 낫을 대지 않으십니다. 은혜의 큰 사자께서 나팔이 울리고 대천사의 소리가 죽은 자들을 깨울 때까지 당신의 친구가 되어 주실 것입니다.
이생에서 당신의 평안을 방해하여 거스르는 어떠한 상황 아래서도 오직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그것들 자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당신의 유일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팔찌나 귀고리나 반지를 그것을 보낸 애인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창기들의 비뚤어진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사랑을 받으실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사라질 때 사랑도 없어지는 것은 창녀같이 행동하는 것이지 정결한 신부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천국에도 있을 것이지만 땅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인, 당신이 만일 여기까지 이르실 수 있다면, 싸움은 이긴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 부족한 것에도 아니, 주님께서 당신에게서 어떤 것을 가져가셔도 곧 가라앉고 평안해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담보를 풀고 안타깝게 여기시고 당신에게서 가져가신 모든 것에 대해 일 원에 만 원씩 갚아 주실 때까지 그를 담보로 취하시고 가지고 계십시오. 하나님께 기꺼이 빌려드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니 그렇지 않으면 그는 당신의 뜻을 거슬러서 가져가시며 그렇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 새뮤얼 러더퍼드,『서한집』, pp 7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