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의 의견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자신을 판단하라/ 토마스 맨튼
자신들이 교리적으로 바르고, 공로나 행위를 의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혼에 흐르고 있는 은밀한 죄, 곧 자신의 의를 의지하고 있는 죄를 식별하지 못한다. 실천적인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처럼 실천적인 교황주의자들이 있다. 당신은 당신의 의견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판단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은혜를 의지하는 척하면서 줄곧 자신을 의뢰하고 있을 수 있다.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바리새인의 은밀한 확신은 자신의 행위 위에 세워져 있다. “네 공의로움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나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들여서 그것을 차지하게 하셨다 하지 말라”(신9:4). 우리가 혀로 공로를 말하고 주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으로 말하고 있을 수 있다. 영혼의 은밀한 성품에는 하나님이 아시는 언어가 있다. 모든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양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어떤 생각은 숨어 있으며 행동을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
우리의 결함에 대해 겸손함이 없이 선한 의무들을 감당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은밀히 칭찬하고 있을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선한 의무들을 감당하면 할수록 자신들에 대해 더욱거 혐호하고 그리스도를 갈망하게 된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가치있고 탁월한 일을 할 때마다 자신들의 결함을 느끼고 더욱 은혜를 갈망하게 되며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게 된다. 그들은 거룩한 일에 아무리 많이 수고하고 헌신했더라도 자신들을 높이기보다 낮추어야 하는 더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많이 연약하고, 많이 열정이 부족하며, 많이 애정이 부족하고,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실질적인 겸손이 없을 때, 사람들이 의무들을 감당하면 할수록 교만해지고 자만할 때 그들의 의무들은 유익이 아니라 손실이다. 지키면 지킬수록 우리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이 거룩한 규례를 지킬 때 우리가 얻는 하나의 이점이다. “다 행한 후에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17:10).
보통 자신들의 의를 의지하는 사람들은 마치 어느 한 가지에서의 순종이 다른 것에서의 결함을 보상할 수 있는 것처럼 더욱 담대하게 허영과 죄에 빠진다. 육적인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율법의 중한 부분에서의 결함을 박하와 회향의 십일조를 드림으로써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제사를 드림으로써 자신들이 자비의 부족을 메울 수 있기를 바랬던 것처럼 이런 일을 총체적으로 행한다. 자신들의 회개가 모든 것을 보상할 것이라 생각하고 더 자유롭게 죄를 짓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자비를 위해 하나님께 오기 전에 자신들 안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바랄 때 자신들의 의를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무가치함을 가장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이 하나님께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눅18:9). 그리스도는 ‘자신을 의롭다고 믿은’ 사람을 책망하신다. 한 사람은 정의에 호소하지만, 한 사람은 자비에 호소한다. 자신을 앞세우는 사람은 아무리 아닌 척해도 복음과 반대된다. 아무리 겸손한 척해도 교만한 사람이다. 그리스도는 오직 죄인들을 위한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다(딤전1:15).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원하는 때에 자신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처럼 불평할 때 자신들의 의를 의지하는 것이다. 불평하는 것은 자신들의 공로를 의지하는 열매이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여 비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호소하면서 자신들을 더 많이 의지하고 있다. 그들은 고난 받을 때 화를 내고 축복을 받을 때 경멸한다.
만약 그리스도의 인격이 당신의 영혼에 그 무엇보다 귀하지 않고, 당신이 언제나 그리스도의 인격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며 사랑의 팔로 붙잡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자신의 상태와 행동에 대한 올바른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의 행위의 무가치함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있다면, 당신의 마음은 감사가 터져 나올 것이다.
당신 자신의 의를 의지하는 데서 벗어날려면,
하나님의 본성에 대해 묵상하라.
죄에 대해 변명하지 말라.
하나님의 사랑의 위대함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보답의 무한함에 대해 생각하라.
우리가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모든 섬김에서 얼마나 많은 악과 연약함이 존재하는지 생각하라.
- 토마스 맨튼, ‘자기 부정’, pp 12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