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신앙

[스크랩] 목사의 경건생활/ 서창원

강대식 2018. 4. 11. 08:52

목사의 경건생활/ 서창원

 

리차드 백스터는 '참목자상'에서 목사가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한 그 죄악에 젖어 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무리의 본이 되는 것은 복음 사역자에게 마땅히 요구되는 바이다. 청교도들은 그런 면에서 가장 좋은 본을 보여주고 있다.

 

목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해야 할 직책을 띤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목사는 자신의 심령 가운데 구원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이 역사하고 있는지를 늘 살펴야 한다. 목사는 다른 사람에게 설교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설교해야 하며, 늘 자신이 은혜 가운데 거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목사는 자신이 삶에서 교리적 가르침과 모순되게 행동하지는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목사는 자신에게는 혹독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온유해야 한다. 세상과 육과 사탄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야 한다. 청교도들의 자기 점검은 병적이거나 변덕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기준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훈련시키는 방편이었다.

 

리차드 백스터는 목사가 자기의 삶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를 여덟 가지로 제시했다.

1 목사가 승리하는 삶을 살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거룩한 소명감이 거룩하지 않은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

2 목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3 목사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큰 유혹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4 목사에게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5 목사의 죄는 다른 사람들의 죄보다 파급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6 목사의 직무는 다른 일보다 더 큰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7 주님의 영광과 그분의 거룩한 진리의 명예가 다른 누구보다도 목사에게 더 많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8 회중들의 영혼과 사역의 성공이 자기 점검에 따라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설교한 대로 살지 살지 않는 목사의 설교에는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목사가 하는 모든 일이 일종의 설교인 셈이다.

 

성직자의 삶은 평신도의 복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죄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날마다 죄를 회개하고 자기를 성찰해야 한다. 이와 같은 경건생활이 있어야 비로소 성령이 충만한 삶을 살며,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다. 자기 성찰도 없고 죄에 민감하지도 못한 게으른 성직자를 주님은 달가워하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서 능력으로 역사하시지도 않을 것이다. 매튜 헨리는 날마다 자신이 행한 일들을 돌아보면서 실수한 죄목들을 일일히 기록하고 회개했다고 한다. 이는 청교도들이 실천한 전형적인 경건 훈련이었다고 볼 수 있다.

 

청교도들이 자기를 성찰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복종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기도하고 말씀을 연구하는 진정한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동시에 자신들의 모든 의지와 행동으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삶을 살기 위함이었다.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고 자신을 부인하며, 지고 가야 할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는 경건의 연습을 날마다 해야 한다. 이런 일을 위하여 청교도들은 정기적으로 금식하고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았다.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목회하는 모습을 보면 기도하는 시간을 참으로 많이 가졌다. 그들의 삶은 단순하고 절제 있으며 규모 있었다. 청교도들의 목회는 육체적으로 쇠진되는 사역이었다. 마치 촛불이 빛을 발하는 동안 초가 녹아내리는 것 같이 실천하는 목회였다.

 

청교도들도 우리처럼 많은 유혹 가운데서 목회했다. 리차드 백스터는 그들이 받는 유혹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제시했다.

1 직책과 관련하여 자만심과 사람들의 칭찬과 과시욕이며,

2 설교 준비와 관련하여 연구의 나태함과 충분하지 못한 설교 준비,

3 세속적인 흐름에 영합하는 것이다.

 

물론 목사의 일이라는 것이 세상과 단절될 수 없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돈을 많이 밝히고 쾌락을 좋아하고 이생의 자랑을 일삼기 때문에 성직자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경우를 보게 된다. 목회자들은 세상이 하나님과 원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의를 위하여 살며 주님의 복음을 위하는 길을 갈 때 고난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

 

또한 목사는 성스러운 일을 하는 자로서 모든 일에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며 거룩하고 엄숙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말에 신중하고, 행동에 무게가 있어야 한다. 마치 하나님 얼굴을 본 사람처럼 말할 때, 비록 평범한 말을 할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다. 세속 방송도 출연자들의 말을 걸러서 내보내는데,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설교자들이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경망스럽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사도 바울처럼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목사의 삶은 전파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능력 있게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 서청원, '청교도 신학과 신앙', pp 97-101.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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