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아카데미

[스크랩] 존 C. 라일, "옛 길", 9장 그리스도의 십자가 (김영희)

강대식 2019. 1. 22. 20:26

9 장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6:14)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해 무얼 느끼고 생각하는가?

바울의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는 자기 죄의 용서와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외에는 그 무엇도 의지하거나 신뢰하지도 자랑하지도 않겠다고 굳게 주장하는 것이다.

 

1. 사도 바울이 자랑하지 않았던 것은 무엇인가?

만약 자기 시대의 다른 사람이 자랑하듯 했다면, 바울도 참으로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는 결코 자기의 민족적인 특권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날 때부터 유대인으로,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다. 많은 유대인처럼 나는 빛을 받지 못한 무지한 이방인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그러한 것을 결코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지 않았다. 바울은 어떤 사도보다 넘치도록 수고를하였다. 누구도 그만큼 많은 영혼을 개종시키지 못했고, 세상에 유익을 끼치지 못했고, 인류에 대해 쓸모 있는 인간이 되어주지도 못했다. 그 누구도 사도만큼 선한 일을 많이 한 사람으로 불릴 수 없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들이 최소한의 공이나 되는 것처럼 자랑한 적이 없다.

 

바울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는 크나큰 은사를 타고난 사람이었으며, 능력 있는 설교자요 저술가였다. 사도는 유대인이나 이방인과 동등한 실력으로 논쟁할 수 있었고, 스스로 의롭게 여기는 사람과 논쟁할 수 있었다. 사도는 셋째 하늘에 다녀왔으며, 장차 다가올 일을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마치 그의 지식이 자기를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해줄 수 있는 것처럼 자랑한 적이 있었는가?

 

사도 바울은 결코 그가 받은 은혜를 자랑하지 않았다. 사도는 사랑으로 충만했으며, 담대한 사람이었다. 그는 종종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벌거벗음을 통하여 자기를 부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또 그는 겸손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로 여겼다. 그는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으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이런 것들을 자랑하지도 않았고 그것에 자기의 희망을 두지도 않았다.

 

사도바울은 결코 그의 교인됨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그 자신은 선택받은 사도요, 여러 교회를 세운자요, 디모데나 디도 같은 목사들이나 그 외, 많은 장로들이 그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았다. 많은 교회가 준수하는 어떠한 명령이나 규칙이나 예식도 그에게서 처음 비롯되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직책이나 교회 설립을 자랑한 적이 있었는가? 그 누가 감히 나는 바울보다 뛰어난 사람이니 뭔가 자랑할 것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바울은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았고, 여러분도 그래야 한다.

 

- 대체 스스로 의롭게 여긴다는 것이 무엇인가! 드러난 죄는 수천, 수만 명의 영혼을 죽이지만, 스스로 의롭게 여기는 것은 그보다 열 배는 많은 영혼을 죽인다. 가서 바울과 함께 십자가 밑에 앉으라. 그리고 당신의 숨은 교만과 자신을 선하게 여기는 헛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만약 은혜를 받았거든 감사를 드리라. 하지만 잠시라도 그것을 자랑하지 말라.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위해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일하라. 하지만 잠시라도 당신이 한 일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라. 당신이 자기가 선하다고 허황된 생각을 함으로써 평안을 얻고자 하고, 자신을 방어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지금 모래의 토대 위에 서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서 한 일 가운데 어떠한 공로가 있다고 해도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면 아무 공로도 없는 것이다.

 

이른바 수많은 기독교적 행위라는 것이 철저하게 결점 투성이며, 은혜롭지 못했음이 드러날 것이다. 그것의 겉은 아름다우나 속은 부패한 회칠한 무덤과 같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최후 심판의 날을 바라보면서 조금이나마 자신에게 속한 그 무엇에라도 자신의 영혼을 의존하는 사람은 정말 불행하다. 당신이 바울과 더불어 내게는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2.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성경에는 십자가의 의미가 여러 가지로 표현되어 있다.

1)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한다라고 한 말은 무슨 의미인가? 때로는 십자가라는 것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골고다에서 못 박혀 죽임 당하신 그 나무 십자가를 의미할 수도 있다.(2:8) 이는 바울이 자랑했던 그 십자가 아니다. 때로는 십자가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위해 겪어야 할 고난을 의미할 수도 있다.(10:38) 이것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말했던 의미의 십자가 아니다. 때로는 십자가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고난을 당하심으로 죄인을 위해 대속의 죽음을 당하셨다는 것과 그가 자신의 몸을 못 박히게 내어 주셨을 때 이루신 온전한 희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2) “십자가라는 한 단어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유일하신 구세주를 나타낸다. 바울에게 있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기쁨이고, 즐거움이요, 위로이고 평화며, 소망이고 확신이며, 기초요 쉴 곳이며, 방주요 피난처이며, 양식이요 약이었다. 그는 스스로 행하고 고난 받은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며, 또 자신의 선함이나 의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리스도의 행함, 고난 받음, 죽음, 의로우심, 대속, 피 흘림 그리고 완성된 사역에 대해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진정으로 이러한 것을 자랑했다. 이러한 것이 그 영혼의 태양이었다. 그는 곧 사도가 즐겨 전파하는 주제였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고전15:3)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하였음이니라”(고전2:2)

 

그의 서신들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이야기로 꽉 차있으며, 또 그리스도의 죽음의 사랑과 능력에 대한 숨 쉬는 생각과 타오르는 언어들로 충만해 있다. 이것은 그가 가르친 교리와 실제 생활에 대한 권면에 일관된 핵심이기도 하다. 이것이 그가 개종한 뒤, 평생 의지하며 살던 것이다.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20)

 

그가 왜 그토록 담대하게 사역할 수 있었을까? 무엇 때문에 그토록 인내할 수 있었는가? 이 모든 비결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그의 양식이요 음료였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즉 죄인들을 위해 그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것은 성경 전체의 핵심적인 진리이다. 만약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제거한다면 성경은 희망 없는 책이 될 것이며,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될 것이다.

 

당신이 성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가 성경 전체의 기초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당신의 신앙은 태양 없는 하늘이요, 촉 없는 화살이요 바늘 없는 나침반이요, 추가 없는 시계일 뿐이다. 그것은 당신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며, 당신의 영혼을 지옥에서 건져주지도 못한다. 다시 말하지만 체험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을 알지 못한다면, 그리스도는 당신에게 아무 소용도 없게 된다. 십자가 없는 종교를 주의하라. 요즘에는 십자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춘 교회가 많다. 화려한 장식, 또 장엄한 예배와 규례들은 다 있으되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없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가 설교를 통해 전파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교회를 조심하라. 그런 곳은 사도적인 교회가 아니다.

 

오늘날 수많은 종교 서적이 출판되는 데, 그 속에 십자가를 제외한 모든 것이 다 있다. 교회에서의 찬양, 거룩한 삶에 대한 권면, 온전함에 이르는 방법 등, 온갖 거룩한 이야기들이 두루 쓰였다. 하지만 진정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빠져 있다. 그러한 책을 조심하라. 당신과 그리스도 사이에 장애가 될 어떤 가르침도 귀 기울이지 말라. 사도들의 가르침보다 더 좋은 가르침이 이 시대에 없음을 생각하라. 성령에 감동된 사람들이 걷던 옛 길 걸어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리스도께 돌릴 영광을 다른 것에 돌리지 말라. “자랑하는 자는 주님을 자랑하라

 

3.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 같다. 오히려 그들은 십자가를 고통스럽고 천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한 모든 고난이 미리 예정되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 모든 고난은 우연히 닥치지 않았다. 영원 전부터 삼위일체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로 십자가에 의한 구속이 계획되었고, 정확한 때에 예수님을 십자가로 이끌었다. 그는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2:23) 십자가에 못 박혔다.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한 고난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꼭 있어야 했음을 잊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어떻게든 우리가 지은 모든 죄를 짊어져야 했다. 그가 채찍을 맞아야만 우리는 나음을 입는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수용하시는 부채청산의 방법이다. 우리의 영원한 삶은 이 위대한 희생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의로운 자가 불의한 자를 대신하여 고난 받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한 점의 희망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거대한 심연이 있어 그 누구도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의지로 기꺼이 감당하신 모든 고난을 잊고 있는 듯하다. 그는 말 한마디로 많은 천사를 불러서 빌라도와 헤롯 그리고 그들의 군대를 바람 앞에 쭉정이처럼 날려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죄인들의 구원에 쏠려 있었고, 자기의 피를 흘려 모든 죄와 부정을 씻는 샘을 열어놓고자 했다.(13:1)

 

이 모든 것을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라는 문제에는 고통스럽거나 불쾌한 것이 전혀 없다. 반대로 지혜와 권능, 평화와 소망, 기쁨과 즐거움, 위로와 안심이 있다. 십자가를 기억할수록 그 안에서 더욱 충만함을 알 수 있다. 십자가에 대해 깊이 생각 할수록 세상 어느 곳보다 십자가 밑에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기에 더 큰 만족을 얻는다.

 

1)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을 것인가? 악인에게 빛을 내려 주시는, 그가 만드신 찬란한 태양을 보면 될 것인가? 해마다 추수의 시기를 보면 될 것인가? 아니다! 이런 것들보다 더 강력한 증거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 안에서 하나님 사랑의 이유가 아닌 그 결과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그의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셨기에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을 알 수 있다.

 

2) 죄가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인지 어디서 알 수 있을 것인가? 노아의 홍수와 소돔과 고모라에서, 세계도처로 흩어져 떠돌아다니는 유대인을 보면 될 것인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면 된다. 우리 죄가 너무 검고 추해서 하나님의 독생자의 피만이 깨끗이 씻겨주는 것을 본다. 그리스도의 죽음 외에 그 어느 것도 화해를 가져올 수 없다.

 

3) 어디에서 하나님이 죄인의 구원을 위해 충만함과 온전함을 예비하셨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봐야 한다. 내가 범한 율법의 저주가 십자가에서 나 대신에 고난 받는 분께 내려져 있다.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이루어진 것이다. 한 푼도 남김없이 나의 모든 빚이 청산되었다.

 

4)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를 알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단지 십계명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고, 은혜의 역사에 대한 성경의 예를 연구해 보면 될 것인가? 더 강력한 동기가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는 것이다. 거기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로 하여금 나를 위해 살지 않고 그를 위해 살 것을”(고후5:15) 강권하고 있음을 본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값 주고 사신 바”(고전11:20) 되었음을 알게 된다. 나는 그의 것이 되어버린 나의 몸과 영혼으로 예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가장 엄숙한 의무를 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분명하게 보게 되면, 그것이 최고의 희생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우리가 세상에 대하여, 세상이 우리에게 대하여 못 박히게 했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야말로 가장 거룩해야 한다.

 

5) 생활의 모든 염려와 불안에서 놓여나 만족스럽고 즐겁게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그 아들과 함께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내어 주시지 아니하시겠는가”(8:32) 나의 영혼을 위해 그토록 고뇌와 고통과 아픔을 겪으신 이는 진실로 어떤 좋은 것도 내게 아끼지 않으실 것이다. 나를 위해 더 큰 일을 하신 이는 분명히 더 작은 일도 하실 것이다. 천국에 내가 있을 곳을 마련하시려고 자기 피를 흘리신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천국으로 향하는 내 여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실 것이다. 진실로 만족함을 배우는 곳은 십자가 밑에서 뿐이다!

 

6) 결코 버림당하지 않을 소망의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자신의 믿음, 사랑, 인애, 열심 중에서 위로를 얻을 것인가? 결코 그럴 수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봐야 한다. 예수께서 값주고 사신 것은 예수께서 지키실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자랑해야 한다. 그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 가운데서 아무것도 못 보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악한 성품에 대한 가장 큰 증거이다. 우리의 마음은 돌과 같고, 우리의 마음은 눈멀었고, 우리의 성품은 전적으로 병들었고, 우리는 사실 죽은 사람들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그리스도는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지만, 많은 그리스도인은 결코 그런 일이 없는 듯이 살고 있다!

 

- 십자가는 선교 사역을 성공시키는 비결이 된다. 오직 이것만이 이교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왔다. 십자가가 높이 들려지기만 하면 선교사역은 번창했다. 이는 세상 곳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복해 온 무기이다. 마치 미네 협곡을 통과하는 거대한 강철터널이 그 속에 가해지는 치명적인 무게로 인한 것이 아니라, 반 시간동안 비치는 햇빛에 의해 굽어지기 쉬운 것 같이, 이방인들도 다른 것들이 그들을 감화시키지 못할 때 십자가 밑에서 마음이 녹아진다.

 

- 십자가는 교회 부흥의 기초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항상 높이지 않는 교회는 결코 귀하게 여김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십자가 없이도 화려한 의식, 아름다운 음악, 거대한 교회, 박식한 목사, 붐비는 친교 식탁, 거액의 빈민 구제금 등 모든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십자가 없이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전혀 이루어 질 수 없고, 어두운 마음이 밝아질 수 없고, 교만한 마음이 겸허해질 수 없고 우울한 마음이 유쾌해질 수도 없다. 거룩한 교회와 직분에 대해, 혹은 세례와 일치와 거룩한 모임에 대해서 등 이 모든 것에 대해 설교한다 해도 그러한 설교는 귀를 즐겁게 할 수 있어도 영혼의 양식은 되지 못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물 없는 우물, 열매 없는 나무, 잠자는 파수꾼, 울리지 않는 나팔, 말 못하는 증인, 불 꺼진 등대, 악마에겐 기쁨, 하나님에게는 거역, 이런 것들이나 다름이 없다.

- 십자가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되는 구심점이 된다. 우리는 많은 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천국에 가면 이 모든 차이는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든, 정말로 그리고 진지하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는가에 대한 것은 커다란 문제이다. 겉으로의 일치는 일시적인 것이지만 십자가에 대한 일치는 영원한 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대한 오류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4. 맺는 말

1) 당신은 어떠한 종류의 죄 가운데 거하고 있는가? 당신은 자신의 영혼을 버려두고 이 세상의 길을 따라 가겠는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라.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를 보라. 당신의 구원을 위해 어떠한 고난을 받으셨는지 보라. 그분은 당신을 위해 죽으셨다. 와서 십자가를 붙들라! 당신은 천국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있는가?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여기에 당신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다. 그는 두 팔을 벌리시고 당신을 맞으실 것이다.

 

2) 당신은 신자인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가? 질병에 시달리거나, 낙심에 지쳤거나, 근심에 짓눌려 있는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라! 당신을 붙들고 있는 것이 누구의 손인지 생각해 보라! 당신이 지금 마시고 있는 고난의 잔을 누구의 손이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것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의 손이다. 그분의 손은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혔다. 분명 당신은 위로를 받게 될 것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세주는 결코 내게 유익하지 못한 일이 닥치게 하지 않으실 것이다. 반드시 있어야 할, 유익한 일만 있게 하실 것이다

 

3) 당신은 신자로서 더욱 거룩해지고 싶은가? 십자가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묵상하라! 그리고 만약 할 수 있거든 세상을 변화시키라! 십자가를 바라볼수록 당신은 정결하게 될 것이며, 십자가는 세상 즐거움의 단맛을 못 느끼게 할 것이다.

4) 당신은 임종을 맞이하고 있는 신자인가? 인간이 만든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라! 그가 온갖 두려움에서 당신을 구하실 것이다. 당신이 어두운 곳에서 걸어갈지라도 그는 당신과 함께 하시며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십자가 그늘 밑에 거하라.

어느 선교사의 임종 시에 말 - 죽는 순간에는 단 한 가지만 필요하다. 그것은 자기의 팔로 십자가를 부둥켜안는 것이다

 

당신에게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당신이 죽어서 주님을 뵙기 전에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겠다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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