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건물이 더 화려해질수록 영성도 필연적으로 쇠퇴한다/ 로이드 존스
교회 건물이 더 화려해질수록 영성도 필연적으로 쇠퇴한다/ 로이드 존스
로이드 존스는 19세기 후반에 영국의 비국교도 교회들이 음악과 건축의 양식에 대해 터무니없이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교회가 이와 같은 외부적 요소에 치중하는 경향과 교회의 영성은 일반적으로 반비례했다. 따라서 빅토리아 시대 후기에 점점 더 예배의 외형에 치중하게 된 것은 심각한 영적 타락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건물이나 예식이나 찬양이나 음악의 형태와 같은 예배 외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수록,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더 많이 강조하게 되고, 이들의 영성은 더욱 줄어드게 된다.”
교회 건물을 지칭할 때 로이드 존스가 선호했던 용어는 ‘만남의 집’이었다. 교회는 신자들이 예배를 통해, 특히 말씀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모이는 장소가 되어야 했다. 로이드 존스는 19세기 중반까지 예배당들이 일반적으로 아주 단순한 건물이었다고 주장했다. 왜 화려한 건물이 영적 쇠퇴를 가져온 것일까? 로이드 존스는 그 이유가 화려한 건물이 교회가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목적을 저해시키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건축은 신학을 반영한다. 회중이 모이는 근본적 목적은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그리고 성령이 그 말씀에 기름 부으시고 함께 하실 때, ‘진정한 임재’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 건물은 간소해야 하며 설교단이 건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게다가 고딕 건축 양식의 화려한 곡선과 기묘한 각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데 청각적인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음악도 예배에 알맞은지에 대한 교회의 생각에 악영향을 미쳤다. 치명적인 변화는 음악이 설 자리가 다양한 형태로 생겼다는 것이다. 합창단의 수가 증가한 점과 특히 미국식 ‘찬양 인도자’가 생겨난 점이다. 찬양 인도자가 찬양 후에 이어질 설교의 효과를 강화시키기보다는 손상시킨다고 느꼈다. 현대 찬양 인도자들의 특징인 친근성과 오락적 분위기는 예배보다 재미를,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보다는 흥청망청 떠들기를 우선시하는 환경에서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자세가 교회의 진정한 임무, 즉 예배와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임무를 방해하였다.
앤드루 아더스톤, 「로이드 존스를 말하다」, pp 273-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