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주일설교, '떨기나무 불꽃', 출 3:1-5
2021-02-21 주일설교
본문: 출 3:1-5
제목: 떨기나무 불꽃
1.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인도하여 호렙에 이르다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의 양 떼가 아니다.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이다.
처가살이 하며 장인의 양 떼를 치는 것이 그의 현주소였다.
나이 40에 이스라엘을 구하기로 결단하며 살인까지 하였지만,
애굽 왕자로서의 40년간 쌓은 교육과 인격과 리더십을 하나님은 사용하지 않으셨다.
나이 80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장인의 양 떼를 치면서,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자신의 바벨탑 쌓는 데에는 초연한 것이 보인다.
야곱은 자신의 양 떼를 모으기에 열심이었지만, 모세는 땅에 보물을 쌓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그것은 그가 이미 많이 가져본 것이고, 그가 버린 것이다.
그대신 그는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의 상을 바라보얐다.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다.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기록되었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
우리는 자신의 양 떼를 모으느라 하늘을 보지 못하고
하늘의 상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은 안개와 같이 사라지고, 영원한 세계에서 그 상으로 살 텐데 말이다.
야곱은 양 떼를 모으느라 130년 험악한 세월을 보냈지만, 땅의 것만을 바라고 살다가, 다 잃고,
흉년이 와서 집을 떠나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가야 했고, 요셉에게 얹혀 살다 인생을 끝냈다.
모세는 자기의 모든 것을 잃고, 버리고, 40년을 광야에서 처가살이하며 살았지만,
하늘의 상을 바라보고 살았기에, 하나님은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안겨 주시는
40년의 영광스런 기업을 누리다가, 120년의 인생을 끝냈다.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쁘게 해달라고, 모세는 기도했다.
그 날수와 연수대로 하나님은 그를 기쁘게 해주셨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날아간다고 하였다.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시90:4-9)
모세는 40년 광야 생활을 통해 인생의 허무함을 알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알았다.
하나님 눈 앞에서는, 천 년의 세월도, 지나간 어제 같고,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이다.
인생은 잠깐 자는 것 같다. 아침에 돋는 풀과 같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버린다.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의 평생은 순식간에 다하고 만다.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고 만다.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일상 생활에 충실한 모세의 모습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있는 모세의 모습이다.
그 옛날 왕자의 삶은 지나가 버린 것이고, 지금 현재, 양치기의 삶과 의무에 충실하고 있다.
그날따라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 인도를 모르는 자들이 많다.
우리의 충실한 삶의 모습 하나하나가 구속사를 이루고 하나님의 인도하에 이루어진다.
지금 여기가, 하나님이 줄로 재어준 아름다운 구역으로 알고, 감사할 뿐이다.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한다는데, 자그만치 40년 세월을 처가살이 하고 있는 모세를
하나님은 친히 호렙산으로 인도하셔서 거기서 그를 만나주셨다.
그 40년 동안 하나님은 안 계신 것 같았다. 하나님이 그를 광야에 버린 것 같았다.
하나님의 어떤 역사도 없이 40년 세월, 그것도 황금 같은 40에서 나이 80에 이르기까지
그의 긴 광야 생활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
40년을 기다린 모세. 나는 얼마를 기다릴 수 있을까?
성경은 기다리라고 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시37:7)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잠20:22)
“너는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 강하고 담대하며 여호와를 기다릴지어다”(시27:14)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다.
바라는 것들을, 실상으로 붙들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증거로 붙들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것이 믿음이다.
의인은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
우리도 힘들 때에는 40년을 기다린 모세를 생각하며 위로와 소망을 갖자.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라고 한다.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임을 알 때, 우리 육신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임을 실감한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안에서 나타나시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 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기다림 끝에 여호와의 사자가 모세에게 나타난 것은, 때가 차서였다.
스데반은 이 역사적 사건을 이렇게 해석하여 준다.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행7:30)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모세에게 보였다고 한다.
출애굽기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있고,
스데반은, 성령의 지혜로 그 사건을 해석하고 있다.
사십 년이 차야 했다는 것이다.
모세의 기도대로 화를 당한 연수대로 기쁘시게 하기 위함인가?
사십 년이 차기까지, 기다리고, 사십 년이 차기까지, 모세는 크게 쓰임 받았다.
그러나 그가 40년간 받은 영광은 지극히 컸고, 그에 비하면 그의 40년 고난은 가벼운 것이었다.
40년 만에 나타나신 하나님은, 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나타나셨을까?
처음에는 여호와의 사자라 했고, 이어서는 여호와라 밝히고 있다.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라 했고, 스데반은,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라고 한다.
떨기나무든, 가시나무 떨기든, 떨기나무는 사막에서 자라는 아주 볼품 없는 나무다.
떨기나무는 밤에 내리는 이슬만 먹고 자라기 때문에 겨우 살고 있는 나무이다.
떨기나무는 40년 동안 고난과 연단 속에 기다리고 살았던 모세의 인생을 상징한다.
떨기나무 가운데, 하나님의 불꽃 같은 영광이 나타나셨다.
모세의 떨기나무 인생에, 하나님의 영광이, 불꽃처럼 타오른 것이다.
꺼지지 않는 불꽃, 타지 않는 떨기나무, 불꽃 영광은 모세의 남은 사십년 동안 꺼지지 않았다.
모세가 떨기나무 같은 인생을 살고 있을 때도, 하나님은 불꽃으로 함께 하셨다는 의미도 있다.
또한 앞으로도, 모세가 떨기나무로 겸손하게 온유하게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 때,
하나님은 변함없이 불꽃으로 함께 하신다는 약속도 담겨 있다.
불꽃으로 함께 하시는데도 떨기나무는 타지 않고 영광을 계속 나타낸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는다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긴 고난 중에도, 떨기나무 같은 시절에도, 항상 불꽃으로 함께 하신다.
불꽃 같은 영광으로 나타나실 날이 올 것이고, 떨기나무 우리를 불꽃 영광으로 사용하실 것이다.
그것이 헤브론의 영광과 축복이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의 영광과 축복이다.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고, 그날에는 한나의 찬양이, 우리의 찬양이 될 것이다.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삼상2:1)
이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날이요 이날에 우리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하였다.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룬다고 하셨다. 믿고 기다리기 바란다.
“그들은 내가 심은 가지요 내가 손으로 만든 것으로서 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인즉
그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사60:21-22)
그 작은 자가, 그 약한 자가, 천명을 이루고, 강국을 이루게 하셔서,
영광을 나타내시고, 영광을 받으신다.
작다고 약하다고 무시하다가, 크게 놀라고 화를 당할 날이 온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일으켜,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자는 큰 나무가 아니라, 직접 심으시고 손으로 만드신 작은 가지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큰 자를 쓰시는 것이 아니라, 작은 가지를 심고 손으로 만드셔서 쓰신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13:31-32)
모든 씨보다 작은 겨자씨 한 알로 시작하여 자라게 해서
그 나무의 가지에 공중의 새들이 와서 깃들게 하는 것, 그것이 천국이다.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신다.
3.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그 때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떨기나무 불꽃이 있는 곳은 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땅이다.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한다.
하나님의 노예, 하나님의 종은, 내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한다.
신을 벗는 것은, 그의 인격권과 재산권은 그의 것이 아니고, 주인의 것임을 의미했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값으로 사셨기 때문에 우리 것이 아니고 주의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능히 주님의 제자들이다.
모세에게 그의 발에서 신을 벗게 하신 것은,
그동안 네 고난이 신을 벗는 훈련이었고, 이제 합격 하였음을 인정하시는 뜻이 있고,
앞으로도 너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은 종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있다.
발에서 신을 벗는 훈련과 연단을 하는 곳이 광야이고, 떨기나무 인생이다.
부모 처자 형제 자매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능히 주님의 제자가 되고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려야 능히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하셨다.
고난 받는 떨기나무 인생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기도 한다.고전4:13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 당할 양 같이 여김을 받기도 한다.롬8:36
내가 죽음에 넘겨져야 주님의 생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내 발에서 신을 벗는 것은, 떡으로만 살지 않고, 말씀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의 말씀을 청종해야 한다. 계명을 지켜야 한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다.
내 발에서 신을 벗는 것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 처자 형제 자매보다, 자기 목숨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고,
자기 의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것보다, 그리스도의 의를 먼저 구하는 것이다.
신을 벗는 것은, 성령을 위해 심는 훈련이다. 영생을 거두게 될 것이다.
신을 벗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육체를 위해 심다가 썩어질 것을 거둘 것이다.
신을 벗는 것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을 의미한다.
신을 벗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를 위하여 땅에다가 보물을 쌓다가,
좀과 동록에게 해함을 당하고 도적이 구멍을 뚫고 다 도적질해 가고 말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 거룩한 땅에 살고 있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39:9)
음란은 이 큰 악이었고, 그것은 하나님께,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것이었다.
음란한 이 세대는 음란이 큰 악인 줄을 모르고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것임을 모르고 있다.
우리가 항상 하나님 앞, 거룩한 땅에 있음을, 의식하고 살아야 한다.
내가 항상 하나님 앞 거룩한 땅에 서 있음을 안다면,
신을 벗을 것이다. 나의 야망, 나의 왕국, 나의 의를 먼저 구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거룩한 불꽃으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안다면,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대로, 목을 곧게 하고, 성령을 거슬러 악을 행할 수 없을 것이다.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게 하시고”,
“언약궤를 메고 요단 물을 밟게 하소서”.
우리의 예배 제단 좌우에, 우리의 마음 좌우에, 우리가 새겨 놓을 표어이다.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고 거룩함을 이루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