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B. 워필드

성경의 자증성과 성령의 증언 또는 증거/ 워필드/ 재스펠

강대식 2021. 5. 24. 18:43

성경의 자증성과 성령의 증언 또는 증거/ 워필드/ 재스펠

 

말씀이 성령 없이 홀로, 성령도 말씀 없이 홀로,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개혁신학은 성경의 자증성(성경은 그 자체로 신뢰할 만하다’)과 성령의 증언을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그리고 일관성 있게 인정해 왔다. 위필드는 성경 영감의 근본적인 증거가운데 하나로 다음의 것을 꼽았다.

 

하나님에 대해,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해, 구원 계획에 대해, 그리고 절대적으로 의로운 율법에 대해, 성경이 전해 주는 계시의 도덕적 영적 성격과 성경이 피력하는 진리와 그 기록의 표현이 여러 세기에 걸쳐 가장 고상한 사람들과 나라들과 민족들에게 행사한 능력(계시의 도덕적 영적 성격과 사람들에게 행사된 능력)은 하나님 말씀의 자기 증명적 특징이다. 그리고 온갖 시대의 변화와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순정한 영감 교리의 보편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이것으로 충분했다.”

 

성령의 증언은 중생의 인지적 영향과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들 안에 구원 얻는 믿음을 창조하시는 것과 특별한 관련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성령은 택자들로 하여금 성경의 신적 기원을 인식하고 확신하게 하신다. 이 때문에 워필드는 성경의 영감에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인에게 본능과 같다고 종종 말했다. 성경의 신적 기원에 대한 확신은 학문적 연구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증언에 달려 있다. 따라서 성경의 신적 기원에 대한 확신은 모든 신자의 마음에 주어지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워필드는 성령의 이런 초자연적 역사 없이는, 성경의 신적 특성을 증명하는 것에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직 성령 만이 눈먼 것을 치료하고 믿음을 주실 수 있다. 인간의 영적 무능과 하나님의 주도권에 대한 이런 주제들은 위필드가 애지중지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였는데, 대개 여기에는 신적 은혜의 초자연적 역사로 말미암은 구원에 대한 위필드의 깊은 인식이 반영되어 있었다. 만약 우리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 역사하셨기 때문이고, 따라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자는 복된 자들이다.

 

위필드는 성령의 증언은 성령이 주시는 근거 있는 믿음임을 역설했다. 성령의 내적 증언은 신적 특성에 대한 정보나 증거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성령이 산출하는 신앙은 인디시아(정보나 증거)와 함께 그리고 인디시아를 통해서 생겨나는 것이지, 이와 무관하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성령의 이 역사는 객관적인 계시를 전제한다.” 그리고 이 역사는 사람 안에 새로운 감각을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는올바른 영적 감각을, ‘회복시킴으로써사람의 마음을 준비시켜 주는것이다. 성령의 이 역사가 아주 강한 확실성을 산출한다는 점에서는 증명에 맞먹지만’, 사실 이것은 증명이라기보다는 확인에 가깝다. 이 역사는 성경에 실제로 내재해 있는 성경의 신적 특성을 맛볼수 있는 감각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성령의 이 역사는 일종의 설복으로, 성경에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타락의 인지적 영향으로 말미암아 가려져 있는 성경의 신적 특성을 인정하게 하는 데 있다. 성령은 외적, 내적 증거와 함께 역사하여 근거 있는 믿음을 일으키신다. 말씀이 홀로 믿음을 일으킬 수 없는 것처럼, 성령도 말씀 없이 홀로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성령의 증언이란 성경을 사용하는 데 이성을 조명하고 성경에 완전히 부합되게 이성을 발휘하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칼빈에게 성령의 증언 없는 하나님의 계시가 아무 효력이 없는 것처럼, 칼빈에게 하나님의 계시 없는 성령의 증언은 생각할 수도 없다.”

 

성경의 신적 기원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이 믿게 해주셔야 하고, 중생으로 이렇게 해주시는 것이지만, 수단을 사용하여 이렇게 하신다. 성경의 신적 기원에 대한 외적 증거들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성경 자체의 내적 증언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둘 다 자연인의 마음을 덮고 있는 타고난 눈먼 것을 제거할 수는 없다. 워필드는 성경이 신적 기원을 가진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이렇게 하는 내내 신적 기원에 대한 믿음은 결국 하나님만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임을 인정했다.

 

- 프래드 재스펠, 한권으로 읽는 워필드, pp 23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