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칼빈의 경건관 / 조엘 비키

강대식 2012. 3. 10. 23:40

 

 

신학 영역

 

칼빈에게 신학적 지성과 실천적 경건 곧 진리와 적용은 불가분리적이다. 참된 경건이 없는 곳에는 참된 지식도 없다. 칼빈의 경건 개념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뿌리를 두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경배를 지향하는 태도와 행동을 포함한다. 머리와 마음은 함께 가야 하지만, 마음이 더 중요하다. 존 맥닐, “칼빈의 신학은 그의 경건을 상세히 펼쳐 놓은 것이다”.

경건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올바른 태도이다. “그리스도인의 삶 모든 부분은 일관되게 경건을 실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경건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처음이요 중간이요 끝이다.

 

경건의 최고 목표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이다. 진실로 경건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개인의 구원보다 더 중시할 것이다.

경건한 사람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위하여 살고 하나님을 위하여 죽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와 뜻이 우리의 모든 행동을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을 유일하고도 합당한 우리의 목적으로 삼고 나아가도록 힘써야 한다.” 26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실 방법을 우리에게 정해 주셨다. 즉 그것은 경건인데, 경건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에 있다. 이 경계를 넘어가는 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기는 커녕 오히려 욕되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우리의 죄사함을 위해 그리스도 안으로 피하는 것, 그분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 사랑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감사하여 선한 일을 행하는 것, 그리고 원수를 사랑할 정도로 자기부인을 실천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반응은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함축한다.

 

경건의 깊은 뿌리: 신비적 연합

칼빈에게 경건은 신자와 그리스도의 신비한 연합에 뿌리를 둔다. 바로 이 연합이 우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절대로 분리되지 않는 끈끈한 교제의 결속으로 우리와 굳게 결합되실 뿐만 아니라 놀라운 친교로 날마다 조금씩 더 우리와 한 몸이 되어 감으로 결국은 우리와 완전히 하나가 되신다.”

 

경건의 핵심 주제: 교제와 참여

칼빈 실천신학과 경건의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교제다. 여기에는 그리스도와의 불가분리적인 연합에서 비롯된 유익에 대한 참여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스도와의 교제 교리는 칼빈의 신학 체계의 심장이다.

 

경건의 두 가지 끈: 성령과 신앙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오직 성령이 역사하는 신앙을 통해서만 실현된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신자들이 그리스도 본성의 본질에 참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이 그들을 그리스도에게 밀접하게 결합시켜 그들이 그리스도의 살과 뼈가 되도록 하시기 때문에 참된 교제다. 하나님의 관점에 따르면 성령이 그리스도와 신자들을 연결시키는 끈이지만, 우리의 관점에 따르면 신앙이 그 끈이다. 이 두 관점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령의 핵심 역사 가운데 하나는 죄인 속에서 신앙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항상 성령의 역사- 지식적인 역사가 아니라 놀랍고 경험적인 역사-의 결과다. 따라서 성령은 신자를 그리스도에게 묶는 고리이자 그리스도를 신자에게 전달하는 통로가 된다.

 

경건의 이중적 순결: 칭의와 성화

 

칼빈에 따르면, 신자들은 신앙으로 그리스도에게서 칭의와 성화라는 “이중적 은혜”를 받는데, 이 두 가지는 ‘이중적 순결’을 함께 제공한다. 칭의는 전가된 순결을 제공하고 성화는 실제적 순결을 제공한다. 칭의는 “하나님이 우리를 의인으로 인정하셔서 자신의 호의 속으로 우리를 받아들이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중보로 말미암아 우리를 의롭게 하시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무죄함을 확인하기 때문이 아니라 의의 전가를 통해 우리에게 무죄 판결을 하시고, 따라서 의로운 것이 없는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의인으로 간주될 수 있도록 하신다.” 칭의는 죄의 용서와 영생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다.

 

칼빈은 칭의를 기독교 신앙의 중심 교리로 간주한다. 즉 칭의를 “믿음을 지탱해 주는 핵심 근거”, 기독교 신앙을 자라게 하는 토양, 경건의 본체라고 부른다. 칭의는 구원의 조건을 만족시킴으로 하나님의 영예를 높일 뿐만 아니라 신자의 양심에 “평화로운 안식과 고요한 평정”을 준다. 칭의는 경건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성화는 신자가 마음과 행실과 하나님에 대한 헌신에 있어 점진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르게 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성화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자가 지속적으로 개조되는 것, 곧 영혼과 육체가 하나님에 대해 점점 성별되는 것이다. 성화에 있어 신자는 자신을 하나님께 제사로 드린다. 성화는 큰 투쟁을 동반하고 진보의 속도가 느리다. 성화는 육체의 오염으로부터의 청결과 세상에 대한 포기를 필요로 한다. 성화는 회개, 죄 죽이기, 일상적 변화를 요청한다.

 

칭의와 성화는 분리될 수 없다고 칼빈은 말한다. 칭의와 성화를 분리시키는 것은 그리스도를 산산 조각 내는 것이고 태양 빛에서 빛을 일으키는 열을 분리시키려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 신자는 거룩한 삶을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의롭게 된다.

 

 

 

- 조엘 비키,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pp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