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백스터

영원한 안식의 뛰어남 / 리처드 백스터

강대식 2012. 4. 2. 12:34

영원한 안식은 값을 치르고 산 소유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즉, 성도의 안식은 하나님의 아들의 피로 값 주고 사신 열매다. 그렇기에 모든 열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열매이며 목적이며 완성이다. 우리 주의 고난은 피를 요구하는 공의를 만족하게 했으며 죄인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치렀고 나아가 그들이 잃었던 영생과 행복을 회복하게 해주었다. 이 주님의 구속은 아버지를 매우 기쁘시게 했다. 이에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께 그의 택한 자들을 높이고 그에게 부여된 영광을 그들에게도 나누어 줄 권한을 주셨다. 이 모든 일은 “그의 뜻이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엡1:11) 이루어졌다.

 

성도의 왕관에는 또 다른 진주가 있다. 그 진주는 성도의 안식은 은혜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즉 성도의 안식은 피로 샀다는 점과 은혜라는 점은 하나님의 성전 기둥의 맨 꼭대기를 장식하는 금 사슬의 화관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께서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셨지만, 우리에게는 값없이 은혜로 주어졌다.

더욱이 영원한 안식은 우리가 멸망을 위해 행한 오랜 노력과 정반대되는 것임을 볼 때 더욱 놀랍다. 우리가 처해야 할 마땅한 비참과 우리가 받아 누리는 영광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무한하여 우리는 저절로 입을 벌리게 된다. 즉, 지옥에 있어야 마땅할 우리가 지옥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게 된 것을 깨달을 때 그 감격은 어떠할까? 지옥의 아들인데 오직 주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양자 된 것을 알 때 그 감격은 어떠할까?

하나님께서는 주의 무한한 지혜 가운데서 인간의 구원을 위한 모든 경륜이 주의 피로 사심과 거저 주심으로 이루어지게 하심으로써 구원받은 자의 사랑과 기쁨이 완성되게 하시고 은혜의 영광이 가장 높이 오르게 하셨다. 인간의 공로로 천국에 들어간다는 사상은 성도의 안식을 주의 피로 사심과 거저 주심을 흐리게 하거나 방해한다. 피로 사심과 거저 주심, 이 둘은 천국문의 두 돌쩌귀로서 이것 때문에 천국문은 열린다. 따라서 ‘자격’이라는 안내표는 지옥문에 적혀 있고 ‘은혜’라는 표는 천국문에 쓰여 있다.

 

영원한 안식은 성도들에게만 주어진다. 모든 이집트인이 어둠 속에 있을 때 이스라엘 족속만 빛을 누렸다. 그때 그들은 자신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구별된 자비는 보통 자비보다 더 많은 의미를 주며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만일 바로 왕이 이스라엘처럼 홍해를 안전하게 건넜다면 홍해 사건은 기억되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온 세상이 물에 잠기지 않았다면 노아의 구원은 대단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불에 타지 않았다면 롯의 구원도 이야기할 것이 없게 된다. 엘리사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 중에 오직 과부 한 사람에게 보내졌다. 또한 모든 문둥병 환자 중에 오직 나아만 장군 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였다. 이때 주의 자비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둘이 한 자리에 누워 있는데 하나는 데려감을 얻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한다. 그날이 되면 이 두 사람 모두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는 비참한 느낌을, 다른 하나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안전한 곳에 거하며 행복을 느끼는 성도는 타는 불못을 내려다보면서 하나님의 의로운 행위와 과정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기뻐할 것이다.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계16:5)라고 노래할 것이다.

 

- 리처드 백스터, 『성도의 영원한 안식』, PP 4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