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밖에는 하나님도, 평화도, 소망도, 천국도 없다 / 존 라일
1) 그리스도 밖에는 하나님도 없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아주 분명한 어조로 말한다. “그때에 너희가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라고 시작한 문장을 “세상에서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라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그리스도와 상관 없이 감히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스도와 상관 없는 자비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 한, 하나님은 소멸하는 분”이시다(히12:29). 하나님이 자비로우시고 긍휼이 풍성하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분께 있는 자비는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가 없이는 있을 수가 없다. 이 자비는 그리스도라는 정해진 통로를 따라 흘러간다. “아들을 공경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를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아니하느니라”(요5:23).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2) 그리스도 밖에는 평화도 없다.
모든 사람은 양심이 있다. 사람이 참으로 행복하려면 양심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양심이 잠들어 있거나 거의 죽어 있는 동안에는 그런대로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이 깨어나는 즉시, 사람은 이전에 지은 죄악과 현재의 실패, 그리고 임박한 심판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양심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길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양심에 뿌려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가 하나님께 진 빚을 다 갚아 주었고, 사람이 믿을 때 그리스도의 죽음의 공로가 그에게 전가된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내적 평화를 누리는 위대한 비밀이다. 이것만이 모든 양심의 갈망을 채우고, 모든 고소와 비난을 막아서고, 모든 두려움을 잠재운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요16:33).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엡2:14).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롬5:1).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는 평화를 누린다. 이 평화는 깊은 광맥이고, 항상 흘러넘치는 강물이다.
3) 그리스도 밖에는 소망도 없다.
튼튼한 뿌리와 생명과 능력과 견고함을 가진 소망은 단 하나이다. 구속자이신 그리스도의 사역과 직분이라는 위대한 반석 위에 세워진 소망이다.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전3:11). 이 보배로운 모퉁잇돌 위에 소망을 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한다(벧전2:6). 이 소망은 실제적이다. 이 소망은 모든 필요를 채워 준다. 이 소망은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으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 소망 외에 다른 모든 희망은 무가치하다. 그리스도만이 선한 소망이다.
4) 그리스도 밖에는 천국도 없다.
구주와 구속주 밖에 있는 사람에게 천국은 결코 천국이 아니다. 자신이 천국에 있을 만한 마땅한 권리와 자격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담대함과 확신, 마음의 안정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는 순결하고 거룩한 천사들과 순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목전에서 고개도 들 수 없을 것이다. 너무나 수치스럽고 당혹스러울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천국에 대한 묘사를 통틀어 볼 때, 그리스도의 임재는 천국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천국 보좌는 “하나님과 그 어린양의 보좌”라고 불린다(계22:3). 그곳에서는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신다(계7:17).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은 천국은 성경이 말하는 천국이 아니다.
- 존 라일, 『거룩』, 16장, pp 512-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