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백스터, 『참된 목자』, 크리스챤다이제스트, 개정판 2011
추천의 글(필립 도드리지(1702-1751)
이 책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서, 젊은 목회자들이라면 교인들을 대하는 목회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언급되는 실천적인 부분은 적어도 삼사 년을 주기로 다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드러난 저자의 열정으로 인해 목회자의 영성이 다시 깨어나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영성을 깨우는데 있어서, 이 책에 나타난 저자의 열정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소개의 글(제임스 패커)
「참된 목자」는 과거나 지금이나 폭발력이 있는 책이다. 백스터는 죽었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살아 있다. 18세기의 증거들을 보면 모두 이 책에 푹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존 웨슬리의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1662-1735)는 한때 비국교도였다. 그는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길다스 살비아누스」를 다시 소장하고 싶다. 교회 성도들을 목사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다룬 목사 지침서인 이 책을, 나는 예전에 불이 났을 때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기이할 정도로 정열적인 힘과 불을 지닌 사람으로--”.
존 웨슬리 자신도 감리교 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순회하는 모든 설교자들은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사람들을 가르쳐야만 한다.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백스터의 지침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면, 주저하지 말고 백스터의 방식을 채택하도록 하자. 「길다스 살비아누스」라는 제목의 이 책은 처음부처 끝까지 정독할 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참된 목자」는 고전으로서 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1810년 미국 감리교의 감독인 프란시스 애즈베리(1745-1816)는 자신의 일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오,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백스터의 「참된 목자」가 오늘 아침에 내 수중에 들어오게 되다니.” 존 엔젤 제임스(1796-1859)는 1859년 자신의 임종을 몇 시간 앞두고서 이렇게 썼다. “나는 성경 다음으로 백스터의 「참된 목자」를 목회의 목표 지침으로 삼았었다. 우리 모든 목사들이 이 책을 자주 읽는다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제임스 자신도 주일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토요일 저녁마다 이 책을 즐겨 읽었으며, 스펄전도 주일설교를 마친 저녁에 아내에게 이 책을 자주 읽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감리교도, 독립교도, 침례교도, 그리고 영국 국교도들 또한 이 책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1830년 다이엘 윌슨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 “「참된 목자」는 백스터가 쓴 귀한 책들 가운데 최고의 것이며, 신학의 전체 영역들 중에서도 이 책보다 더 뛰어난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그리스도의 사역자로서 감당해야 할 주요 사명과 그리스도의 사역자들의 양심에 열정적으로 호소하는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25년 헨슬리 헨슨 주교는 이렇게 썼다. “이 「참된 목자」는 목사의 사명에 대해서 말로 표현된 지침서로서는 최고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책에서 영적 사역의 숭고함과 경외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인상을 그 마음에 받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열정이다. 루터가 쓴 「노예의지론」에 대해서 언급된 모든 말들이 이 책에 대해서도 언급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가 손과 발을 가지고 살아 있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백스터 자신의 마음을 기록한 최고의 책이 「성도의 영원한 안식」이라면,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백스터 자신의 마음을 기록한 최고의 책은 「참된 목자」이다. 이 책은 백스터의 정열적인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에 열정과 흡인력을 지닌다. 그러기에 3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백스터의 마음이 독자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두 번째 특징은 솔직함이다. 이 책은 정직하고 꾸밈없는 책이다. 그는 노골적으로 말한다. 그리스도가 없는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 이웃을 진지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도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회심을 자신의 일생의 사명으로 삼고서 그 일에 자원하여 무조건 매진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믿음이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 자신도 그 믿음을 인생의 지침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신앙생활의 이런 모순점들을 「참된 목자」보다 더 강력하게 노출시킨 책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우리는 열정적인 사랑과 끔찍할 정도로 정직하고 진지하며 올곧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잃어버린 자에 대해서 너무나 솔직하게 생각하고 말하며,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편과 가난과 수고와 물질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우리의 인품이 변화되고 우리 자신이 놀랄 만한 생생한 모범이 되어j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세 번째 특징은 합리성이다. 백스터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에 맞는 수단들을 아주 철저히 활용하였다. 휫필드와 스펄전처럼 백스터 또한, 인간들은 죄에 대해서 눈멀고 귀먹어 죽었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들을 회심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휫필드와 스펄전과 마찬가지로 백스터는, 하나님이 수단들을 통해 역사하시고, 합리적인 사람들에게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은혜는 이해를 통해 주어지고, 모든 복음 전도자가 신뢰를 주지 못하다면 그가 전하는 메시지 또한 큰 신뢰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이런 사실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백스터는, 목회자들은 영원이라는 말을 사람들이 제대로 느끼도록, 즉 삶과 죽음의 문제들을 최고로 진지하게 설교해야 하고, 하나님이 죄를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전하고 있음을 보이기 위해 교회가 정한 권징을 실천해야 하며, 설교만으로는 때로 일반 사람들이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대일 사역’을 하면서 각 개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평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들에게 말하려고 연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설교를 8년이나 10년씩 들었지만 여전히 그리스도가 하나님인지 인간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고, 제가 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와 죽음에 대한 역사를 말해 주면, 예전에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처럼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오랫동안 설교를 듣고서도 전혀 설교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그런 무식한 사람들에게는 10년간의 대중 설교보다는 30분간의 개인 면담을 통해서 더 많은 지식과 양심의 찔림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설교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교리문답 교육과 상담을 하는 것이 모든 목회자들의 임무이다. 왜냐하면 이것이야말로 최상의 합리적인 신앙과정이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최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편집자 서문(윌리엄 브라운)
저자가 이 책을 처음 출판했을 때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길다스 살비아누스, 「참된 목자」는 우리가 너무나 공공연하게 범하는 죄악들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특별히 개인적인 신앙 교육과 교리문답 교육을 통하여 목회 사역의 본질을 제시한다. ---”
이 작품의 탁월함에 대해서는 그 어떤 찬사로도 표현할 수 없다. 목회 사역을 다루는 책들 중에서 이 책만큼이나 강력하고도 공감이 가며 신랄하고도 가슴을 꿰뚫는 것 같은 내용을 담은 책을 우리는 본 적이 없다. 어떤 목회자라도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혹시 이 책을 읽고서 전혀 감동도 없고 뉘우침도 없고 압도되지도 않는다면, 그 목회자의 마음은 분명 완악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영혼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려는 신실함과 근면함과 적극적인 마음이 크게 생기지 않는다면, 그런 마음도 완악한 마음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금으로 글씨를 인쇄한다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치가 있으며, 적어도 모든 목회자들의 마음에 새겨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작품이다.
어느 나라에서든 목회자는 하나님이 선하게 사용하시는 주된 도구이다. 그러므로 구세주를 위해 목회자들이 거룩한 열정과 활기를 갖도록 북돋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불량한 사람에게 건네는 한 권의 소책자는 그로 하여금 회심하게 하는 수단이 되겠지만, 목회자에게 전해지는 이런 책 한 권은 목회자에게 신실함과 열정을 더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을 회심하게 하는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아마도 목회자들은 스스로 이런 부류의 책들은 선뜻 구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들은 자신의 사역을 자극하는 이런 책보다도, 자신의 사역을 돕는 책들을 더 사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 본서, pp 18-39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