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 그분만을 설교하십시오 / 헌팅돈 부인
헨리 벤에게 있어서 헌팅돈 부인은 특별한 조언자이자 상담자였다. 그녀가 그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가 클래팸에서 한 첫 번째 설교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녀의 신실함 뿐 아니라 그녀가 이 시기에 벤의 마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오, 나의 친구여! 우리에게는 내적 거룩함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의’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런 거지 같은 요소들을, 그런 더러운 누더기 옷을, 바리새인의 교만과도 같은 보잘 것 없는 얇은 옷을 붙잡고 있지 말고 자기 백성을 위해서 온전한 의를 이루신 그분을 바라보십시오.
당신은 벌거벗은 비참한 모습으로 그리스도께로 나오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모든 칭찬과 자기 자랑의 옷을 벗어 버리고 오직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와서 우리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내미신 손의 풍성한 구속의 은혜를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분께 나오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그런 모습으로 나와야만 합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강도처럼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부르짖음으로 이렇게 외쳐야만 합니다. ‘예수여---나를 생각하소서’(눅23:42).
거기에는 다른 조건이 전혀 없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오직 그분만이 하나님과 죄를 물든 인간 사이에 유일한 중재자가 되셔야 합니다. 어떤 비참한 행위도 죄인과 구주 사이에 놓여서는 안 됩니다. 귀한 벗이여, 이제 더 이상 거짓 교리로 당신의 강단을 더럽히고 모욕하지 모하게 하십시오. 죄인이 소망을 두어야 할 유일한 반석이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리스도, 그분만을 설교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믿음의 유일한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그 믿음을 만드신 분이자 그 믿음을 완성하시는 분으로서 그분을 설교하십시오.
그리스도가 없는 죄인들에게 참된 피난처가 되시는 그분께로 달려갈 것을 외치십시오. 왕 되시며 구세주로서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그분을 바라볼 것을 외치십시오. 회개를 베풀어 주시고 죄를 씻어 주시는 그분을 바라보라고 소리 높여 외치십시오. 담대하십시오, 견고히 서십시오.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그리스도가 당신이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알파와 오메가가 되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신의 주인께 온전히 맡기십시오.
그분의 은혜로운 축복이 당신의 모든 수고 위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수많은 사람들을 회심으로 이끄는 도구로 쓰임받는 축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들이 바로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 위대한 날에 당신의 기쁨이요, 영광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이 신실한 부인의 편지가 언제 쓰여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벤이 병에 걸렸던 1756년과 그가 결혼을 한 1757년 사이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뿐이다. 어쨌든 1756년 후로는 그가 전에 써 놓은 설교들을 더 이상 할 없음을 말했다고 그의 아들은 기록하고 있다. (헨리 벤의 출생년도는 1724년이다.)
- 존 라일, 『18세기 영국의 영적 거성들』, PP 391-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