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헨리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긍휼을 입은 것은”(딤전1:12-17) / 매튜 헨리

강대식 2012. 7. 19. 10:25

바울은 그에게 그 직분을 맡겨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를 돌린다. 사람들에게 직분을 맡기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 선지자들은 내가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말을 잘하며 내가 그들에게 이르지 아니하였어도 예언하였다”(렘23:21). 목사가 목사를 만들 수 없고 하물며 사람이 목사를 더더욱 만들 수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교회의 왕과 머리 되시고 선지자와 스승이 되시는 주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목사로 세우시는 사람들은 그 일에 맞는 사람이다. 사역에 맞지도 않고 능력도 없는 목회자들은 그리스도께서 그 목사 직분을 맡기신 게 아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직분을 맡긴 사람들에게 능력뿐만 아니라 충성심도 주신다. “주께서 나를 충성되이 여기셨다”. 목사직의 소명은 아주 큰 은혜이다. 그래서 부름받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를 돌려야 한다.

 

바울은 그에게 직분을 맡기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의 회심에 관해 설명한다. 회심하기 이전의 바울의 과거 행적은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다.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경고와 살기가 등등했다”(행9:1). “사울이 교회를 잔멸했다”(행8:3). 종종 크고 뛰어난 일을 위해 준비된 사람들은 회심하기 전에 아주 큰 사악함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의 긍휼과 그들을 회심시키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주 크게 영광을 드러내게 된다.

 

비방과 박해와 폭행은 아주 크고 해로운 죄이다. 바울에게 베푼 하나님의 큰 호의는 악명 높은 반역자가 그의 군주에게 불쌍히 여김을 받는 긍휼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복되고 큰 은혜이다.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박해했다면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범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전혀 몰랐고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저질렀기 때문에 긍휼을 얻을 수 있었다. 큰 죄인들의 회심과 구원은 그리스도의 풍성한 은혜의 덕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임하셨다”는 것은 전체 복음의 요약이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는 말은 용서 받은 죄인들 가운데 내가 괴수라는 것이다. 그것은 바울을 아주 낮춘 표현이다. 죄인들 가운데 괴수는 성도들 가운데 우두머리가 될 수도 있다. 사도 바울이 그랬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아주 도발적인 사람에게 아주 많이 참는 것을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오래 참으심의 본보기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큰 죄인들일지라도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음을 모든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한 본보기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하나님께 입은 긍휼을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언급한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우리가 하나님의 위로를 받게 된 그 은혜는 하나님의 영광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이 주님을 찬양하는 데까지 커져야 할 것이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가 그의 영광의 속성들을 우리 마음이 넘치도록 존경하고 감탄하게 해야 한다.

 

 -『매튜 헨리 주석』,21권(딤전-계), pp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