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가지는 반드시 자란다 / 토마스 굿윈
시편 92편과 호세아 14장은 성령께서 특별히 선별된 한 나무를 온 땅에 번성하게 하시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모든 성도가 반드시 열매를 맺고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시92:12,13).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같이 피겠고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호14:5-6).
사람이 회심하거나 타락한 성도가 다시 회복되면 마치 새로운 생명체에 갑자기 싹이 나듯이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생명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호세아는 이것을 ‘백합화’에 비유한다. 백합화는 그 꽃대가 땅속 깊이 묻혀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이슬을 머금기 시작하면 밤에도 자라난다. 그렇다 하더라도 백합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 버리는 꽃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을 썩지 않는 나무, 불멸을 상징하는 ‘레바논 백향목’(Digna Cedro)에 비유함으로써 그들의 성장성과 영원성과 지속성을 보여 준다. 백향목은 모든 나무 중에서도 가장 높이 자라고, 가장 튼튼하며, 가장 빨리 번성하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새로운 생명체 앞에는 여전히 시련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끝까지 자라나 다시 한번 번성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종려나무에 비유한다. 종려나무는 자신보다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자라며, 뿌리를 잘라도 다시 싹을 띄우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들은 모든 면에서 성장한다. 선지자는 뿌리와 가지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들의 성장이 위아래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레바논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라는 표현은 마음 깊이 뿌리내린 ‘성화적(습관적) 은혜(habitual grace)’를 통한 내적인 성장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의 가지는 퍼지며’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길과 진리에 대한 외적인 고백과 그들의 삶에 나타난 외적인 경건을 보여 준다.
이러한 성장은 크기뿐만 아니라 양적으로도 이루어져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호세아는 계속해서 그들을 감람나무와 포도나무에 비유한다. 그것들이 열매를 가장 많이 맺는 나무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에게 유익한 나무이기 때문이다.
“감람나무가 그들에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삿9:9).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싯9:13)
그런데 나무는 번성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으며, 그 기간이 길지 않다. 푸르고 청청할 때에는 많은 열매를 맺지만, 나이가 들면 말라서 시들며 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썩기 마련이다. 그래서 성경은 시편 92편에서 성도의 영적 성장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14절)라고 말한다. 본성은 쇠하더라도 은혜는 여전히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은혜가 어떤 식으로 더욱 크게 역사할지는 알 수 없지만,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호14:8)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마음밭과 상관없이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열매를 맺는 것이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은 분이시다.
- 토마스 굿윈, 『그리스도인의 성장』, pp 8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