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베일리, 『경건』, The Practice of Piety, 조계광,안보현역, 생명의말씀사, 2012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경건에 대한 실제적인 지침서
청교도 운동을 시작하게 만든 경건 서적/ 존 거스트너
청교도 시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에 들었던 위대한 고전!
편집자의 글
이 책은 경건 생활에 최고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루이스 베일리의 원저(The Practice of Piety) 중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한 것이다.
17-18세기에 『천로역정』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이 책은 본래 베일리가 그의 사역 초기인 1611년 경건에 관해 설교한 내용을 모아 소책자로 엮은 것이었다. 곧 이 책은 잉글랜드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집집마다 한 권씩 소장하고 있는 책,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손에 든 책이 되었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도 아내가 지니고 있던 이 책을 숙독함으로써 영적 생활을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사람들이 이 책을 성경의 권위와 거의 동일시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개신교도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잉글랜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게 되자 금서로 지정했을 뿐 아니라 아예 출판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그 문제를 의회에서 논의했고, 사람들에게 “주머니에 성경을 넣고 다니시오”라는 명령을 내릴 정도였다고 한다.
영국 웨일스의 카마르덴 태생으로 옥스퍼드 에서터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루이스 베일리는 1611년 잉글랜드 우스터셔의 이브셤에서 성공회 사제가 되었다. 그는 설교자로서의 명성과 함께 이 책으로 유명해지는 바람에 영국 왕의 법정 계승자인 헨리 왕자와 영국 왕 제임스 1세의 전속 사제 자리까지 올랐다. 1616년 12월 8일 뱅거의 주교로 선임된 그는 1631년 10월, 슬하에 네 아들을 두고 사망하기까지 그곳에서 봉직했다.
베일리는 청교도적 신념 때문에 자신의 교구로부터 자주 수난을 당했고, 왕실의 미움을 사 투옥되기까지 했다. 그는 청교도에 속한 사람들로부터도 핍박을 받았는데, 청교도적 경건에 관해 쓰인 이 책의 명성이 워낙 컸기 때문이었다.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경건에 대한 실제적인 지침들로 가득찬 이 책은 하나님의 본질, 위격 및 속성에 관한 평이한 묘사로부터 시작해 경건의 이유, 경건의 여건, 경건의 목적들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베일리는 인간의 운명이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우리 모두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길을 가고 있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생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가고 있든지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비참한 인간의 상태를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며, 거듭나지 않은 채 죽은 자들을 위해 예비된 “밑 없는 불구덩이”인 지옥의 참담한 광경과 그와 완전히 대조되는 천국의 말할 수 없는 영광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의 재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또 그 상태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해 언급한다. 이를 위해 우선 경건을 방해하는 7가지 장애물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서 경건을 연습하기 위한 실재적인 방법들을 설명한다. 즉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법, 성경을 효과적으로 읽는 법,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리는 법, 아침과 저녁 기도 법, 기도 전에 묵상하는 법 등을 비롯해 우리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경건을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일부만 발췌하여 다루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진실되고 확실한 수단 중 하나는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기도하는 가운데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은 자기 자신의 이름과 명성을 알리는 데 지나지 않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는 온유하고, 순전하고, 겸손하고, 공의롭고, 평화를 사랑하고, 끝까지 인내하는 자들로 이루어진다. 이들이야말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산 돌이요, 이 영적 전당이야말로 영원히 지속될 유일한 것이다. 그밖의 모든 것, 즉 인간의 명예나 업적, 재능, 허영심 등은 영원히 멸망하고 말 것이다.
회심과 영생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이 책은 양심을 깨우치는 놀라운 능력으로 인해 지난 세기의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다. 마찬가지로 경건을 경멸하고 부끄러워하는 이 세대에도 커다란 도전과 영적 각성을 주리라고 기대한다.
경건한 삶을 사모하는 당신에게/ 루이스 베일리
진정으로 경건한 삶을 살겠다는 결심이 없이는 아예 이 책을 읽을 생각조차 하지 말라. 하지만 모두가 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진심이다. 경건치 못한 삶을 살다가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해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을 받기 전에 속히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알아야 한다.
첫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한 인격 안에 삼위로 존재하신다. 그분의 속성에는 명목적 속성과 실제적 속성이 있다. 명목적 속성은 단순성, 무한성 등 절대적 속성을 뜻하며, 실제적 속성은 지혜, 능력, 권능, 생명 등 상대적 속성을 가리킨다.
둘째, 인간 스스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즉 인간이 구원이 필요한 타락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셋째,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 가정생활에서, 교회생활에서, 일상생활에서 경건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한다. 아울러 주일을 성수하고, 때로 금식을 하고, 그분 안에서 기뻐하면서 늘 믿음 안에서 살아야 한다. 죽는 순간에도 주 안에서, 주를 위해 죽어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면, 그분을 올바르게 경배할 수 없다. 잘 모르는 분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원하지 않는데 어떻게 그분을 경배할 수 있겠는가? 자신이 본질상 타락한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데 어떻게 구원의 은혜를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고 말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한 참된 경건은 있을 수 없고, 인간을 알지 못하는 한 선한 삶을 살 수 없다. 따라서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인간의 비참함을 알아야만 한다.
- 루이스 베일리, 『경건』, pp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