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성경적 찬양』, 이태복역, 지평서원, 2009
성경적 찬양으로의 회복을 바라며(옮긴이의 머리말)
이 책은 로이드 존스의 에베소서 5:19-20에 관한 강해 설교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에베소서 강해전집에서 이 부분을 제외한 이유를 말씀한다. “책의 분량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나는 엡5:19-20에 관한 설교를 생략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설교는 이 책의 큰 주제인 결혼, 가정, 직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엡5:18-6:9의 설교를 ‘결혼, 가정, 직업’이라는 주제하에 한 권의 설교집으로 묶었는데, 그 분량이 너무 많아지자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엡5:19-20에 관한 네 편의 설교를 불가피하게 생략한 것 같다. 이 부분은 작은 단행본으로 출판하였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저는 ‘왜 이런 설교가 직작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여러 번 느꼈다. 경배와 찬양이 한국 교회에 붐을 일으킬 때부터 이런 설교들이 한국 교회에 소개되고 공유되었더라면 여러모로 유익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죽어 가는 예배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대폭 늘리고, 그동안 세속적인 악기라는 이유로 금기시 되었던 여러 가지 악기들을 교회 본당에 설치하고, 오래되고도 경건한 찬송가를 등한히 하면서 현대인이 현대음악에 맞추어 만든 복음성가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알고 하나님 앞에 설 때마다 경외하는 심정을 품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새롭게 변화된 예배 때문에 늘 말 못할 가슴앓이를 했다.
하나님에 대한 깊고도 풍성한 신앙과 그리스도인의 깊고도 풍성한 영적 체험을 다 담기 힘든 얄팍한 가사를 반복해서 부르는 것이 너무 힘들고, 육신의 부모를 위해 부르는 노래에도 사용하기 민망한 곡조로 가장 존귀하신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교회에는 올바른 찬송에 대한 대안으로 시편 찬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참된 찬양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교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역사적인 개혁교회들이 예배 중에 오직 시편 찬송만 불렀던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최근에 시편 찬송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고, 실제로 시편 찬송을 부르는 교회들도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안에 오직 시편 찬송만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회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한국 교회가 이런 시점에 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설교는 지금 꼭 필요하고 꼭 읽어야 할 내용의 말씀들이다.
이 네 편의 설교에서 로이드 존스 목사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한국 교회가 예배 회복의 유일한 소망이라고 붙들었던 현대적인 복음성가와 오늘날 한국 교회 한 모퉁이에서 예배회복의 진정한 소망이라고 새롭게 내세우고 있는 시편 찬송 모두에 대해서 다루면서 성경적인 안목으로 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다시 한번 성경을 펼쳐 놓고 그리스도인의 찬양과 관련하여 성경이 강조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저는 그 일에 이 작은 설교집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이 작은 책을 통해서 올바른 찬양에 대한 일치된 견해와 심정을 회복하기를 소원한다.
- 로이드 존스, 『성경적 찬양』, pp 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