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플라벨

존 플라벨, 『은혜의 방식』, 서문강역, 청교도신앙사, 2011

강대식 2012. 11. 29. 13:13

역자 서문

 

교회사에 주어진 영적인 고전들은 다 성경을 가르치신 성령님의 가르치심의 열매였습니다. 우리가 교회사 중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현현이 두드러진 시대와 그 시대들에서 쓰임 받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의 사역과 그 열매로서의 저작에 지대한 관심을 두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 문입니다.

 

본서는 대표적인 청교도 목회자요 신학자였던 저자가 하나님께 받은 모든 영적인 은혜와 은사를 총동원하여 성령의 검인 성경 말씀을 연구하여 낸 최대의 걸작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른 그리스도의 구속의 신비와 높이와 그 영 광, 그리고 그 구속의 효력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적용하시는 성령님의 신비한 방식과 그에 준한 경건의 실천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조감적인 눈으로 살피며 그 은혜의 신비 앞에 감격한 사람의 증거입니다.

 

독자에게 드리는 저자의 편지

 

독자여러분, 우리에게 한 가지 꼭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동참하는 일을 가장 확실하게 하는 일입니다. 일단 그 은택을 입으면 여러분은 풍랑을 만나도 담대한 얼굴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 너희 고통과 곤란이나 손실이나 시련이나 옥에 갇히는 일이나 죽음이여 올지어다. 내가 너희를 대비하여 준비하였노라. 너희가 아무리 악하게 굴어도 내게 조금도 해를 끼칠 수 없도다. 바람아, 불테면 불어라. 벼락아 칠테면 쳐 보아라. 비와 우박이여, 너희가 아무리 세차게 나를 후려쳐도 내 머리 위에 좋은 지붕이 있으며 나를 위하여 평온한 거처가 준비되어 있구나!”

“그는 높은 곳에 거하리니 견고한 바위가 그의 요새가 되며 그의 양식은 공급되고 그의 물은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사 33:16).

 

바로 이 책의 내용을 이루는 강론의 목적은 바로 이 큰 일에 여러분을 돕는 데 있습니다.

 

어거스틴이 잘 관찰하여 말한 것과 같습니다. “밤이 오기 전에 하나님의 속성들과 약속들 안에 거처를 정하라. 그리고 믿음으로 그것들을 자주 바라보아라. 그리고 그 하나님의 속성들과 약속들에 동참하는 일을 확실하게 하라. 그리하여야 그리스도의 사역자들과 세우신 규례들이 여러분을 떠나게 되는 어두운 날에 그리로 피하여 숨을 수 있도다.”

 

저는 우리 잉글랜드의 역사 속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것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세버른 강이 넘쳐 섬머셋숴의 지경까지 흘러 들어왔을 때, 개와 야생토끼와 고양이들과 생쥐들이 자기들에게 일반으로 닥쳐오는 죽음을 피하려고 서둘러 물이 침범할 수 없는 높은 언덕으로 헤엄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그들 모두에게 닥친 위험이 지나기까지 서로 싸우지 않고 아주 조용히 함께 있었습니다. 서로들 간에 생태적 본능으로 일어 나는 반감이 분출될 만도 한데 그런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적용될 만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반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주로 이 땅을 치시지 않기 위하여 아버지들의 마음이 자녀들에게 향하고 자녀들의 마음이 아버지들에게 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골방에 가서 더 시간을 자주 보내며 무릎을 꿇고 열렬히 기도하십시오.

 

자신의 마음을 세밀하게 시험하고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자기 마음을 키질 하십시오 날이 겨와 같이 날아가고 주님의 맹렬한 분노가 여러분에게 임하기 전에 말입니다. 여러분의 성경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런 다음에 자신의 마음을 탐사하고 자신의 조건들의 참된 발견을 위하여 하늘을 우러러 보십시오. 이 책을 통한 제 미력이 그 목적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의 종된 제 무가치한 수고에 큰 상급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 소개의 글

 

한 비국교도라는 이유 때문에 투옥되어 옥중에서 순교한 청교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옥스퍼드의 유니버시티 대학을 졸업하고 데본의 다트머쓰에서 거의 평생을 목회하였다. 그는 청교도 전통의 모든 특성들을 자기 목회사역에 적용한 목사로서 “설교는 ‘이를 기는 것 같은 열심’(hissing hot)과 함께 마음을 탐사하는 성경강해여야 한다”라고 역설하였다. 플라벨은 자신에게 허락된 능력을 극대화하여 성도들의 마음을 가르치고 그 마음에 호소하는 설교를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청교도 설교자들 중에 그보다 학식이 높은 이들이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의 손에서 여러 방면에 쓰임새를 보이는 면에서는 그를 능가할 사람이 없다.

 

그의 전작집(全作集)이 여러 차례 재판된 것은 그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한다. 18세기에 다섯 차례, 19세기에 적어도 세 차례의 재판을 거듭하였다. 특기할 사항은 18세기에 미국의 영적 거장 조나단 에드워즈, 영성에 있어서 존 번연과 매튜 헨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국의 조지 휫필드, 그리고 19세기에 로버트 맥체인과 앤드류 보나와 같은 스코틀랜드의 영적 지도자들 이 이 플라벨의 저작들을 극찬하고 애독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더 중요한 요점은 플라벨의 저작들은 여러 세대의 그리스도인들 가정들 속에서 그 영적 호소력과 감화력을 계속 뿜어내 왔다는 것이다. 19세기 프린스톤 신학교 초대 교장인 아춰벌드 알렉산더가 십대에 그의 책을 원고 회심하였는데, 말년에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다. “나는 분명하게 말하여 그 어떤 영감있는 저자보다 더 충일한 이 존 플라벨에게 더 많은 빚을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