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공의, 인간의 철저한 타락, 속죄의 피, 참된 회심의 본질, 구원 확신의 성경적 근거 등이다. 그러나 강단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지 않는 설교자가 굉장히 많다. 교회는 복음을 몇 가지 신조로 축소하고, 회개를 인간의 결정이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죄의 기도”를 드리기만 하면, 곧바로 구원받았다고 선언한다.
이런 식으로 복음을 축소하면서 많은 폐해가 발생했다.
첫째,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강퍅해졌다. 오늘날 “회심자”들 가운데에는 교회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으로 변화되지 못하고 예배당 자리만 채우다가 떠나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둘째, 축소된 복음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말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세속적인 사람들의 집합체로 교회를 전락시킨다(딛1:16). 교회는 복음의 혁신적인 요구를 편리한 도덕주의로 대체하고,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헌신을 도외시한 채 성도의 필요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에만 집착하는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교회가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활동 중심으로 변하고, 육에 속한 다수의 교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진리를 가감하거나 왜곡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교회가 성경의 위대한 진리와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면, 교회의 운영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나 용납할 수 있다는 실용주의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
셋째, 축소된 복음은 최근의 문화적 흐름을 주의깊게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한다. 이것은 인간의 힘으로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려는 태도를 부추긴다. 복음을 현대 문화에 적절하게 꿰어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왜곡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참된 복음은 모든 문화에 항상 적절하다. 그 복음은 하나님이 만민에게 주신 영원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넷째, 축소된 복음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 온전하지 못한 복음을 전하면, 회개하지 않은 속된 사람들이 교회 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들은 어떠한 책망이나 훈육도 받지 못한 채 교회 안에 머문다. 그로 인해 교회는 순결함과 명예를 잃고, 하나님의 이름은 비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모독을 받는다(롬2;24).
목회자든 평신도든,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딤전1:11)이 온전하지 못한 복음으로 대체되는 것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결코 온당하지 못하다. 유일하고 참된 복음을 회복해 모든 사람에게 명확하고 담대하게 선포하는 것은 복음의 청지기인 우리의 의무다. 스펄전, “복음의 기본 진리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 안에 왜곡된 것을 말하는 사람이 많이 나타났다. 우리가 믿는 것을 알고 무엇이든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서 분연히 일어나 우리의 견해를 굳게 고수하며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근본 진리를 명확하게 선포해야 한다.”
- 폴 데이비드 워셔, 『복음』, pp 6-11, 서문- 복음을 회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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