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일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라(딤전4:15)/ 존 라일

강대식 2014. 12. 7. 20:23

사역자는 오직 한 가지만을 생각해야 한다. 사역자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구원자요 위대한 대장이신 예수님의 군사가 되는 것이 사역자의 본분이다. ‘무뉘만 군인또는 카펫 기사(carpet knight, 실전 경험이 없는 군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철두철미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

 

위탁된 위대한 사역에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것을 철저히 멀리해야 한다. 세상의 쾌락도 멀리해야 한다. 사교활동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 존 웨슬리는 사역자들에게 말했다. “신사라는 평가를 받으려고 하지 말라. 신사가 되려고 하는 것은 댄스 교사가 되려고 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책을 읽어야 하고, 읽은 내용을 사역에 적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벽난로 앞에 앉아 있든 기차역에 있든 여행을 하는 중이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설교의 소재를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 우리는 항상 주님의 일을 염두에 두고서, 우리의 사역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진리를 적절하게 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보고 관찰하고 찾아야 한다. 무엇인가 배울 것을 찾는 사람은 항상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 마련이다.

 

찰스 시므온은 케임브리지에서 그리스도를 전하기 시작할 때부터 핍박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말을 걸지 않고 비난의 손가락질을 해 댔다. 그러나 그는 인내하며 사역을 감당했다. 그런데 그가 죽자 케임브리지 사람들이 모두 나와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가 살아 있을 때는 비방을 일삼던 각 집안의 가장들과 대학의 연구원들은 그가 죽자 모두 그를 존경했다. 사람들은 그의 삶이 자신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쳤으며,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는 것을 똑똑히 보고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일전에 경건하다고 칭송받는 로버트 멕체인에 관해 많이 아는 사람을 던디에서 만났다. 그녀는 단지 멕체인의 편지와 설교를 읽기만 한 사람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남긴 것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에 관해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그를 직접 보고,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알고, 그와 교제해 보아야만 비로소 그가 얼마나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면 우리의 양심이 평화롭고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13:18). 선한 양심을 유지하는 것은 목회 생활의 고귀한 목적과 동기와 기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역에 온전히 헌신할수록 내면의 행복과 하나님의 은혜로운 얼굴빛을 의식하는 마음이 더욱 크고 풍성해진다.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입었으니 당연히 주님의 일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사역에 온전히 헌신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역의 비결은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과 친밀히 교제하는 것이다.

 

지난번에 캐임브리지에서 시므온이 공공도서관에 유언으로 증여한 헨리 마틴의 초상화를 본 적이 있다. 나의 한 친구는 그 초상화가 원래 시므온의 방에 걸려 있었다고 말하면서 거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므온은 사역에 나태해질 때면 그 초상화 앞에서 저 초상화가 나에게 찰스 시므온아, 빈둥거리지 말라, 빈둥거리지 말라. 찰스 시므온아, 네가 누구에게 속했는지, 네가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를 잊지 말라라고 말하는 듯하구나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한다. 훌륭한 시므온은 그럴 때마다 자신만의 특유한 몸짓으로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면서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게으르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우리는 위대하신 목자를 본보기로 삼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한다. 늘 그분 안에 거하며, 나태해지지 말라. 세상을 멀리하고, 오직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가야 할 길을 걸어가라. 세상의 쾌락이나 어리석음에 얽매이지 말고, 세상이 찌푸린다고 염려하거나 미소를 짓는다고 기뻐하지 말라. 오직 위대한 목자께서 충성을 다해 복음을 전한 모든 사람들에게 썩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주실 그날을 바라보라. 그리스도의 마음을 많이 품을수록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라라는 말씀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 존 라일, 거짓에 속고 있는 교회에게, pp 5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