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마샬

월터 마샬, 「성화의 신비」, 장호준역, 복있는 사람, 2010

강대식 2015. 6. 19. 11:19

 

존 머레이 박사가 이제까지 성화를 다룬 책들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소개한 월터 마샬(Waoter Marshall)의 고전, 성화의 신비(The Gospel Mystrey of Sanctification)가 말하는 위대한 주제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능력이 아닌 복음의 능력으로 순종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이룬 연합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해져 가는 것의 핵심에 복음이 자리한다.

 

그러나 은혜의 복음이 그리스도인을 자라가게 하는 능력이라는 진리는 너무 오랫동안 잊혀져 교회의 희귀본서고에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채 방치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인간은 모든 죄에서 완전히 사함을 받는다고 복음은 말한다.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성화되어 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일생의 여정이다. 이에 모든 신자들은 동의하면서도 다음 질문을 던지는 순간, 그들은 혼란스러워 한다. “어떻게 그리스도인은 성화되어 가는가? 경건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이천 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성경에서는 갈라디아서와 골로새서가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갈라디아 유대인들이 가르쳤던 모세의 율법의 요구를 따라 사는 것이 경건한 삶인가? 골로새 이단들이 가르쳤던 것처럼 신비주의라는 차원 높은 삶을 통해 거룩하게 되는가? 각각의 질문에 대한 바울의 대답은 분명하다. “아니다!” 거룩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비롯된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거룩이다(2:20). 경건은 그리스도 안에 내가 사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2:6-7)

 

하나님의 백성은 복음의 은혜가 주는 능력으로 경건하게 산다고 바울은 확신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가다리게 하셨으니”(2:11-13). 바울은 또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말이 미쁘도다 원하건데 너는 이 여러 것에 대하여 굳게게 말하라 이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 이것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니라”(3:3-8)

 

바울은 복음이 죄사함과 거룩하게 하는 능력이라는 이중적인 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오직 복음으로만 순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의 교회들이 은혜의 복음의 충분성과, 구원할 뿐 아니라 거룩하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책을 통해 마샬의 메시지를 꼭 듣고 깨달아야 한다. 은혜의 생명이 우리를 어떻게 경건으로 일깨우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요점은, 우리의 칭의와 성화를 위해서는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죄 용서를 받고 거룩함에 자라가는 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는 둘 중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초래될 수 있는 가장 큰 오류는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로써 의롭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화의 삶만큼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 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많은 이에게 이 책의 메시지는 자유와 용기를 줄 것이다.

 

월터 마샬은 누구인가? 그는 1628년 영국의 웨어머스에서 태어났다. 1661년 교구목사로 임명되었지만, 1662년 통일령이 발효되자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후 가스폴트에 있는 한 교회의 목사로 부름받아, 숨을 거두기까지 그곳에서 목회했다. 그는 탁월한 설교자요 신실한 목회자였다. 이 책은 가스폴트에서 목회하는 가운데 쓴 책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열네 가지 지침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거룩하게 살고자 했던 마샬 자신의 개인적인 싸움과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먼저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알면 크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지침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진심으로 순종하면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에는 가장 악독한 반율법주의적 오류가 숨어 있다. 나는 이런 가르침을 원수로 여기고 미워한다. 예전부터 이런 가르침은 나의 원수였다. 죄의 지배 아래 있지 않고 죄의 종 노릇하는 데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혜 아래 있는 것뿐이라는 사도 바울의 말은 진리다(6:14). 나는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 이 책 서론에서, pp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