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교리 강좌 시리즈>가 저에게 미친 영향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의 신앙 여정을 잠시 소개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저는 개척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입니다. 저의 신앙 여정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주로 에큐메니컬 신학의 진보적 입장에 서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부가 진보적인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였기에, 학부 때는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 등을 많이 섭렵했었고 사회적인 현실 참여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대학원을 보수적인 입장에 있는 곳에 들어가게 되어서 그곳에서 마치 다시금 신학 공부를 하듯 새롭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사회 개혁과 변혁만을 생각하던 저에게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하고, 마침내 불의하고 타락한 세상 구조의 원인인 '타락한 죄인'의 실체를 깨닫게 해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 한 분이 바로 로이드 존스 목사님입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청교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이드존스 목사님은 제게 영적인 스승이요, 멘토가 되는 분입니다. 이때부터 로이드존스 목사님이나 청교도들에 대해 다시금 눈을 뜨는 계기가 생겼습니다.
저의 책 읽기의 경향도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부 때와는 달리 개혁주의 저술가들의 책들과 청교도들의 저서들, 고전 등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책 읽기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교회를 개척한 목회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개척 초기에는 저는 교회 성장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물론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래도 양적인 성장이 늘 제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시에 교회 성장이라는 주제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많은 책들을 읽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저의 마음을 다시금 확고히 붙들어 주는 계기가 된 분이 바로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이드 존스의 많은 책을 통해 목회와 설교와 교회의 영광스러운 사역이 무엇인지를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 성장에 마음을 쏟던 제 마음은 '성경의 본질'을 구하는 마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적인 성장이 더 이상 저의 초점이 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이 교리 강좌는 제게 '영광스러운 하나님 영광'에 대해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이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 차 있지만, 세상을 사랑하셔서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왕이며 제사장이신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죄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는 기쁜 소식이 가장 중요함을 알았습니다.
현재 저희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 성경 공부 시간에 교리 강좌를 진행 중입니다. 주관적인 영성으로 말씀의 부재가 넘쳐나는 오늘날에 교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은혜 가운데 모든 성도들이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교리 강좌 시리즈를 주된 본문으로 삼아 꼬박 2년 정도를 함께 공부한 후에, 지금은 그 후속으로 <소요리강해문답>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도가 교리 공부를 함께 하면서, 신앙생활 경력은 오래되었지만 교리의 부재 속에서 바른 분별력이 없고, 관념적이며,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확신하는 것은 말씀이 말씀 되게 하며, 복음이 복음 되게 하는 교리의 교육이 너무도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교리 공부에 함께 참여한 많은 분이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많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고백들을 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성육신, 예수님의 인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 또한 교리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감동을 받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을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책 로이드 존스의 교리 강의 시리즈는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를 설교식으로 강의한 것입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대부분의 책들이 그런 것처럼, 저술된 책을 통해 말하지 않고 설교를 통해 말하고 있기 때문에 교리가 아주 생동감 있게 전달되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교리에 대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로이드 존스의 뛰어난 통찰력과 전달력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기는 교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교리 강좌 시리즈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커졌습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이 책에서 "성경은 무엇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성경은 본질적으로 구속에 대한 거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로이든 존스 목사님은 "우리가 성경 교리에 대해 말할 때, 그것은 성경이 알려 주는 구속의 이런 측면들을 의미합니다. 교리들은 이 위대한 질문에 대해 성경에 나와 있는 다양한 진리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교리를 모르고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특히 강단에서 선포되는 메시지들이 진정한 말씀과 복음을 떠난 이유가 바로 교리의 실종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지 대중을 모으고, 만족시키기 위한 인간적인 방법들이 유행하는 모습 속에서 말씀의 위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만큼 가볍고 즐거운 것들과 대중 선호도가 높은 설교들이 좋은 설교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십 년을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하나님 말씀의 진정성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그저 교회 생활 자체만을 하고 있는 많은 신자를 볼 때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이지 못한 것은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영혼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일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설교를 읽거나 들으면서 이것이 과연 성경적인 것인가를 분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때에 교리 강좌 시리즈와 같은 귀한 책은 우리에게 쌓인 독을 해독하고 영적인 눈을 열어 주는 보물과 같은 책입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교리 강좌를 읽게 되면 그러한 분별력이 길러집니다. 무엇이 성경적인지 혹은 어긋난 것인지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줍니다. 그러한 면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교리적인 지식입니다.
한국교회에 유난히 이단과 사이비가 많은 이유는 정통 신학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신학이 없고, 교리가 없는 교회는 허물어지기 쉬운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 교리란 성경에서 핵심적인 신앙의 내용들을 추려 내어 역사적인 검증을 거친 것이기 때문에, 바른 교리적 지식을 가지게 될 때 우리의 신앙은 반석 위에 지은 집과 같이 굳세게 될 것입니다.
특히 로이드 존스의 교리 강좌 시리즈가 '부흥과개혁사'를 통해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출간된 것은 너무도 감사한 일입니다. 평소에 이토록 귀한 서적들이 번역상의 문제로 그 진가가 감소되기도 하는데, 본서는 뛰어난 번역이 큰 장점입니다. 마치 로이드 목사님의 음성을 실제로 듣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또한 각 장마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책 옆 란에 정리해 놓아서 책 읽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말대로 참된 지식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을 높이며 하나님을 경배하게 합니다. 이러한 참된 지식을 갖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귀한 책을 마음을 다해 추천하는 바입니다.
("영적분별력"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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