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백스터

설교하며 비판했던 그 죄 가운데 당신이 살고 있지 않은가? / 리처드 백스터

강대식 2012. 7. 16. 09:52

여러분이 성도들에게 비판하며 설교했던 그 죄 가운데 여러분이 살아가지 않도록, 그리고 여러분이 매일 정죄했던 그 죄를 여러분이 범하지 않도록, 여러분 스스로 주의하라. 여러분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자신의 일로 삼으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려고 하는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선포하면서도, 이를 경멸하고 여러분 스스로 반역하려고 하는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법을 선포하면서도, 의도적으로 그 법들을 어기려고 하는가?

 

죄가 악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왜 그 안에 살고 있는가? 죄가 악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왜 사람들에게 죄짓지 말라고 하는가? 죄가 위험한 것인데도, 어떻게 감히 여러분은 죄짓는 모험을 하는가? 죄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왜 성도들에게 죄가 위험한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나님의 경고가 사실이라면, 여러분은 왜 그 경고들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그 경고가 사실이 아니라면, 여러분은 왜 쓸데없이 그런 경고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두려워 떨게 만드는가?

 

여러분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롬1:32)는 것을 알고도 그런 일을 계속 행할 것인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롬2:21,22). 술취하지 말고 탐심을 버리라고 말하면서 여러분은 그런 일을 행하고 있지 않은가?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롬2:23).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같은 입으로 악을 비판하기도 하고 악을 말하기도 하는가? 같은 입술로 여러분의 이웃을 비난하고 중상모략하고 헐뜯기도 하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사람을 비판하기도 하는가? 여러분은 성도들이 죄로부터 벗어나도록 애쓰되, 정작 여러분이 죄에 굴복하여 스스로 죄의 종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죄를 이기지도 못하면서 죄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여러분 스스로 주의하라.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됨이라”(벧후2:19).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6:16). 오, 친애하는 목회자 여러분! 죄를 꾸짖기는 쉬워도, 죄를 이기기는 힘든다.

 

여러분은 사역에 필요한 필수적인 자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라. 지식에 있어서 어린아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일을 감당하려면 우리가 얼마나 강인한 결단력과 지치지 않는 근면함과 노련함을 지녀야 하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람인양, 교만하고 경솔하며 게으르지 않는가? 평범한 수준의 기술과 능력, 분별력과 기타 자질 등으로 이런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가끔씩 맛보기식 공부나 게으른 벼락치기식 공부는 능력있고 건전한 성직자가 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을 게을리하지 말고 영이 뜨거운 가운데 주를 섬기라”(롬12:11).

 

우리는 우리의 설교를 듣는 청중들이 이 말씀대로 살도록 일깨워야 하며, 이와 똑같이 우리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친애하는 목회자 여러분,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연구하고 기도하고 토론하고 실천하라. 왜냐하면 여러분의 능력은 이 네 가지 방법으로 향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자신의 게으름으로 여러분이 연약해지지 않도록, 그리고 여러분의 연약함으로 하나님의 사역이 지장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라.

 

- 리처드 백스터, 『참된 목자』, pp 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