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무엇을 행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우선적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게을러서 자신의 상처를 낫게 할 수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처도 낫게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일으켜 주기는커녕 자신이 먼저 넘어지고 만다. 참으로 자신의 마음과 삶으로 사역을 감당하지 않으면, 자기가 행하는 모든 사역들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영적인 사역에는 전문가이지만, 그 사역을 감당하는 방식에서 자기방식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혜롭게 행동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이 행하는 유익한 것들을 뭉개 버리기도 한다. 그들은 묵상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거룩한 것들을 너무 성급하게 가르친다. 그들이 공개적으로 선포했던 것들을 그들의 행동으로 반박하기도 한다. 그런 목자들은 양 떼들이 따라가기에 너무 험한 길로 인도하며 걸어가고 있다.”(대 그레고리우스, 「목회지침서」, “연구로 알게 된 것을 삶에 실천하지 않는 자는 절대로 다스리는 직을 맡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양 떼들을 생명 물가로 인도한다 해도, 우리의 더러운 삶으로 인해 그 물을 흙탕물로 만들어 버린다면, 우리의 사역은 망치게 되고, 양 떼들도 결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데 있어서 최대한으로 헌신해야 한다. 처와 자녀들이 다소 변변치 않게 살아가는 것, 다시 말해 더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는 것이 두려워서, 영혼들이 지옥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위이다. 사람을 도구로 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통상적인 사역 방식에 비추어 볼 때,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모두 그 정욕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은 육체를 조금만 불편하게 한다면, 여러 성도들이 비참한 상태에 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내가 가진 것으로 어떻게 해야 최고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까?”하고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성도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설교하지 않는가? 이런 것들은 성도들에게만 해당되고,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인가?
사실 가난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그렇게 견딜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것도 아니다. 여러분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딤전6:8).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은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는 것”(눅16:19)이 아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다.”(눅12:5)
여러분이 따뜻한 옷을 입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있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이 일에 여러분의 몸은 최고의 만족한 상태로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기운 옷이라도 따뜻할 수 있으며, 빵과 물만으로도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의 영혼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서도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으며 사치스럽고 까다롭게 살 사람들이다.
- 리처드 백스터, 『참된 목자』, pp 11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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