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굿윈

모든 새로운 단계의 은혜는 새로운 회심을 요구한다 / 토마스 굿윈

강대식 2012. 10. 1. 04:57

풍성한 은혜는 이미 존재하던 은혜가 더욱 깊이 뿌리 내린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더해진 은혜인가? 각각의 새로운 단계에는 새로운 은혜가 더해진다. 마치 우지(牛脂)를 끓여 양초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것이 점점 커지는 것과 같다. 또는 옷을 색소에 담글수록 색이 더욱 짙게 배는 것과 같다. 이렇게 은혜가 더해지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로운 창조 활동이다. 그래서 다윗은 범죄하였을 때 은혜를 더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시51:10).

 

또한 에베소서 4:24은 ‘새사람을 입으라’고 권면하면서 성장과 관련하여 ‘지으심을 받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처음에 은혜가 창조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새로운 단계마다 새로운 은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적인 성장은 그렇지 않다. 자연적인 성장에는 자연적 발생을 통한 통상적인 성장만 있을 뿐 새로운 창조가 없다.

 

또 부가적인 은혜는, 이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동일한 능력으로 그것을 온전하게 하신다. 그래서 에베소교회의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살리신 위대한 능력이 그들 안에 지속되고 있음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엡1:19).

 

자연적 생명은 자연적 원리에 따라 저절로 자랄 수 있다. 그것은 처음에 기존의 생명의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여 점점 자라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새로운 생명은 그렇지 않다. 이 생명은 죽음의 큰 덩어리에서 시작해서 죽음에서 더 먼 생명으로 자란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11에서 이러한 은혜의 성장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이 사역에는 그리스도를 일으키신 동일한 능력이 함께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새로운 은혜는 새로운 회심을 요구한다. 그리스도는 이미 회심한 제자들에게 ‘너희가 돌이키지 아니하면’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회심할 때와 동일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러하기에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3:7).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므로 자라느니라”(골2:19).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호14:8).

 

물론 호세아 말씀은 경고와 책망의 말씀으로 주어졌지만, 하나님은 실제로 우리의 수고와 노력에 대하여 처음 회심할 때에는 주시지 않았던 힘을 적절히 베푸실 것이다. 이러한 풍성함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우리를 자신의 동역자라고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으신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3:6-8). 또한 로마서 8:13은 우리가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고 말한다. 즉, 우리가 성령을 통해 그분의 동역자가 되는 것이다.

 

- 토마스 굿윈, 『그리스도인의 성장』, pp 21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