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한계시록 후반부의 의의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한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이것이 이 위대한 책 후반부의 주제이다. 후반부가 다시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이 특별한 메시지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를 그토록 위로해 주고 격려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핍박과 시련을 당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상태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볼 때 우울해진다. 불길한 예감들과 불확실함으로 가득차 있다. 그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이 바로 요한계시록, 그중에서도 특히 후반부의 메시지이다.
2. 12-14장의 내용 분석
1) 하나님의 일을 멸하려는 마귀의 시도
첫 번째 큰 반대자는 마귀 자신이다. 그는 12장에서 큰 용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늘에 또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왕관이 있는데--”(3절). 12장 뒷부분에서 그는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고 묘사된다. 이것은 우리를 구약과 타락 이야기와 창세기의 타락 교리 전체와 연결시켜 준다.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하나님께 대항하여 반역한 것은 마귀였으며, 그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의 모든 역사와 계획을 망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보내셨다. “둘째 아담을 그 싸움에” 보내신 것이다. 그리고 이 장에는 하나님의 일을 멸하려는 마귀의 노력들이 나온다. 여자가 “아들”(5절)을 낳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으며, 용이 그를 죽이려 했으나 그는 하늘로 올리워 간다. 우리 주님의 오심, 지상에서의 삶, 죽으심과 부활이 대단히 간결하게 묘사된 것이다. 이어서 마귀는 여자의 후손, 즉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서 그분께 속한 교회에게로 주의를 돌린다. 여기서도 우리는 위로를 받으며 그리스도의 백성은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12:11) 마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보게 된다.
2) 마귀의 대행자들(13장)
첫 번째 짐승- 세속의 권력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모독하는 이름들이 있더라”(13:1). 단 7장의 네 번째 짐승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다니엘서에 기술된 네 마리 짐승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짐승은 하나님의 계획들을 좌절시키고 교회를 파괴하기 위해 마귀가 사용하는 세상의 세속적 권력들을 나타낸다.
두 번째 짐승- 거짓 종교
이 짐승은 땅에서 나온다. 이것은 모든 형태의 거짓 종교를 묘사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새끼 양처럼 보이지만 용처럼 말한다. 참된 종교의 외양은 갖고 있지만 언제나 모순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세속적 권세와 영적 권세가 결합하여 하나의 종교적 권세를 형성한 것을 상징한다. 교회는 마귀와 직접 대결해야 하고, 정치적 권세들에 맞서야 할 뿐 아니라, 언제나 거짓 종교와 싸움을 벌려야 한다. 거짓 종교 혹은 기독교 신앙의 왜곡은 세속 권세만큼 위험하다. 로마 카톨릭 자체가 가장 큰 위험일 수 있다. 자유주의적 견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의 주요 신조들 대부분을 부인하면서도 공산주의가 종교의 가장 큰 적이라 말한다. 이 구절들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이런 자칭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할 수가 없다. 거짓 종교와 제휴하는 것은 우리의 궁극적인 원수인 마귀의 진영에 합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로 다른 적대자들을 똑같이 사용한다.
이마나 오른 손에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13:16). 이들은 눈멀고 무지해서 스스로 이 원수들- 세속적 권력들과 거짓 종교들-의 도구가 된 사람들이다.
큰 성 바벨론- 세속성
마지막 원수. 14장. 17,18장과 19장에 큰 음녀 바벨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그것은 세속성의 유혹하는 권세, 우리를 매혹시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떨어지게 만드는 세상의 권세를 나타낸다. 바벨론은 마귀적이고 더럽고 추하고 해로우면서도, 너무 매혹적이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속이는 피상적 매력을 나타낸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딤후4:10). “노년의 사도 요한,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요일2:15). 교회사에는 화형당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고 공개적인 적대 행위는 견딜 수 있었지만, 재물이나 안락함, 즐거움 등 세상에 속한 것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넘어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3) 성도들에게 주는 위로
14장에 위로가 나온다. 인침을 받고 “그 이마에 아버지의 이름을 쓴” 1444,000명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 곧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14:4)이다. 이 본문에 대한 가장 좋은 해설은 롬 8장이다.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4) 최후의 심판
14장은 최후의 심판에 대한 묘사로 결론을 맺는다. 여기서는 심판을 땅을 수확하는 낫과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이라는 말로 묘사한다.
5) 12-14장의 요약 및 의의
12장에서 14장은 대단히 중요한 연속된 장면들을 보여 주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사를 이해하는 첫 발을 내디딜 수가 없다. 오늘날의 교회 혹은 미래의 교회를 이해할 수 없다. 그리스도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진정한 적대자들을 이런 식으로 묘사한 후 계시록은 이 적대자들이 어떻게 최종적인 심판을 받아 정복당할 것인지 말해 준다. 그것이 바로 15장이 이후 나머지 부분의 메시지이다. 위로와 위안이 가장 넘치는 부분이다.
3. 15-16장의 내용 분석
1) 심판에 앞서 성도에게 주시는 놀라운 위로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이것이 마지막이다. 잔이 채워졌다. 그들의 멸망의 끝을 볼 것이다. “또 내가 보니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이 있고”(15:2). 불은 언제나 심판을 나타낸다. 같은 문맥에서 다른 장면도 보인다.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닷가에 서서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 양의 노래를 불러 이르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놀라우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15:2-3). 적대자들의 궁극적인 멸망에 대해 기술하기에 앞서 충성된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는 복된 확신을 다시 한 번 말해주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2) 최후의 심판
심판의 순서가장 덜 중요한 자들로부터 시작한다. 이마나 오른 손에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이다. 이어 16장에는 하나님이 어리석게도 마귀의 노력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과, 그들을 하나님과 그리스도로부터 끌어내어 멸망으로 이끌고 가는 마귀의 조력자들에게 마지막 형벌을 내리시는 장면이 기술되어 있다.
일곱 대접의 심판은 완전한 멸망을 가져온다.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하더라 첫째 천사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는 자들에게 악하고 독한 종기가 나더라”(16:1-2). 8장 9장의 순서와 같다. 이번에도 첫째 대접은 땅에, 둘째 대접은 바다에, 다음에는 강과 물 근원에, 그 다음은 해에 쏟아지는 식으로 진행한다. 완전한 멸망이 임한다.
나팔은 경고이지만 대접에서는 하나님의 진노가 부어진다
항상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경고하신 다음에 벌하신다. 하나님은 수 세기 동안 전쟁과, 역병과, 지독한 부도덕의 시대를 보내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실 일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가공할 충만함으로 벌을 내리실 것이며, 앞으로 세상에 일어날 파괴에 비하면 과거의 대참사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이다.
4. 17-19장의 내용 분석
1) 바벨론에 대한 심판
17장에서는 바벨론- 큰 바벨론 혹은 큰 음녀 바벨론, 비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에 대한 최후의 심판에 이르게 된다. 이 심판은 17장과 18장을 차지하며 19장 초반에 있는 감사 찬양의 이유가 된다. 화려한 옷과 부와 사치와 세상의 자기 자랑, 그리고 자기 자신과 그 안에 속한 위대한 사람들에 대한 세상의 교만, 이들은 모두 세상의 유혹이며, 왕이나 부유한 상인이나 평범한 사람을 모두 불러들이는 큰 음녀의 행동에 의해 생겨난 결과들이다. 여기에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세상에 대한 완벽한 묘사가 나온다. 하지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읽어 보라. 그것들이 어떻게 하나도 남김없이 멸망할지 읽어 보라. 오! 우리가 이 가르침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다시는 세속성에 유혹받지 않을 것이다!
등을 돌리는 바벨론의 추종자들
바벨론은 옷이 벗겨질 것이다. 조롱을 받을 것이고, 진짜 모습인 마녀의 더러움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화장과 분이 벗겨지고 벌거벗은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이 장들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라. 바벨론을 위해 살고, 바벨론을 신뢰하고, 바벨론이 전부라고 말했던 모든 사람의 좌절을 보라.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
바벨론의 완전한 멸망을 보고 기뻐하는 성도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18:20). 우리를 비웃고, 손가락질하고, 바보라 부르던 세상, 우리의 삶을 편협하고, 가증하고, 답답하고, 꽉 막혀 있다고 깎아 내리며 자신의 멋진 인생을 자랑하던 세상, 하지만 그 세상이 갑자기 멸망해 버렸다.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그에게 심판을 행하셨음이라 하더라 이에 한 힘 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이르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비참하게 던져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고”(계18:20-22)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비치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안에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인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로 말미암아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그 성 중에서 발견되었느니라 하더라”(계18:23-24)
요한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요일2:15)고 한다.
2) 두 짐승의 멸망
19장 마지막 부분. 바다에서 나온 짐승과 땅에서 나온 짐승. 세속적 권력들과 모든 거짓 종교들이 불 못에 떨어지고 영원히 멸망할 것이다(19:20).
5. 20-22장의 개요
20장에서 새로운 부분이 시작된다. 마귀 자신의 심판과 최종적인 멸망의 기사가 나온다. 그는 모든 것의 우두머리이자 기원이며 하나님의 궁극적 적대자인 사탄이다. 그 사탄마저도 영원무궁토록 멸망의 못에 던지운다. 마지막 적대자가 심판을 받고 멸망했다. 21장과 22장에는 “의가 있는 곳”, 새 하늘과 새 땅을 묘사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백성, 그의 신부인 교회로 나타난다. 어린 양과 신부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에 영원토록 영광 중에 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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