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브룩스

토마스 브룩스, 『사단의 책략 물리치기』, 엘맨, 2007

강대식 2013. 12. 24. 04:31

 

만일 청교도 문헌의 독자들에게 청교도 설교자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는’ 사람 30명의 명단을 작성해 보라고 한다면, 토마스 브룩스를 ‘최고 3인방’ 중의 한 사람으로 꼽을 사람이 많지 않을 수는 있어도 분명히 토마스 브룩스의 이름이 상위 30명 중에 들기는 할 것이다. 그의 이름과 그의 작품을 양식 있는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 그가 깊이 자리를 잡도록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17세기의 가장 우수한 정신적 지주들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그에게 제공하려 할는지도 모른다. 심령을 다룬 작가로서의 그의 명성은 결코 약화된 적이 없다. 그의 문체는 언제나 생기발랄하다. 동시대의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의 설교 예화들을 성경 자체, 일상생활, 고대의 문학과 역사로부터 도출하였는데, 정제(整齊)된 그의 예화는 늘 흥미진진하고 교훈적이었다.

 

우리의 가장 귀하신 주님 안에서 사랑받는 이들이여, 그리스도, 성경, 여러분 자신의 심령, 사단의 책략은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연구하고 살펴보아야 할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4가지 과제이다. 만일 이것들을 연구하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 세상에서도 안전하지 못하고 오는 세상에서도 행복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온전하심, 피조물의 공허함, 저 큰 사기꾼의 올무를 찾아내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내 의무이니, 파수꾼으로서의 내 의무는 더 말해 무엇하랴.

 

사랑하는 이들이여, 빛에서 어두움으로, 지복(至福)에서 비참으로, 하늘에서 지옥으로, 천사에서 악마로 급강하한 사단은 악덕과 시기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다른 존재들도 그의 처지와 같이 영구적으로 비참한 상태에 빠뜨리고자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이다. 하늘에서 내어 쫓기고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갇혀 있는’ (유1:6) 사단은 모든 인류를 자기와 동일한 처지와 저주 하에 있게 하고자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하고 있다. 사단은 우리의 영혼 안에다 죄악의 씨를 뿌려놓았기 때문에, 그가 즉각 유혹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꺼이 죄에 가담한다. 그가 우리에게 즉각 계책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는 우리를 정복한다. 만일 그가 사람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약간이라도 보여주면, 그들은 사단에게 얼마나 재빠르게 무릎을 꿇고 엎드려 경배를 하게 되는지!

 

사단의 능력, 악덕, 기교로부터 세상에서 보이는 영혼을 죽이는 온갖 책략, 방책, 술책, 음모가 나온다. 그가 영혼들을 유인하여 죄를 짓게 하는 책략은 여러 가지이며, 영혼들로 하여금 거룩하고 경건한 봉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술책도 여러 가지이다. 영혼들로 하여금 비탄에 잠겨 의심하고 놀라며 경악하게 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그는 수많은 음모를 사용해서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사람들, 현명하고 지식 있는 사람들, 눈이 멀고 무지한 사람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진실한 성도와 이름뿐인 성도들을 파멸시킨다. 사단은 우리를 유혹하여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경계를 게을리 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우리를 띄워 주어서 승리에 도취되도록 만들기도 한다. 사단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죄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죄에 관심을 집중함으로써 자만하게 만들거나 우리가 받은 은혜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받은 은혜에게 눈을 돌림으로써 당혹감에 휩싸이게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