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회개와 죄 사함 속에 복음의 대요가 포함된다/ 존 칼빈

강대식 2014. 2. 25. 22:14

 

세례 요한은 선포하였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4:17). 그는 백성들을 향하여 회개하라고 촉구함으로써, 그들 자신이 죄인이며 그들의 모든 것이 주 앞에서 정죄 받았음을 깨달으라고 권면하였고, 그리하여 그들이 온 마음으로 육체를 죽이고 성령 안에서 새로이 거듭나기를 사모하게 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 혹은 천국을 선포함으로써 그는 그들에게 믿음을 갖도록 촉구하였다. 그가 가까이 와 있다고 가르친 그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죄의 용서요, 구원이요, 생명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복음서에서 “좌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라는 말씀을 접하게 된다(막1:4, 눅3:3). 그리스도께서도 똑같은 말씀으로 복음 사역을 시작하셨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15). 그는 먼저 하나님의 긍휼하심의 보고(寶庫)가 자기 자신에게서 열려 있음을 선언하시고, 이어서 회개를 요구하시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라고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그는 복음을 간단히 정리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같이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고 제 삼일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것과 또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전파될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눅24:26,46-47).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사도들은 이렇게 전파하였다. “예수를 ---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행5:30-31). 사람들이 복음의 가르침을 통해서, 자기들의 모든 생각과 모든 마음의 성향과 모든 수고들이 부패하고 악하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들을 때에 회개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되는 것이요, 또한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구속과 의와 구원과 생명이 되셨고(고전1:30), 또한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값없이 의롭고 무죄한 자들로 인정함을 받는다는 가르침을 받을 때에 죄 사함이 선포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은혜가 모두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지만,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의 선하심이며, 또한 그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죄가 용서함 받는 것이기 때문에 편의상 죄 사함을 회개와 조심스럽게 구분한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중권(크리스챤다시제스트), pp 106-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