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사람의 마음속에 본성적으로 심겨졌음
본성적으로 심겨진 신에 대한 관념
인간의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신에 대한 지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받아들인다. 저명한 이교도의 말처럼, 하나님이 계시다는 깊은 확신이 없을 만큼 그 정도로 야만적이고 미개한 족속은 세상에 없다. 미개한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종교의 씨앗 같은 것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세상이 시작된 이래로 종교가 없는 지역이나 도시나 가족이 있었던 적이 없으므로, 이러한 사실이야말로 신에 대한 지각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는 무언의 고백인 셈이다.
우상 숭배조차도 이러한 관념이 있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사람의 본성적인 기질이 바뀌는 것은 가능하지만 사람의 정신에서 이 신적 존재의 관념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종교는 인위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님
종교란 몇몇 사람들이 무지한 대중을 속박하기 위하여 교묘하게 만들어낸 것이며 신에 대한 예배를 만들어낸 그 장본인들은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도 믿지 않았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으나 그것은 철저하게 허구에 불과한 것이다.
가이우스 칼리굴라만큼 신에 대해 경멸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신의 진노의 표적이 분명하게 드러날 때에 그 사람만큼 비참하게 떨었던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신에 대한 관념이 사람에게 언제나 살아 있다는 사실을 불경건한 사람들 스스로가 모범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에 대한 지각은 없어지지 않음
건전한 판단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신격에 대한 지각이 사람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격렬하게 발버둥치지만 언제나 실패하고 마는 저 불경건한 자들의 오만불손함이야말로, 하나님이라는 분이 계시다는 믿음이 모든 사람에게 본성적으로 부여되어 있으며, 말하자면 그 골수에까지 깊숙이 박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풍성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플라톤은 영혼의 최고 선은 신을 닮은 데 있다고, 즉 영혼이 신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면 그것이 완전히 변화되어 신을 닮게 된다고 가르쳤다. 그릴루스는 종교가 삶에서 사라지면 사람은 짐승보다 나을 게 없고, 여러 면에서 짐승보다 훨씬 더 비참한 처지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되면 온갖 형태의 악에 사로잡혀서 끊임없이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삶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짐승보다 더 월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밖에 없으며, 오직 그것을 통해서만 사람이 불멸을 사모하는 것이다.
- 존 칼빈, 「기독교 강요」, 상권(크리스챤다이제스트), pp 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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