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

어거스틴,『하나님의 도성』, 제2권, 로마는 그들의 신들로부터 어떤 건전한 교훈도 받지 못했다(강의안3)

강대식 2015. 6. 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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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저자는 2권에서, 거짓 신 숭배가 보편적으로 시행되던, 그리스도 이전 시대에 로마인들이 겪었던 재난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저자는, 로마인들이 그 신들로부턴 재난에서 보호받기는커녕, 모든 재난 가운데 유일하고, 적어도 가장 큰 재난-관습의 부패와 영혼의 사악함-으로 압도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희가 지꺼리며 오만히 말을 하오며 죄악을 행하는 자가 다 자긍하나이다”(94:4)

항상 배우나 마침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는 어리석은 여자”(딤후3:7)

 

2. 1권 내용에 대한 요약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착수한 이 전체작업의 주제이기도 한 하나님의 도성에 관하여 앞 책에서 논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제시된 첫 번째 의무는 지금 온 세상에 고통을 안겨주는 전쟁, 특히 최근에 야만인들에 의하여 로마가 유린당한 데 대해 그리스도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답변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모든 원인이 악마들에게 바치는 가증스런 희생제사를 그리스도인들이 금지시킨 데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도리어 그들은 야만인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전쟁의 관례와는 상반되게도, 대 교회당을 피난민들의 도피처로 개방하였고 많은 경우에 그리스도의 참된 종뿐만 아니라 공포 때문에 거짓으로 그리스도의 종인 체하는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존중해줌으로써, 전쟁의 관행에 의하여 합법적으로 가해질 수도 있는 모든 곤경으로부터 면제시켜준 사실에 대하여 그리스도께 감사드려야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가 제기된다. 이런 하나님의 축복이 어떤 이유로 경건치 않으며 감사치 않는 자들에게도 미치게 되었는가? 그리고 적들이 가한 곤경이 어떤 이유로 경건치 않은 자와 경건한 자에게 동일하게 임하게 되었는가? 나는 이 커다란 문제에 대하여 충분한 답변을 주기 위하여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당하는 재앙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하나님의 축복들이 선한 생활을 하는 자들에게나 악한 생활을 하는 자들에게 차별없이 일어난다는 사실로 인해 항상 고민스러워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비록 확고한 순결을 잃지는 않았지만, 적에 의한 폭행에 수치스러워하고 마음아파하는 경건하고 정숙한 여인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데 관심이 있었다.

 

로마는 옛 조상들의 수고에 의하여 건립되고 확장되었는데, 그 후손들은 그 성벽이 붕괴될 때보다 오히려 서 있을 때 로마를 더 추악한 장소로 만들어버렸다. 왜냐하면 어떤 도시가 파괴될 때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돌과 목재였지만, 로마가 붕괴될 때에 우리는 성벽이 아닌 도덕적인 방어벽이, 물질이 아닌 영혼의 광채가 붕괴됨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거주지를 불태워버린 화염보다 그들의 마음 속에서 불타고 있던 욕망이 더 치명적이었다.

 

3. 우리는 그리스도교가 다른 신들에 대한 숭배와 분쟁을 일으키기 시작하기 전에 로마인들이 어떤 재앙을 당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오직 역사를 읽어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교인들의 잘못이다!”는 속담을 생겨나게 만든 너무나 무지한 자들이다. (, 터툴리안은 말했다. “티베르 강이 범람하여 성벽 아래로 밀려온다고 할지라도, 나일 강에 홍수가 나지 않아 들판에 물이 차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하늘이 침묵을 지킨다고 할지라도, 땅이 흔들린다고 할지라도, 기근이나 질병이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사자 밥으로!‘라고 외친다.”)

 

그들 중에는 역사를 좋아하고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는 교양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은 우리들에 대항하여 무지한 대중들의 적대감을 불붙이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에게 발생되는 재앙들이 자기들의 신들을 무색케 만들 정도로 엄청난 명성과 유례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리스도교의 탓으로 돌리는 천박한 생각을 지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기 전에, 즉 그의 이름이 각 민족에게 알려지고 영예를 얻게 되자 사람들이 헛된 질투심을 가지게 되기 전에, 로마를 덮쳤던 여러 가지의 다양한 재앙들을 그들에게 상기시켜주도록 하자.

 

4. 그 신들을 숭배하던 자들은 신들로부터 어떤 건전한 교훈을 받지 못했고, 숭배행위를 하는 동안 온갖 종류의 부정한 행동이 저질러졌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신들이 도덕성의 타락을 방지하기 위하여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참된 하나님은 자신을 경배하지 않는 자들을 무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신들의 성전에서 명확하고 강력한 경고 소리가 흘러나온 적이 있었던가?

 

나는 어렸을 때 종종 신성모독적인 연극과 구경거리를 보러가곤 했다. 그곳에서 나는 사제들이 종교적인 흥분상태에서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았고, 종교음악대가 부르는 노래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남신들과 여신들, 하늘의 처녀와 만물의 어머니인 베레킨티아를 기념하기 위해 행해진 아주 천박한 구경거리를 굉장히 즐겼다. 매년 개최되는 베레킨티아의 정화제전에서는 질나쁜 배우들이 그녀의 침상 앞에서, 신들의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떤 원로원이나 품위있는 시민의 어머니, 아니 어떤 행실 나쁜 망나니의 어머니도 참고 들을 수 없는 노래를 불렀다.

 

5. 신들의 어머니를 기념하여 행해진 외설에 관하여

 

나는 이 타락한 의식의 외설적인 관습에 대해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기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보다는, 원로원이 가장 선한 인물로 뽑고는 그 손으로 궤벨레 신상을 받아서 로마로 운반해오도록 부탁한 스키피오 나시카를 이 문제에 관하여 판단해 줄 사람으로 선택하고 싶다.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드려지는 신적인 영예 속에 이와 같은 역겨운 의식들이 포함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자. 그러면 그는 자기 어머니가 그런 외설적인 말을 들으면서 여신으로 살아가느니보다 완전히 죽은 상태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소리지르지 않겠는가?

 

사실 신들의 어머니는 사람들 중에 가장 악질적인 자조차 어머니로 모시기에 부끄러워할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로마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을 찾은 목적은 유익한 도움으로 그를 좀더 덕스럽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성경이 말한 바 귀한 생명을 사냥하는”(6:26) 여인처럼 사술로써 그를 얽어매기 위함이었다. 진정한 종교와 경건을 따르지 못하도록 의도하였다.

 

6. 이교도의 신들은 결코 거룩한 생활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런 신들은 바로 이 때문에 자기들을 숭배하는 도시와 사람들의 도덕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아주 끔찍스럽고 가증스런 악이 거리낌없이 행해지도록 허용함으로써, 토지나 포도밭이나 집이나 재산이나 심지어 정신의 종인 육신이 아니라 육신을 실제로 지배하는 정신 자체에 더할 나위 없는 손상을 입혔다. 그들이 그런 일을 멈추고자 노력했다면, 그 증거를 제시하고 입증하라.

 

간단히 말하여 그들로 하여금,

 

, 가련한 자들이여, 배우라. 그리고 사물의 원인을 알라.

우리 인간이 무엇이며 우리가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가,

우리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법도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난파당하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가,

우리는 재물에 어떠한 한계를 두어야 하며,

합법적으로 바랄 수 있는 정도는 어디까지인가,

부정한 이득은 어디에 소용되겠는가,

우리는 우리 나라와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베풀어야 하는가,

간단히 말하여 배우라.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어떤 인간이 되도록 의도하시는지,

그리고 그분이 당신들에게 어떤 역할을 감당하도록 명령하시는지를.

 

이라고 말한 페르시우스의 날카로운 책망을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말이다.

 

숭배를 위하여 모인 사람들에게 이런 신적인 계명이 정기적으로 공포되는 장소가 거명되도록 해보라. 말하자면 우리 측에서 그리스도교가 퍼진 곳에는 어디든지 바로 이런 목적을 위하여 세워진 교회를 지적할 수 있듯이 말이다.

 

7. 철학자들의 주장은 신적인 가르침에 속한 권위를 갖고 있지 않았고, 또 사람들이 본성적으로 인간의 교훈에 순종하기보다는 신들의 모범을 따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도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아마도 저들은 여러 학파의 철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것인가? 그렇지만 우선 이런 활동들은 로마가 아니라 그리스에 속해 있다. 그리고 그리스가 로마의 속주가 되었기 때문에 로마에 속한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신들의 계명이 아니라 아주 예리한 지성을 부여받고 태어난 사람들이 발견해낸 사항이다. 그들은 자연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은밀한 법칙을 발견해내고, 윤리학을 통하여 옳고 그른 일을 판단하고, 논리학을 통하여 논리의 규칙에 따라 어떤 귀결이 나오며 불합리하고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애쓴 사람들이었다.

 

철학자들이 사람들을 복되고 덕스런 삶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발견을 했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들에게 신적인 영예를 부여하는 편이 온당했을 것이다. 갈루스들(사제들)이 거세되며, 거세된 자들이 성별되고, 미친 자들이 자해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파렴치할 정도로 잔인하거나 잔인할 정도로 파렴치한 온갖 잔학한 행위가 이러한 신들의 의식에 의하여 명령되는 악마들의 신전에 있느니보다, 플라톤에게 신전을 봉헌하고 거기서 그의 저술을 읽는 편이 얼마나 더 낫고 더 영예스럽지 않았겠는가!

 

15. 로마의 어떤 신들을 만든 것은 이성이 아니라 허영심이다

 

로마인들이 이들 몇몇 거짓 신들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이성이 아니라 허영심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반신이라고 생각했으며 온갖 주장을 사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아주 위험한 영적 재앙을 모면하도록 애썼던 이 플라톤을 위해서는, 아직도 자그마한 사당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다. 반면에 로물루스의 경우에 로마인들은 비록 비밀스런 교의에 의하여 완전한 신이 아니라 반신으로만 증명하였지만, 많은 다른 신들보다 높게 평가하였다.

 

16. 만약 신들이 공의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로마인들은 좋은 법률을 다른 나라로부터 차용해야 하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받아들여야 했을 것이다.

 

로마인들이 그 신들로부터 생활을 위한 법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더라면, 로마가 건국된 지 수년 후에 그렇게 했듯이 아테네인들로부터 솔론의 법을 차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로마인들은 아테네의 법을 그대로 두지 않고 수정하고 개선시키려고 노력했다.

 

국가가 붕괴된다고 하는 해악들, 즉 도덕적인 부패와 생활 및 행동의 부패로부터 그 신들은 자기 숭배자들을 보호하는 데에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반대로 오히려 그런 부패 현상을 증대시키려고 각별히 노력하고 있었다.

 

17. 사비니족 여인들을 약탈하는 등 로마가 아주 칭찬받는 시기에 저지른 불의한 일들에 대하여

 

그러나 우리는 신들이 로마인들에게 법률을 부여하지 않았던 이유를 아마도 살루스티우스가 말한 것처럼, “로마인들 사이에는 법률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본성에 의하여 정의와 도덕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말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사비니족 여인들을 약탈한 사건도 이런 타고난 정의와 도덕성에 원인을 돌릴 수 있다고 추측한다. 이방인이자 손님인 소녀들을 구경거리로 함정을 만들어 유인하고는 그 부모의 동의도 받지 않고 각자 마음에 드는 대로 강제적으로 납치하는 것보다 더 정의롭고 더 도덕적일 수 있었겠는가! 사비니족이 로마인들로부터 받은 자기 딸들의 청혼제의를 거절한 것이 옳지 않았다면, 로마인들이 그런 거절 이후에 그들을 납치한 것은 더 큰 잘못이 아니었던가?

 

18. 살루스티우스의 역사책은, 로마인들의 생활이 두려움에 의하여 올바르게 되든지 편안함에 의하여 느슨해진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는 왕들이 추방된 후 믿을 수 없을 만큼 짧은 기간에 도성이 확장된 시기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작가는 자신의 역사책에서 정권이 왕에게서 집정관에게로 넘어간 후 잠깐 동안의 시간이 경과되었을 때, 보다 강력한 사람들이 부당하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그로써 귀족과 평민을 분리시켰고 도성 내에 다른 분쟁이 야기되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카르타고가 파괴된 후에 분쟁, 탐욕, 야망, 그리고 보통 승리한 후 생겨나는 다른 여러 악들이 이전보다 더 증대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로마가 가장 공정하고 훌륭했을 때 보여준 모습이 이러하다고 할 때, 같은 역사가의 말을 빌리면, “도성의 형편은 공정하고 덕스런 상태로부터 서서히 변질되어 완전히 사악하고 방탕한 모양을 보이게 되었던그 이후의 시기에 대하여 우리는 무슨 말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번영의 시대에 유포된 도덕적 해악이 어떻게 하여 심지어 내란으로까지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이때로부터 지금까지 서서히 알게 모르게 쇠퇴해오던 전통적인 도덕의 붕괴 현상이 급류에 휩쓸린 듯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사치와 탐욕에 너무나 깊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에, 아비가 자신의 유산을 보존할 만한 아들을 찾지 못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임무를 맡기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는 여러분이 하늘에 계신 우리의 왕이 강림하기 전에, 로마가 얼마만한 불의에 깊이 빠져있었는지 통찰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은 그리스도가 가르침을 시작하기 전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가 성 처녀의 몸에서 잉태되기 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로마인들은 비록 사악한 술수로써 사람들의 마음 속에다가 그런 해악을 사방으로 확장시킨 생각을 주입한 자들이 바로 그런 신들임에도 불구하고, 카르타고가 멸망되기 이전의 비교적 용서될 만한 죄나 그 이후의 끔직하고 흉악한 죄에 대하여 감히 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슨 이유로 현재 당하는 재앙에 대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진리를 가르치며, 거짓되고 기만적인 신들을 숭배하지 못하도록 하는 그리스도의 탓으로 돌리는가?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그분은 사람들의 모든 사악하고 해로운 욕망을 비난하고 그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내면서, 그분 자신의 백성으로부터 헛된 환호성이 아니라 진리의 판단에 그 영광을 두는 영원한 도성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런 악들로 인하여 타락하고 파멸로 치닫는 세상으로부터 그들을 서서히 이끌어내시는 데도 말이다.

 

19. 그리스도가 신들에 대한 숭배를 폐지시키기 전에 로마 공화국에서 증대된 부패에 관하여

로마 공화국은 도성의 형편이 공정하고 덕스런 상태로부터 서서히 변질되어 완전히 사악하고 방탕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고 말을 한 처음 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강림하기 훨씬 전에 저술활동을 했으며 우리가 수업료를 내고 배웠던 로마의 작가들이었다.

 

저들은 그리스도가 강림하기도 전에 공화국을 완전히 사악하고 부패하게 만들었던 사치와 탐욕과 잔학하고 방탕한 형태에 대하여 자기 신들에게 탓을 돌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저들은 최근에 자기들의 교만과 나약함으로 당하게 된 고통에 대하여는 격렬하게 우리 종교를 비난한다. 만약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과 방백과 땅의 모든 사사며 청년 남자와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148:11,12)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남녀를 불문하고, 세례요한이 소리쳤던 세리나 군병이나 모두 의롭고 덕스런 생활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교훈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실천했더라면, 공화국은 그 자신이 가진 행복으로 온 세상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영원한 생명 가운데 위엄있는 영광의 정점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 말을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배척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엄격하고 건전한 덕성보다는 악의 아첨하는 말에 매혹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형편에 있든지 비록 사악하고 방탕한 이 세상이지만 인내하도록 명령받았다. 그들은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법으로 통용되는 하늘 공화국아주 거룩하고 격조있는 천사들의 총회에서 빛나는 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 그리스도교를 맹렬히 비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기뻐하는 행복과 생명의 종류에 관하여

 

저들은 말한다. “공화국이 오직 패배당하지 않게 하고, 재물이 넘치게 하고, 번성하게 하라. 또 승리로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든지, 더 낫게는 평화를 누리며 안전하게 하라.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우리의 관심사는 모든 사람이 매일의 낭비적인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물을 증식시킬 수 있으며, 강한 자들이 자기 목적을 위하여 약한 자들을 복종시키는 일이다. 가난한 자들로 하여금 생계를 유지하고 나태하며 평온한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부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그들을 섬기게 하라. 부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자만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난한 자들을 예속민으로 혹사시키게 하라. 사람들로 하여금 유익한 충고를 하는 자들이 아니라, 쾌락을 공급해주는 자들에게 성원을 보내게 하라. 어떠한 엄격한 의무도 부여되지 않도록 하고, 어떠한 징벌도 금지되도록 하라.

왕들로 하여금 신하들을 평가할 때 의로움으로가 아니라, 비굴한 태도를 보이는 정도에 의하여 척도를 삼도록 하라. 속주로 하여금 왕을 도덕적인 지도자로서가 아니라 소유물위 주인이자 쾌락을 공급하는 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으로가 아니라 부정하고 비굴한 두려움으로 충성하게 하라. 법률로 하여금 어떤 사람의 인격에 가해진 모욕보다는, 다른 사람의 재산에 가해진 손해에 더 민감하도록 하라. 원하는 사람, 특히 너무 가난하여 개인적으로 아내를 부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충분할 정도로 공창이 공급되게 하라.

크고 화려한 장식된 건물이 세워지도록 하라. 거기에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밤이나 낮이나 먹고 마시고 토해내고 주색에 빠져있을 수 있는 성대한 연회를 개최하라. 가장 잔인하고 가장 관능적인 쾌락이 계속되어 사람들을 끝없이 흥분시키도록 하라. 이런 행복을 싫어하는 사람은 공적으로 낙인찍고, 그것을 교정하거나 폐지하려는 사람은 자유를 사랑하는 다수의 힘으로 침묵시키고 축출시키고 생명이 끊어지도록 하라. 이런 것들 가능하게 해주는 이들을 신으로 떠받들어라. 신들로 하여금 그런 복된 상태가 적이나 질병이나 다른 재앙에 의하여 위협당하지 않도록 보장하게끔만 만들어라.”

 

나는 로마제국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정상적인 사람이 이런 상태에 놓인 공화국을 사르다나팔루스(아시리아의 위대한 왕인 아수르바니팔-기원전668-626-을 고대 역사가들이 풍자한 이름)의 궁궐 외에 다른 데에다가 비유할 수 있을 것인가? 로마인들이 이런 왕을 두고 있었다면, 고대 로마인들이 로물루스에게 했던 것보다 더 열광적으로 그에게 신전을 봉헌하고 특별한 사제를 임명했을 것이다.

 

21. 로마 공화국에 대한 키케로의 견해

 

우리의 반대자들이 로마가 최악이자 가장 수치스런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살루스티우스의 판단을 조롱하면서 로마가 존속되는 한, 부패한 관행에 의하여 아무리 더럽고 불명예스럽게 얼룩진다고 할지라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면, 저들로 하여금 로마가 이미 완전히 쇠퇴했고 소멸되었다고 말한 키케로의 진술을 듣도록 하라.

 

그는 카르타고를 멸망시켰던 스키피오를 등장시켜 공화국에 대하여 논하게 하였다.

현악기든, 관악기든, 성악이든 음악의 경우에 여러 부분 사이에 어떤 화음이 있어야 한다. 상이한 소리라도 연합된 노력으로 통제력을 발휘하여 조화됨으로써 화음을 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높고 낮고 중간에 있는 여러 계급의 사람들이 음악의 다양한 소리처럼 이성적인 통제력을 발휘하여 다양한 부분 사이에 조화를 이루도록 연합해야 한다. 음악에서의 화음은 사회에서의 화합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나라를 하나로 단단히 묶는 끈이자 최상의 안전판으로서, 정의가 없는 곳에서는 결코 보존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토론자인 필루스는 공화국은 불의 없이는 통치될 수 없다는 당대에 널리 퍼져있던 처세훈에 진실이 담겨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정의에 관한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것을 요구한다. 스키피오는 공화국에 대한 자신의 간단한 정의 즉 그것은 시민의 행복이다라고 되풀이함으로써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는 시민이라는 말을, “온갖 종류의 모임이나 군중이 아니라, 법에 관한 공통된 인식과 공동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연합된 결사체라고 정의내린다. 그는 논쟁에서 이러한 정의가 유효함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런 정으로부터 공화국 혹은 시민의 행복은 군주에 의해서건, 귀족에 의해서건, 전체 시민에 의해서건, 건전하고 정의롭게 통치될 때에만 존재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툴리우스 키케로는 그의 책 5권에서 스키피오나 다른 누구를 대신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 엔니우스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명하고 있다.

예전에 로마의 토대는 그 도덕성과 그 시민들이었노라

 

내가 보기에 이 구절에는 신탁과도 같은 간결한 진실이 담겨져 있다. 왜냐하면 사회에 도덕성이 없었더라면 위대한 지도자들이라고 할지라도 그토록 광범위한 제국 영토를 가진 그토록 위대한 공화국을 건립할 수도, 오래도록 유지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시대는 원작품의 색조를 복구하는데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전체적인 윤곽과 외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존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시민들에 대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위대한 인물이 없으므로 도덕성은 소멸되었다. 그렇게 된 데는 바로 우리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는 사형죄를 지은 죄인인 것이다. 왜냐하면 공화국이 이름뿐인 형편으로 남게 되고 오래 전에 그 실재를 상실하게 된 원인은 어떤 불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의 악덕에 있기 때문이다.”

 

22. 로마의 신들은 공화국이 부도덕성에 의하여 파멸당하지 않도록 결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로마의 가장 학식 있는 저술가들에 따른다면, 로마는 그리스도가 강림하기 오래 전에 최악이자 수치스런 상태가 되었으며, 사실 존립하고 있지도 않았고, 대신에 타락에 의하여 완전히 파멸되었음에 틀림없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하여 수호자격인 이들 신들은 그렇게 많은 갖가지 종류의 의식으로, 그렇게 많은 연중제례와 그렇게 많은 사치스런 공연물을 통하여 자기들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생활태도를 갖게 하기 위한 계명을 부여했어야 했다.

 

그러나 악마들은 이 모든 장소에서 자기들의 이익만 추구했지, 숭배자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고, 혹은 오히려 그들이 이런 공물을 자기들의 영예를 위하여 바치고는 두려움을 가지고 바라보는 한, 그들이 타락된 생활을 살아가도록 권유하느라 애쓰기도 했다.

 

예전에 이 나라를 서게 했던 신들은 모든 성소와 제단을 버리고 떠나갔도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마치 그리스도교가 신들의 비위를 상하게 하여 로마를 떠나도록 만든 것처럼 그리스도교에 비난을 퍼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오랜 전에 파리와도 같이 작은 신들이 도망쳐버린 것은 로마인들의 행실이 부도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의 도덕성이 부패하기 오래 전에 로마가 골인들에 의하여 점령당하고 불타고 있을 때, 이 신들 무리는 어디에 있었는가? 그들은 거기에 있었는가, 아니면 잠을 자고 있었는가? 그 당시에 온 도성이 적의 수중에 떨어졌으나, 오직 카피톨 언덕만은 예외였다. 만일 신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거위들이 망을 보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곳 역시 점령되었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연례적인 거위 축전이 생기게 되어 로마인들은 짐승과 새를 숭배하는 이집트인들의 미신에 빠져들 지경이 되었다.

 

도덕성의 타락의 결과는 공화국에 파멸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비록 건물과 성벽은 서있다고 할지라도 위대한 저술가들은 주저하지 않고, 공화국이 파괴되었다고 선포한다.

 

23. 현생의 부침(浮沈)은 악마들의 호의나 적의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참된 하나님의 의지에 달려있다

 

비천한 가문 출신으로 자수성가하여 잔인하게 내란을 촉발시키고 또 진행시켰던 마리우스를 예로 들어보자. 그는 효과적으로 신들에 의하여 도움을 받아 일곱 번이나 집정관에 올랐고, 노쇠하여 사망함으로써 그를 뒤이어 권력을 잡았던 술라의 손아귀를 피할 수 있었다. 왜 신들은 그토록 수많은 극악무도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도와주지 않았던가? 따라서 신들이 적대적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마리우스의 경우와 같은 행운을 부여받을 수 있고, 건강과 권세와 재물과 명예와 명성과 장수를 누릴 수 있으며, 반대로 신들이 비록 친구라고 할지라도 레굴루스의 경우와 같이 체포와 감금과 곤궁과 불면과 고통과 잔인한 죽음으로 고난당할 수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인정하는 격이 된다.

 

이 사실을 시인하는 것은 그 신들은 쓸모없고 그들에 대한 숭배 행위는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간단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현세 문제에 있어서 그들이 선이나 악을 베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로마 시민 중에 가장 악한 자인 마리우스를 지지하면서 가장 선한 시민인 레굴루스를 버린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이것은 그들 자신이 아주 불의하며 아주 사악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마리우스가 유혈로서 거둔 행운이 민투르나이의 여신(마리카)에게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우리 대적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고, 격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오류를 피할 수 있게 하려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에 기인된다고 생각한다. 비록 악마들이 이런 문제에 있어서 어떤 권세를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능력은 전능하신 분의 헤아릴 수 없는 결정에 의하여 할당된 정도로만 국한되어 있다. 그분이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종종 마리우스와 같이 사악한 자에게조차 허락되는 세상적인 성공을 지나치게 귀중하게 여기지도 않으면서, 또한 한 분 참된 하나님께 경건하고 올바르게 경배드리는 많은 사람들이 악마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특출하게 성공을 거두는 사실을 보아, 세상적인 성공을 악하다고 간주하지도 않게끔 하기 위함이셨다.

 

24. 악마들이 자기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자랑하던 술라의 행위에 관하여

 

술라가 통치했을 때의 상황은 너무나 끔직하여 그가 개선시켰다고 생각되던 이전의 형편이 오히려 그리울 정도였다. 술라는 타렌툼으로 가서 희생제사를 바칠 때, 그는 희생된 송아지의 간장 꼭대기에서 황금 왕관의 형상을 보았다. 신실한 자들의 의지를 악마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는 주님을 모독하는 이 사람들이 어떠한 종류의 신들 아래에서 살고 싶어하는 지 주목해 보라. 예언자는 술라여, 승리는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예언적인 황홀경에 빠져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결코 술라여, 악행을 멈추어라!”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그래서 술라는 송아지 간장 위에 나타난 황금 왕관을 자신의 승리에 대한 신적인 증거로 보고서는 로마에서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술라는 승리를 통하여 명예를 증가시켰다기보다는 자신의 야망에 해를 입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로써 그는 자신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게 되었고, 일시적인 성공을 통하여 아주 교만하고 부주의하게 됨으로써, 적들에게 육체적인 파멸을 안겨준 이상으로 자신은 도덕적으로 파괴당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들은 진정으로 슬퍼하고 개탄할 만한 이런 재앙들에 관해서는 동물의 내장으로나, 새를 통한 점으로나, 꿈으로나, 예언으로 전혀 예시해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들은 술라가 패배당하는 것 이상으로 그가 행실을 바르게 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더욱더 악마인 자신들에게 고분고분한 종이 되도록 상당한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28. 그리스도교는 건전한 종교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런 더러운 권세들의 소름끼치는 멍에와 그들이 받을 형벌로부터 구원받아, 해로운 불경건의 어둠으로부터 아주 건전한 경건의 빛 가운데로 빠져나왔다. 사악한 영에 굳게 잡혀있으며 파렴치하고 배은망덕한 자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며 중얼거린다. 그런 자들만이 남녀가 품위있게 구별되며 축복받은 영생을 얻기 위하여 현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교회로 사람들이 무리지어 몰려들어 정결한 경배를 드리는 데 대해 분통을 터뜨린다.

 

교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들린 강대상(성경은 교회당에서 높이 설치된 단인 람보에서 낭독되었다)에서 성경과 의에 관한 교훈이 선포되는데, 그에 순종하는 사람은 구원에 이를 수 있고, 그에 순종치 않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비록 그런 교훈에 조롱을 보내는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무례함은 갑작스런 심경의 변화를 통하여 사라지게 되거나, 적어도 두려움이나 수치심으로 인하여 억눌리게 된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어떤 추악하고 사악한 행동도 주목받는다든지 모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오히려 참된 하나님의 계명이 알려지며, 그의 기적이 언급되며, 그의 은사가 찬양되며, 그의 은혜가 간구되는 것이다.

 

29. 로마인들에게 이교를 포기하라는 권고

 

! 스카이볼라, 대 스키피오, 소 스키피오, 레굴루스, 그리고 파브리키우스의 후손이자 존경받을 만한 로마인들이여! 당신들이 바랄 만한 종교는 바로 이것(그리스도교)이다. 오히려 이것을 바라고, 악마들의 더러운 허영과 계략적인 악의로부터 이것을 구분하라.

 

우리가 당신들을 초대하여 그 도성의 시민의 수에 당신 자신을 보태도록 권하는 곳은 바로 이 나라이다. 그곳에는 또한 진정한 죄사함을 안겨주는 피난처도 마련되어 있다. 평화로운 생활을 위해서보다는 벌을 받지 않고서 악행을 향유할 수 있는 시대를 갈망하면서도,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들을 중상모략하며 최근에 발생된 재앙을 이들 탓으로 돌리고 있는 타락한 후손들의 말을 듣지 말라. 이 세상 나라와 관련시켜보더라도 로마의 야망이 그렇게 충족된 적은 결코 없었다. 이제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진실되고 영원히 지배할 수 있는 하늘 나라를 소유하라.

 

더 이상 거짓되고 속이는 신들을 추종하지 말라. 오히려 그들을 버리고 경멸한 후에, 진정한 자유를 향하여 뛰어오라. 그들은 신들의 아니라 악의에 찬 영들이기 때문에, 당신들의 영원한 행복이 그들에게는 쓰라린 형벌이 될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당신들의 목에다가 자기들의 수치와 추악을 공연하는 멍에를 맨 부정한 영들에 대항하여 당신들의 자유를 주장하게 하라. 하늘의 도성은 로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영광스럽다. 그곳에서는 승리 대신에 진리가, 위엄 대신에 거룩함이, 평화 대신에 행복이, 생명 대신에 영원이 있다.

 

당신들이 자발적으로 모든 연기자와 배우들을 시민공동체에서 추방시킨 일은 아주 잘한 일이다. 배우들을 시민 가운데 넣어주기를 부끄러워했다면, 더더구나 하늘의 도성은 그런 신들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수치스런 행동에 의하여 위안을 얻은 신들은 올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경배받을 자격이 없다. 사실 그들은 현세적인 이익을 위하여 그들을 숭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 권세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