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이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특징을 든다면
아마도 이 둘이 서로 아주 다를 뿐 아니라,
이 두 개혁과 비텐베르크, 취리히, 제네바에서 일어난 종교개혁 역시
아주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신학이 주된 동력이 된 종교개혁과
정치가 주된 동력이 된 종교개혁은 달라도 사뭇 달라 보인다.
잉글랜드의 왕들과 여왕들은 정치가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은 생각이 달랐다.
이는 잉글랜드의 종교개혁과 스코틀랜드 종교개혁 사이의 차이에서도 똑같이 볼 수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개혁이 이루어졌고,
군주가 추진 세력이었다(그리고 개혁자들은 군주의 이런 개혁 조치를 활용했다).
반면 스코틀랜드의 개혁은 아래에서 위로 이루어졌고,
군주의 뜻을 거슬러 민중이 개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오히려 종교개혁의 핵심이 교리 문제였음을 중명해 준다.
종교개혁은 신학이라는 옷을 입은 정치 사회 개혁, 도덕 개혁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은
“복음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구원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이며 교회는 무엇인가?” 같은 신학 문제들이었다.
마르틴 루터와 헨리 8세 사이의 다른 점을 찾아내기가 아주 쉽다는 사실이 이를 극명히 말해 준다.
(헨리 8세가 그랬든) 종교개혁을 정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종교개혁 자체는(루터가 보여주었듯) 어디까지나 신학 혁명이었다.
- 마이클 리브스, 「꺼지지 않는 불길」, pp 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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