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7:6, “내가 내 심령과 말하고”. 자기 성찰은 양심 속에 법정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엄격한 성찰을 통해 하나님과 우리의 영혼 사이에 어떤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자기성찰은 자아를 법정에 세우는 영적 재판과 같다. 참 신자는 자신의 영혼에서부터 심판의 날을 시작한다. 자기 성찰은 마음을 해부하는 것이다. 의사가 몸을 갈라 심장과 간과 동맥과 같은 내부 장기들을 살피는 것처럼, 신자는 자신을 해부해 육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 죄와 은혜를 가려낸다.
양심은 하나님의 등불이다(잠20:27). 신자는 이 등불로 자기 영혼을 살펴 그 안에 은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자의 자기 성찰을 위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근거 없는 상상이나 견해는 그릇된 기준이다. 성경의 잣대로 우리의 영적 상태를 판단해야 한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발의 등불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은혜가 있는지 여부를 판결하는 재판관으로 삼자. 햇빛으로 색깔을 구별하듯, 성경의 빛으로 영혼의 상태를 구별해야 한다.
자기 성찰은 힘이 많이 드는 의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자극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반성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눈은 자기 자신만 빼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만,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자기 성찰이 어려운 이유는 자기애 때문이다. 무지가 사람의 생각을 어둡게 하듯, 자기애는 스스로에게 아첨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가장 좋게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 자기애는 스스로의 모든 허물을 덮어 준다. 자기애의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 보면 자신의 미덕은 크게 보이고 죄는 더 작게 보인다. 자기애는 스스로는 깊이 성찰하기보다는 잘못을 변명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눈에는 황금과 진주처럼 보이는 것을 하나님은 “내버린 은”(렘6:30)으로 여기실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성도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심판의 책에 기록하실지도 모른다. 제자들은 가룟 유다를 참 신자로 생각했다. 결국 배신자로 드러났다.
성경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17:9)고 한다. 인간의 마음은 가장 큰 사기꾼이다. 마음은 가짜 은혜를 구원의 은혜로 믿도록 유도한다. 마음은 약간의 눈물을 회개라고 말하고, 게으른 욕망을 믿음이라고 속인다. 시금석으로 금을 시험하듯 우리의 마음을 시험하자. 우리의 죄를 살피고, 이 해로운 누룩을 찾아내 태워 버리자.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사망과 정죄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 속에 있는 은밀한 부패함은 깊은 성찰을 통하지 않고서는 발견할 수 없다. 자신의 내면에 어떤 무신론과 교만과 부정함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다. 욥 34:32,“내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내게 가르치소서”라고 말한다. 우리도 “주님, 휘장을 벗겨 제 마음을 보여 주소서. 실수를 저질러 멸망하거나 천국의 소망을 품었다가 지옥에 가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해야 한다.
- 토마스 왓슨, 「천국을 침노하라」, pp 7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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