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신앙

[스크랩] 칼빈, “진정한 겸손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버크 파슨스

강대식 2017. 4. 28. 11:27


칼빈에 따른 칼빈주의는, 하나님은 원래 거룩하시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실재에 그 토대를 둔다. 칼빈이 인간의 상태를 이해한 것은 하나님의 위엄 있는 거룩하심을 범죄한 이후의 인간의 타락하고 비참한 존재와 대조해서 기록한 모든 성경을 공부한 결과였다. “진정한 겸손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란 제목이 붙은 기독교 강요부문에서 칼빈은 우리의 겸손과 하나님의 높으심또는 고양에 대해, “우리의 겸손은 곧 하나님의 고양되심이므로, 우리가 겸손을 고백하면 하나님이 긍휼 가운데서 치유책을 마련하신다라고 기술한다.  

 

칼빈,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거룩해야 한다는 성경적 경고보다 더 의로움을 유발하는 근거가 어디 있을까? 우리가 하나님과의 연합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거룩함이 그 연합의 끈임을 기억하자. 우리의 거룩함으로 하나님과 연합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께 비집고 나아가야 하는데, 거룩함의 주입을 입어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기 위해서다.”

 

우리는 거룩함을 지닌 채 태어나지는 않는다. 아니, 우리를 정복하고 우리로 하여금 주님을 따를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거룩함이라고 칼빈은 설명한다. 칼빈의 신론은 칼빈을 겸손하게 했다. 그는 하나님의 위엄과 거룩하심만 자랑했다. 칼빈은 말년에, “나는 지금까지, 그리고 현재에도 보잘 것 없고 소심한 학자입니다라는 고백을 했다. 그런 진술들은 하나님 말씀을 통해 빛나는 하나님의 위엄에 사로잡힌 지성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빛나는 하나님의 위엄에 의해 겸손해진 감성에서 흘러나왔다.

 

칼빈에게는 절망이나 냉소주의의 흔적이 없고, 낙담하게 하지 않는 소망이 있었다. 그 소망은 하나님의 위엄과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할뿐더러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우리 눈을 멀게 하고 자신을 지나치게 중시하게 하는, 자기 사랑과 야망이란 질병을 내려놓고 성경이란 신실한 거울 속에서 자신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칼빈에 따르면, 겸손이 태도에서뿐 아니라 삶 전체에서 최고의 미덕이다. 기독교인의 겸손은 이 세상의 교만한 어둠을 비춰야 한다.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것은 웅변술도 아니요, 재기발랄함도 아니다. 설교라는 어리석어 보이는 수단을 통해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끄시는 분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권위 있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위엄을 공부하는 가운데 생기는 겸손이, 우리의 지성을 정복하여 감성을 변화시켜야 한다.

 

칼빈은 자신의 명민함으로 회중을 감화시키려 하지 않고, 하나님의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위엄으로 회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자 했다. 칼빈은 생애와 목회에서 그리스도 및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설교했다. 그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설교했다.

 

칼빈은 주님과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양 떼를 섬기기 위해 자기를 죽이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려고 애쓴 사람이었다. 칼빈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자신의 왕국이 아니라 하나님 왕국을 위해 살려고 분투 노력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세상적인 견지에서 성공하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신실한 길을 모색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모든 일에서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 영광을 구하기를 바란 사람이었다.

 

칼빈은 하나님 말씀을 보강하는 신학 체계를 발달시키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 올바로 예배드리고,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사랑하기 위해 하나님 말씀에서 신학을 추출하려고 혼신의 힘을 기울인 사람이었다.

 

칼빈은 역사상 가장 걸출한 위인 중 하나다. 위필드가 인식한 대로, 칼빈이 위대한 것은 자신을 잘 건사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굴복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칼빈의 위대함의 비밀과 능력의 원천을 밝힌다. 칼빈보다 더 깊은 하나님 감각을 지닌 사람은 없었다. 칼빈보다 더 묵묵히 하나님의 이끄심에 굴복한 사람은 없었다.” 칼빈이 하나님께 궁극적으로 굴복했음이 칼빈의 위대함이다. 복음의 겸손한 능력으로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우리에게 전해진 칼빈의 유산은, 바로 여기에 있다. 칼빈의 칼빈주의, 즉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복음이 이끄는 칼빈주의의 옷을 입도록 하자. 그런 칼빈주의야말로 찬란히 빛나서 우리 마음 속 거짓된 어둠을 정복하여, 우리로 하여금 이 어두운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비추게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와 예수의 영광을 위해!

 

버크 파슨스 편역, 칼빈, pp 38-47


출처 : 청교도 아카데미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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