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의 실행에 있어서 하나님의 작정이 선행된다. 이러한 사역방식은 모든 것 중 가장 완전하며 현저하게 신적 본성과 일치한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이 자신의 전능한 능력을 통해 그의 경륜(계획)에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시겠다는 확고한 결정이다. 엡1:11,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자. 하나님의 작정에는 하나님의 불변성, 진리, 신실성이 나타난다.
불변성은 하나님의 작정이 영원토록 변역되지 않는다는 점에 나타난다. 민23:19,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아니하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잠19:21,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진리는 하나님은 자신이 작정한 것만을 언명한다는 것에서 나타난다. 렘10:10,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롬3:4,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하나님의 말씀들이 다르게 언명될지라도, 그 의미는 항상 하나님의 작정과 일치한다. 신실함은 그분이 자신이 작정한 모든 것을 작정한 대로 이루신다는 것에서 나타난다. 사46:10,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나님의 모든 작정은 영원하다. 고전2:7,행15:8. 하나님의 작정은 경륜을 포함한다. 엡1:11,행4:28.
하나님의 경륜은 그분이 예지와 의지에 의해 이미 승인된 것을 성취하시는 최선의 방식에 대해 심사숙고하신다는 것이다. 경륜은 완전한 판단으로 인해 하나님에게 귀속된다. 모든 일을 사려깊게, 즉 의도적이며 계획적으로 행하신다. 경륜의 목적은 하나님 자신의 영광 즉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에서 현현되고 하나님의 사역들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선 혹은 완전성이다.
하나님은 기원에 의해(by genesis) 인식하시며 인간들처럼 분석을 통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만물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 전에 먼저 신적 정신 안에 존재한다.
하나님의 선한 뜻이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효과적으로 결정하시는 신적 의지의 행위이다. 성경에서 선한 뜻이란 통상적으로 하나님 스스로 구원적 선을 원하고 작정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의지를 지칭한다. 이 의지는 지극히 자유롭다. 즉,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완전하며 절대적인 의미에서 자유롭다. 인간과 천사들에게도 의지의 자유는 공유되지만 이는 하나님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보다 덜 자유롭다.
하나님의 의지는 사물들의 제 1원인이다. 하나님의 의지의 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의지는 가장 큰 것이나 가장 작은 것, 우연한 것, 필연적인 것, 자유로운 것 등 예외없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성경은 모든 종류의 사물에 관련하여 이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가 영광을 받아야 하며 교회는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2,110:4,40:7,8,9;히7:16,21;엡5:25;딤후1:9,
바로에 대해서는 출13장, 하나님이 바로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여 정복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일을 주관한다. 즉, 하나님은 바로를 강퍅하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게 했지만 여전히 바로와 이스라엘은 자유롭게 활동했다. 마찬가지로 요셉을 팔아버릴 때에는 모든 일이 우연적이며 자유롭게 발생했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의지대로 이를 결정했다.
이는 인간 심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시33:14,15, 삼상10:9,26, 잠21:1. 우연히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것에 대해서도,출21:13; 제비를 뽑는 것에 대해서도, 참새가 땅에 떨어지고 인간의 머리털 하나에 대해서도 마10:29,30; 백합화들, 꽃들, 들풀에 대해서도, 마6:28,30;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피조물에 대해서도, 욥38장, 시104편, 사45:7, 렘14:22, 마찬가지다.
만약 하나님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의지는 단순하고 또한 보편적으로 제 1원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의지에서의 사역의 방식은 신적 지식과 능력에서와 다르다. 왜냐하면 지식은 인식될 모든 것을 인식하고 능력은 모든 가능한 일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적 지식과 능력은 실제로 과거에 존재했고 현재 존재하며 장차 존재할 모든 것들을 포괄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의지에서는 하나님은 하나님이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원하지 않고 그가 원해져야 한다고 판단한 모든 것 혹은 실제로 일어난 모든 것을 원하신다. 따라서 하나님은 전지하고 전능하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무엇이나 의도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은 원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효과적이다. 하나님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 방해받거나 좌절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만약 하나님이 어떤 것을 원하시고 성취하지 못한다면, 하나님이 전적으로 지복하거나 완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의지는 미래의 모든 일에서의 필연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확실성만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뼈가 꺾이우지 않아야 한다는 사건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되도록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정들, 그들의 창, 그리고 그때 현존했던 부차적인 원인들에 있어서는 필연성이 부과되지 않았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들에 있어서 일정한 질서가 존재한다. 하나님은 가장 이성에 따라 사역하므로, 목적을 목적에 대한 수단 이전에 두도록 원하신다. 하나님은 수단 중에서도 목적에 가장 가까운 수단을 먼저 원하신다. 최초로 실행되는 것은 의도의 질서에 있어서는 마지막이다. 하나님의 의지는 부분적으로는 감추어져 있고 부분적으로는 계시된다. 신29:29.
8 창조
창조는 하나님께서 태초에 무로부터 세상을 만드시고 전적으로 좋다고 하신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이다. 창조는 전 세계 즉 하나님 외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관련된다. 형상 뿐 아니라 질료에 있어서도 완전히 창조된 것이다. 창조는 존재를 존재로서만 생성시키지 않고 절대적으로 모든 요소를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전무후무하다.
창조는 무로부터 이루어졌다. 즉 창조는 선재(先在) 없이 피조물과 함께 존재한 질료로부터 이루어졌다. 하나님 이외는 어떤 것도 영원 전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창조자일 뿐이다.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했던 태초란 무의 존속의 종결이요, 세계의 존속의 발단이었다. 세계는 영원 전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물들의 현존하는 섭리와 질서에 의하면 영원 전부터 존재할 수도 없었다.
창조된 것은 매우 선하다. 창조자가 염두에 두었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딤전4:4,하나님이 지은 모든 것이 선하매. 피조물의 선이란 그 사물이 지닌 용도에 완전히 적합한 것이다. 모든 피조물은 자신들의 선으로 인해 본성적으로 그들이 연유한 하나님을 지향한다. 왜냐하면 제 2의 존재는 제 1의 존재로부터 나오고 제 1의 존재를 위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모든 피조물과 공존한다. 이는 ‘태초에’라는 구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의 시작을 의미한다. 장소 즉 피조물의 연장이 규정되는 공간도 역시 사물과 공존한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는 엄격히 말하자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피조물과 함께 창조되거나 혹은 연관된다. 시간과 공간은 오직 상대적인 지위만 지닐 뿐 절대적인 지위를 지니지 못한다.
하나님은 무로부터 만물을 창조하셨다. 따라서 우리의 신앙은 소망에서 소망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있는 것처럼 기대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안식한다. 절대적으로 완전한 창조의 부분들이란 지고의 하늘과 그곳에 거하는 천사들이다. 지고의 하늘이란 하나님의 거룩함의 거주지로 영원한 복락에 속하는 모든 것들로 충만하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볼 수 있다. 이는 3층천, 최고의 하늘, 하늘들의 하늘, 낙원이라고 명명된다. 왕상8:27,마8:11,막12:25,고후12:2,3. 이는 창1:1과 히11:10,16에서의 하늘이다.
천사들은 하나님을 위해 사역하도록 창조된 최초의 완전한 영들이다. 천사들이 창조되었다는 것은 골1:16, 시148:5에서 나타난다. 천사들이 지고의 하늘과 함께 첫 번째 날에 창조되었다는 것은, 첫째, 천사들의 본성이 지고의 하늘의 본성과 유사하며, 둘째, 천사들은 다른 사물들의 창조 시에 하나님을 기쁘게 찬송하였다는 점, 욥38:7에서 나타난다. 천사들은 영들, 히1:14, 눅24:39, 하나님의 사역자들이며, 히1:7,14, 기도의 완전성과 불멸의 본성으로 구성되어 있다,눅20:36.
천사들의 사역은 하나님의 영광을 기리며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천사들은 특별히 영생의 상속자를 위해서 사역한다. 히1:14,시91:11,34:7. 천사들은 거룩함과 의에 있어서 순전하게 창조되었다. 천사들은 만만에 이를만큼 다수이다. 임무와 관심 대상에 따라 구분된다. 천사들은 오직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통치에만 복종한다.
사물들의 온전한 실존의 창조에 있어서는 두 가지 문제, 즉 방식과 순서가 고려되어야 한다.
창조 방식은 다음 네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는 모든 것을 생성시키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있으라, 이것 혹은 저것이 있으라.’ 하나님의 능력의 현현이다. 둘째는 하나님이 생성된 모든 것이 선하다고 인정하는 하나님의 승인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셋째는 하나님이 모든 것에 용도를 부과하는 질서적 능력이다. ‘그것이 이러저러한 목적대로 되라.’ 넷째는 질서적 능력이 적용되는 사물에 있어서 영원히 준수되어야 할 법과 질서의 확립이다.
창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지고의 하늘들, 천사들, 비형상적 덩어리가 만들어진 이후 첫째 날에는 그 덩어리의 가장 미세한 부분은 위로 부르심을 받고 빛, 즉 빛나는 불이 되었다. 둘째 날에는 공기가 그 매우 미세한 요소로부터 빛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졌다. 셋째 날에는 덩어리의 보다 두꺼운 부분이 나뉘어져서 물들의 대부분이 우묵한 곳에 모임으로써 바다가 나타났다. 그리고 육지가 풀과 나무로 장식되어 출현한다. 넷째 날에는 하늘의 발광체들이 땅에 빛을 비추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섯째 날에는 물과 공중에 사는 물고기들과 새들이 생성되었다. 여섯째 날에는 모든 짐승들이 생성되었는데 처음에는 비이성적 동물이 그 다음에는 인간이 만들어졌다. 이로써 하늘과 땅 및 모든 피조물이 완성되었다. 이러한 순서에는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 선이 풍부하게 현현된다.
하나님의 능력은 하나님이 풀과 채소와 나무를 통상적으로는 이들의 생장에 원인이 되는 태양과 별들보다 먼저 창조했다는 점에서 현현된다. 하나님의 선은 하나님이 서식지를 서식동물보다 먼저 창조하고, 음식을 피조물보다 먼저 창조하고, 인간에게 유용한 것들을 인간보다 먼저 창조했다는 점에서 현현된다. 피조물들의 마지막인 인간은 모든 것들의 총화요, 절대적으로도 일시적으로도 완전하다. 절대적인 완전은 그의 영혼에서 발견되며 일시적인 완전은 그의 몸에서 발견된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들과는 상이한 방식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피조물들은 빛이 있으라, 궁창이 있으라 등 오직 말씀으로만 지어졌는데 인간은 보다 위대한 계획과 심사숙고로써 지어졌다. 몸이 먼저 예비되고 후에 영혼이 불어넣어졌다. 몸은 원소적 질료로 만들어졌지만 영혼은 선행적으로 존재하는 질료가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능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몸의 완전성은 하나님의 의지에 부합되는 아름다움과 유용성의 구현에서 나타난다, 창2:25,롬6:13. 영혼의 완전성은 그 불멸의 본성에 있다. 자신의 행동들에서의- 지성과 의지에서의- 자유를 구가하게 되는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부합되게 하는 은사들 즉 지혜, 거룩, 의의 수여에서도 현현된다, 엡4:24,골3:10.
인간의 외적 완전성은 하나님의 영광과 자신의 필요를 위해 다른 피조물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피조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로 구성된다, 창1:26,2:19,20. 인간은 땅을 경작하고 땅의 식물들로부터 음식을 구하도록 위임받았다, 창2:15. 여기서 피조물들이 자신들의 주인인 인간에게 다가오게 되었고 이름들이 부여되었다, 창2:15. 이러한 일들이 결합되어 인간의 완전성은 완성되었다. 그 완전성으로부터 일정한 하나님의 형상 혹은 신적 완전성이 연원되었다.
인간의 창조는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졌고, 양자는 영혼이 관련되는 한 무로부터 지어졌다. 남자의 몸은 다른 원소들과 함께 흙으로부터 만들어졌고 여자의 몸은 남자로부터 남자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남자의 안녕을 위해서 어떤 것도 누락되지 않게 되었다, 고전11:8,9. 이렇게 창조를 이해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은 자연의 질서를 넘어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알게 한다. ‘어두운 가운데서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후4:6.
9 섭리
하나님의 섭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의지의 경륜에 일치하도록 현존하는 피조물들을 만물 안에서 보존하시는 사역이다. 섭리는 여하한 원인에 의해서도 결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모든 원인들을 결정하고 따라서 만물의 보편적이며 개별적인 원인이다. 하나님은 일어날 모든 일을 직접적으로 성취하신다. 하나님은 항상 모든 곳에 현존하시며 직접적으로, 내적으로 만물 가운데서 사역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성으로 인해 제 2의 원인들이 통용되는 사물들에 있어서는 하나님은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사역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매개적인 주체들과 제 2원인들의 힘을 통해 사역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넘치는 선에 의해 수단들을 활용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일정한 사역의 위엄을 전달하며 피조물들 안에서 자신의 사역이 인지될 수 있도록 하신다. 삼상14:6,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 따라서 하나님은 종종 가장 가치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볼품없는 수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고전1:27,28,암9:5,대하24:24. 그리고 종종 하나님은 가장 적당한 방법도 무력화시킨다, 시33:16,127:1,2,호4:10.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수단들에 주목하거나 수단들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한 뜻대로 수단들을 통해 혹은 수단들 없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인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단3:17,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일반적이고 통상적이든지, 특별하고 비상하다.
일반적인 섭리는 하나님이 태초에 제정된 사물들의 질서, 즉 어떤 것들이 먼저 오고 어떤 결과들이 뒤따를 것을 요구하는 질서를 준수하신다는 것이다. 호2:21,22,나는 하늘에 응하고 하늘은 땅에 응하고 땅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에 응하고 또 이것들은 이스르엘에 응하리라.
자연물에 있어서의 질서는 만물에 공통된 자연법 혹은 사물들의 본성 자체이다. 이는 태초에 주어진 결코 반복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과 힘-그것이 지어져라, 그것이 있으라, 그렇게 되었다-으로부터 연유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미래의 형태의 윤곽을 설정하여, 영속성과 불변성을 지칭한다. 렘31:35,36,달과 별들을 밤의 빛으로 규정하였고; 33:20,낮에 대한 나의 약정과 밤에 대한 나의 약정.
특별한 섭리는 하나님께서 통상적이고 제정된 질서를 초월하여 사물을 보존하신다는 것이다. 기적이라 불린다. 기적은 제정된 질서를 초월하는 사역이다. 행위자의 전능을 증거해 준다. 하나님만이 진정한 기적들의 창시자이다. 인간들은 하나님의 승인을 얻어 기적을 행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는 보존적이든지 통치적이다. 보존이란 하나님께서 보편적이고 개별적인 모든 만물들을 능력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본질이나 실존에 있어서 계속 유지되고 보존되도록 사역하시는 것이다. 스콜라주의자들에 의해 "하나님이 손으로 붙드심"이라고 명명되었다. 만물을 마치 손으로 붙드시는 것처럼 유지하신다.
보존은 피조물이 모든 면에 있어서, 즉 창조뿐만 아니라 존재, 실존, 보존, 작용에 있어서도 창조주에 의존하므로 피조물에게는 필수적이다.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이 이를 지탱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유래한 무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보존은 말하자면 계속적 창조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며 따라서 이는 창조와 결합되어 있다. 느9:6,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니.
통치는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들을 고유한 목적으로 지도하고 인도하는 능력이다. 시29:10,여호와께서 영영토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통치는 본질적으로 그 목적을 위한 적절한 수단 뿐만 아니라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 따라서 통치의 본질은 확실하고 부동적이며 파기될 수 없다.
통치는 모든 사물들의 작용에서 현현된다. 첫째, 모든 사물들은 본래적으로 목적을 지향한다. 따라서 사물들은 모든 곳에 편재하며 전능하신 지성에 의해, 즉 하나님 자신에 의해 주관되고 통치되고 있다는 것은 필연적이다. 욥38:26,27,비를 내리고 황무하고 공허한 토지를 축축하게 하고 연한 풀이 나게 하였느냐. 사55:10,비와 눈이 —파종하는 것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둘째, 자연의 작용은 너무도 정확하고 이성적이어서 이들은 최고의 이성으로부터 연유하지 않을 수 없다. 잠30:25-28. 셋째, 모든 사물들이 자신의 완전성을 추구케 하는 질서적 능력 외에도, 만물은 공동사회를 계발하고 자신들보다는 전체를 보존하기를 열망한다(진공을 채우기 위해 무거운 것들이 위로 이송되는데서 나타나듯).
모든 제 2의 원인들은 하나님의 통치의 능력에 의해 일정 정도 미리 결정된다. 첫째, 이들은 영향력 혹은 이전의 운동에 의해 움직이도록 자극받는다. 일부 그러한 과정은 이전에는 오직 잠재적으로 피조물 안에 존재했던 것을 운동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다. 둘째, 제 2원인들은 이들이 작용하도록 지향된 대상에 적용된다. 겔21:21,삼하16:10. 셋째, 동일한 통치의 능력으로 제 2원인들은 질서를 부여받는다. 즉 제 2원인들의 작용에 있어서 일정한 한계와 경계가 설정된다. 욥1:12,2:6,38:10. 일정한 선이 제 2원인들의 작용으로부터 도출된다.
피조물 안에서의 힘의 작용이 하나님의 의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해야 하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선물들을 매개하는 피조물들을 의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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